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1 - 뉴욕의 여신
현경 지음 / 열림원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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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내가 나를 구원해야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 현경

 

 

 

10여 년 전 후배에게 자신에게 큰 감동을 준책이라고 해서 꼭 한번 읽어보라는 추천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가 말하는 아름다움의 구원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감동적인 책이 모두에게 같은 감동을 줄 수 없다는 너무나 상투적인 결말을 얻었다.

 

 

 

중국 유학을 오랫동안 하는 도중 읽은 그녀에게는 저자의 삶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었는지 많은 공통점을 찾았던 것 같다. 저자는 이화대학교에서 7년 정도 교수로 있다 유니언 대학으로 종신 교수직 자리를 제안 받았고 운명처럼 뉴욕으로 날아가 그곳으로 삶의 터전을 바꾸었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도시며, 누군가에게는 총격이 난무한 무법의 도시, 뉴욕에서 못 찾으면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말처럼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있다는 그 화려하지만 고독한 도시에서 그녀가 얻은 사랑과 공감의 장은 상당히 흥미롭긴 했다.

 

 

 

이 책은 2002년에 출판 되었고 이후 10년 만에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디 그런가? 1년도 지나지 않아, 아닌 한 달도 안돼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다. 너무 빠른 시대에 살다보니 그것을 따라 간다는 것이 벅찬 현재이다. 그렇게 미디어의 발달로 세상은 매일 강산의 일부분을 바꾸며 살아가고 있다. 어제 얘기 했던 사항이 오늘은 중요하지 않게 되는 요즘이라고 할까?

분명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읽었다면 더 큰 감동이 있었겠지만 지금의 그녀의 상황이 사실 많이 놀랍지는 않다. 그녀가 뉴욕에서 처음 만난 예쁜 남자가 게이이고, 또 사랑에 빠질것 같은 의사 또한 동성애자였다는 것이 그때는 놀라웠겠지만 요즘 같아선 흔하진 않지만 아주 없진 않은 일이기도 하다. 당시엔 논란이 되었던 것들은 이제는 논란의 중심에서 조금 멀어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에 모두가 이 책을 내지 말라고 말랐다는 부분에서 그 시대에는 수긍이 됐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 됐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지만 그 밑에 깔린 기본적인 선입견은 많이 사라지지 않았다.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어떤 부분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시대에 책 서문의 호들갑스러움이 불편했다. 이 책을 왜 출판하지 말라고 말렸지? 그녀가 책을 출판한다고 했을때 주변에서는 그녀에게 책 출판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아직은 이른 시기이니 이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던가. 더 큰 난관을 뚫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책을 많이 읽어서 그랬는지 나는 그녀의 이 삶이 그저 부러운 일상으로 읽혔다. 미안하지만 그녀의 삶이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오랫동안 공부 할 수 있었던 환경과 그녀를 지지 했던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로 하여금 그녀는 큰 기운을 받아 히말라야 수도원에 찾아가 영적 순례를 할 수 있는 용기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강한 여자는 아름다운 남자를 사랑한다” 249쪽

 

 

 

강한 여자가 아니라도 아름다운 남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 의미에서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호감 가졌던 남자들이 하필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였지만 그녀는 그들을 사랑했었던 모든 순간을 떠 올리며 이런 얘길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마음을 움직일 아름다운 사람들을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말은 내 속에 잠들어 있는 자아를 깨워 상처받은 자신을 치유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녀가 이 책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어떤 부분은 이런 얘기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녀가 신학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종교적인 행사와 마인드들이 책 속에 녹아 있는데 사실 나는 그런 부분이 불편했다. 구원이라는 말도 그렇다. 구원이라는 말도 종교적 색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내 삶이 누군가에게 그 어떤 것에게도 구원 받길 원하지 않는다. 나를 이끌며 지탱시킬 것은 오로지 나 스스로에게 향한 응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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