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마흔 - 두근거림과 여유가 있는 마흔의 라이프스타일 43
야나기사와 고노미 지음, 이승빈 옮김 / 반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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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자연스럽게 나이들고 싶을 뿐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기로 한 후배는 요즘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다고 했다. 너무 태평하게 살아가고 있는 내가 좀 걱정된다는 듯, 노후는 어떻게 준비를 할 것인가 물어보는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집에 돌아와 다시 생각했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일정한 나이에 집을 장만하고 차를 사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것만이 성공의 지표일까.

 

[나답게, 마흔]을 읽으면서 내내 마흔을 나답게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인가 궁금했다.

그녀는 시간을 쓰더라도 잘 짜인 시간표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그것이 자신의 행복의 지표로 작용하며 삶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집에서 일을 하는 그녀는 45분 간격으로 일을 하고 있다. 45분 일, 그리고 15분의 휴식을 주면서 시간을 쪼개 집중해서 일할 수 있고 다른 일로 빨리 전환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사실 생각하지 못하고 나는 집에서 작업 할 때가 많았다. 무작정 일에 매진하는 몇 시간 후 나머지 시간은 무조건 휴식의 개념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집에서 작업하니 일정한 기준 없이 늘어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짜임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것도 그녀의 행복지수의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집에서 늘 일정 시간을 정해서 출근하듯이 글을 쓴다고 하니, 계획적인 타임 테이블은 나이를 떠나 누구에게나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인생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여행이 있는 인생과 여행이 없는 인생. 낙타처럼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담고 그 활력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기운이 바닥을 드러내면 또 어딘가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동하며 공기의 짙음이나 느낌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는 것만으로 살아 있다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111쪽

 

여행의 잔상은 때론 힘들 날들을 이겨 낼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그것 때문에 다른 여행지에서 느낄 설렘을 기대와 상상으로 남은 나날들을 견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행만이 오로지 나의 삶을 힐링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이 아니라도 다른 것으로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의 43개의 스타일라이프를 읽으며 나와 맞지 않는 것들도 많았지만 이것은 오로지 그녀가 찾은 그녀만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에 알아야 한다. 때론 이런 책들을 통해 나는 그와 같지 않다는 것으로 반성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고 다채로우니 그런 것에 부러워하거나 자책 없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책은 오로지 마흔 네 살이 된 그녀가 느끼는 자신의 라이프일뿐이다. 때로는 그녀의 라이프에 몇 챕터들은 반감도 있었지만, 나와 그녀의 다름에서 오는 반론일 뿐이다.

 

우리는 그저 자신의 시계와 지갑을 살피며 자신 나름의 삶을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다. 꼭 시간 테이블을 만들어 하루를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 여행만이 나를 힐링 시켜 준다며 무리하게 매년 몇 번씩 해외를 나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나이에 맞게 살기위해 강박적인 날들을 맞이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나를 자연스럽게 맞이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삶의 방식으로 나 스스로는 그렇게 정했다.

 

 

나만을 사랑하는 것은 때론 나를 파괴하는 방법일수도 있으니 함께, 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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