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1시 09분, 바깥 기온은 17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비오는 것 보셨나요. 비가 많이 왔습니다. 한참 비가 오지 않아서 화단의 식물들은 시들시들 했는데, 최근 며칠 습도가 높은 느낌이 들긴 했었어요. 하지만 비가 온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 어제 일기예보 조금 자세히 볼 걸 그랬네요.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더니, 해가 뜨지 않은 것처럼 어두웠어요. 9시쯤 집을 나서는데, 복도가 너무 어두웠지만, 시간이 낮이라서 그런지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산을 가지고 가는게 좋을 것 같은 정도였어요. 비가 너무 와서 몇 걸음 사이에도 다 젖을 만큼 내리는 비였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다시 돌아갔을거예요.
갑자기 비가 오면서, 날씨는 아주 흐리고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밤 페이퍼를 쓰면서 보았던 공기 좋지 않은 날이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밤에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어요. 비가 오기 시작하고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번개가 치는 것을 봤어요. "<" 모양으로 잠깐 번쩍 하는 것을 봤습니다. 잠깐 이라고 하기에는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니까, 그렇게 짧은 순간은 아니었어요.
비를 맞으면서 고속도로를 가는 동안, 옆에서 커다란 화물차가 지나가면 자동차 바퀴에서 빗물이 많이 튀었고, 가끔씩 속도를 내는 차들이 있었습니다.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면 이런 날에는 운전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비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시내에 들어왔을 때는 비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하늘은 정말 회색이었어요.
접수를 하고 대기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벽면에 있는 대형 텔레비전에서는 5.18 기념식이 생중계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막 들어올 때에도 비가 왔던 여기와 달리 화면속의 공간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날씨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다시 뉴스에서 잠깐 보니까, 사람들은 종이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아마도 햇볕이 뜨거운 날이었을 것 같았습니다. 오전 10시에서 11시가 되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소리가 뒤섞여서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대기실 의자는 한 자리 옆에는 거리두기로 표시가 되어 있었지만, 대기석에는 빈 자리가 적었고, 기다리는 동안엔 조금씩 자리를 움직이면서 서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늘은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처음 도착하고 40분쯤 지나서,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예정된 것들을 끝내고 다시 그 자리에 왔을 때는 대기석의 인원도 많이 줄었습니다.
비는 하루 종일 올 것 같았는데, 한시간쯤 지나서 다시 차가 출발했을 때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간부터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까워지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을 때는 바깥은 햇볕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했고, 그리고 고속도로의 끝에 왔을 때는 비가 오지 않은 날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여긴 오전에 비가 왔는데, 지면이 말라서 비가 오지 않은 날씨 좋은 맑은 날 비슷해져있었어요.
날씨는 더운 날이었습니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커피전문점에 갔더니 키오스크 주문을 하는데, 직원분이 지금 주문이 밀려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아주 빠른 속도로 하나씩 주문번호를 불러주었습니다.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초반에 찾아가는 사람들은 메뉴가 다양했고, 어느 번호부터는 아이스 아니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제부터 얼음을 많이 넣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서, 오자마자 커피를 사러 가긴 했는데, 커피를 마신 건 얼음이 다 녹은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오전에 예정된 일이 생각보다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음주에 한 번 더 있으니까, 아직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심각해지진 말아야지, 하는 마음과, 어제 약속했으니까 오늘은 과자랑 아이스크림 사와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심각해지는 건 조금 덜 했고, 아이스크림과 과자는 사오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커피가 무척 마시고 싶었는데, 그래도 커피는 사왔어, 하는, 다 하지는 못해도 중요한 것과 하나는 했다는 기분으로 오늘이 끝나갑니다.
매일 하루에 어떻게 시간을 쓰고,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고민은 많이 하는데, 그만큼 실행하는 건 없다는 것을 자주 발견합니다. 새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지난주보다 메모가 적다는 것을 3일간 비교하지만, 3일동안 쓸만한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니까, 이번주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한달씩, 한주씩 통계를 내듯이 다시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언젠가부터는 글씨에 상관없이 그냥 간단하게라도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머리 안에 있는 것들을 종이 위에 프린트 하는 것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손으로 쓰는 것과 키보드를 타닥거리면서 쓰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어요. 손으로 쓰는 것이 더 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키보드가 더 빠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손으로 쓰는 건 조금 더 간단하게 씁니다. 그래서 나중에 보면 메모가 길게 써 있는 것보다는 간결하게 있는 것이 좋긴 한데, 단점은 너무 간단하면 기억이 많이 있을 때는 좋고, 기억이 적으면 무슨 내용을 썼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를 쓰면, 사진을 첨부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종이 다이어리의 메모에는 그림을 넣을 수 있고요. 간단한 메모의 경우, 어느쪽이 더 좋은지 생각해보면,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이 일상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간단한 메모를 쓰는 것도 종이보다 스마트폰이 더 편할 때가 있어서, 간단한 메모의 편리한 기준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작년의 메모를 읽으면서, 작년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작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있었어, 하는 것들을 읽으면서, 가끔씩 오래된 것들의 경우엔 내 기억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조금 더 객관적인 입장이 되어서 읽습니다. 그런 것도 이전의 기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늦어서 내일, 하는 마음을 두고 한 줄이라도 더 쓰는 게 남는다는 마음으로 한 줄 더해서 씁니다. 더 좋은 내용을 쓰고 싶은 마음은 늘 있지만, 조금 더 많이 쓰는 것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거든요.
오늘 비가 왔지만, 오전에 그치고 오후에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공기는 조금 더웠어요.
그래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5월 11일에 찍은 사진. 오늘 편집.
지금은 조금 더 초록색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연초록잎보다 거의 초록색이 많이 보입니다.
이제 5월이고 봄이 많이 지나간 것 같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