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매년 같이 유럽 여행을 같이 갔던 지인들을 만났다. 작년 그리스와 두바이 야행을 마치고 올해는 잠시 유럽행을 미뤘다. 작년에 나도 독일에서 3개월가량 있었던 것도 있고 건강상의 문제로 등등...사실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지만.

 

 

내년으로 정해졌던 나라들을 얘기하다 몇 달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얘기 했더니 일행 중 한명이 앞으로 나와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다. 고양이털이 싫다며...

 

 

루키를 키우며 그간 그들을 만나면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모를 만큼 옷에 달라붙은 털을 세심하게 관리 했었다. 그런데 고양이를 키운다고 말하는 순간 내 옷에 달라붙은 고양이털이 눈에 들어 왔던 것일까?

그렇다고 내가 우리 루키 털을 계속 뿜뿜 날리며 다니는 것도 아닌데, 어찌 농담이라도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반려동물을 그렇게 취급할까 화가 나는 마음을 눌러 담으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돌아와 오랫동안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지금 나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는 유일한 가족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사람과 나는 그동안 어떤 연대를 만들어 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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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1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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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14: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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