3월은 힘든 날들의 시작이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6개월 이후의 검사가 있었다. 멀고 먼 아산 병원으로 3월에는 세 번이나 가야 했다. 병원을 가야 하는 스트레스보다 수술 후 수치가 안 좋아 질까봐 걱정 했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정상인으로 먹고 놀았기 때문이다. 나는 단 음식도 많이 먹으면 안 되고 인스턴트 고기 등등 멀리 해야 하는데, 아주 가깝게 살았다. 간혹 주변인들이 이런것 먹어도 되는 거야? 그런 음식도 먹고. 하지만 음주는 하지 않았다. 와인 한잔도 안 마셨다. 그것만큼은 멀리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그 이후의 음식들 특히 빵을 아주 가깝게 지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멀리 하기에 나는 빵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빵도 당분간은 끊었다.
검사가 있기 이 주전부터 극강의 식단을 짰다. 이렇게 먹다간 수도승이 될지도 몰라 식단으로 먹었다. 일주일이 고비였다. 정말로 아무 간이 없는 풀 때기를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을 버티고 나니 먹을 수 없는 것은 없다고 느끼게 됐다. 그렇게 버틴 일주일 후 검진을 다시 하고 수술하지 않는 부위로 전의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깨끗하다고 했다. 5년까지 가는 시간을 버티기에 첫 번째 관문을 잘 넘겼다.
그렇게 세 번의 병원행이 끝나고 나니 3월이 지고 있었다. 밖을 나가면 벚꽃들이 만발한데, 나의 3월은 이렇게 걱정과 고난의 먹거리의 전쟁으로 지고 있다니.
4월은 걱정을 내려놓고 즐겁게 지내야겠다. 3월은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정말로…….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가 말랐다. 걱정의 산을 매일 오르며 나를 탓했던 시간이 그 언덕을 더 높게만 만들었는데 이제는 말랑말랑한 시간을 보내야겠다.
3월에 책은 안 읽어도 차곡차곡 쌓아 놓은 책들을 쌓아 놓았다. 하지만 책도 잠시 내려놓고 그 시간에 꽃구경도 갔다 와야겠다. 시간이 또 빠르게 내 주변에 머물지도 않고 뛰어 가는 것 같은 날들. 언젠가 다시 바람처럼 내게 오기를 기다리며 3월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