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만에 찾은 여의도 공원에 가서 조금 놀랐다. 엉덩이만 앉을 수 있는 작은 돗자리를 가지고 간 우리들은 드넓게 펼쳐진 텐트촌에 당황했다. 여의도 공원에서 금,토일에만 여는 야간 트럭 야시장을 구경차 갔는데, 주말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그늘 막 텐트를 가지고 나와 모여 앉아 강가를 바라보며 놀고 있는 모습은 서울로 막 상경한 사람 같다고 할까.






우리는 너무 준비 없이 왔다며 공원을 어슬렁어슬렁 거렸고 뭔가 빈부의 차이를 느낀다며 우리가 가져간 작은 돗자리를 꺼내지도 못하다 결국 야시장에서 사온 음식을 올려놓기 위해 구석에 앉았다. 밤이 되니 강바람이 차가워졌고, 우리는 따뜻한 텐트 속에 있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찬 강바람을 피해 결국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한참을 한강의 텐트들과의 우리 모습을 떠 올리며 웃고 떠들다 집으로 향했다. 한강 다리를 건너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어두운 우물 속 같은 생활에 주변이 변하고 있는 것을 몰랐다는 생각에 화들짝 남은 달력을 봤다. 두 달 남짓이면 또 한 해가 가는데, 나는 뭘 하고 있나....그동안 준비 못했던 것들도 해야 하고, 루키의 겨울나기도 해 줘야 한다. 나 또한 겨울을 나기 위해 올해 안 좋아진 건강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미뤄 뒀던 책들도 올해가 가지전에 다 읽고 싶다. 






집에 잠들어 있는 무거운 카메라를 꺼냈다. 

루키를 찍는 일이 쉽지 않다. 츄르 한 개를 열심히 흔들어야 찍을 수 있는 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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