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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진짜 연말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밝은 분위기도 느껴지고,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이어리를 고르기도 합니다. 전에는 연말에 자주 했던 것이 정리였어요. 한해의 묵은 먼지를 털고 새해를 맞는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쩌다보니 그냥 하지 않는 해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이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정리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는 출판 편집자로, 정리 컨설턴트는 아닙니다. 살고 있는 집이 그동안 사들인 물건으로 가득차서 엉망이 된 상태에서 정리를 결심합니다. 정리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건 불필요한 물건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많은 물건을 샀고 집안에 쌓아두었는데, 그렇게 되어 공간도 좁아지고 많은 비용을 들여 불필요한 것들을 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물건이 많아지면서 머릿 속도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상태로 살아왔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물건들을 버리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큰 돈을 주고 구매했던 물건들은 옥션이나 중고업자를 통해 적은 돈에 판매하거나 버리기도 하고, 현재 필요한 것들만 남겨두기로 했는데 매우 많은 물건이 현재의 기준에는 불필요핱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최대한 공간을 비우는 미니멀라이프가 시작되는 계기는 여러 가지 입니다만, 이렇게 하는 것으로 얻게 된 것은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욱 가치를 두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같습니다.
저자의 정리노하우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을 활용한다거나 인터넷의 저장방식을 쓰는 것 등을 통해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활용 또는 기록을 남길 수도 있었고, 자주 쓰지 않는 품목은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가져오는 위험성도 또한 이러한 단순한 생활이 되는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물건을 버리는 것이 정리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도, 소유를 통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살아가는 방식이겠지만, 물건을 정리하는 것으로 그에 쏟았던 마음이나 에너지를 다른 방식으로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삶이 소유하는 삶보다 더 낫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추억이 담긴 물건도 미래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물건도 좋은 것이긴 하지만, 너무 많아져서 지금 이순간의 여유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면 조금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미니멀라이프의 사례와 사진을 보면, 적은 물건으로 할 수 있는 여행과 일, 그리고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물건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보다는 사람이 여유있게 있을 수 있는 비어있는 공간의 단순함도 조금은 부러웠습니다.
연말을 맞아,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데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를 잘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다리는 것도 연말을 보내는 괜찮은 정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