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7분, 바깥 기온은 30도입니다. 더운 하루입니다.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더워요. 체감기온은 32도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것보다 조금 더 더울 것 같아요. 더운 곳에 있으면 더워서 그렇다는 걸 잘 모르고, 어쩐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같은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없는 곳이라면 오늘은 덥지 않은 곳이 없을거예요.

 

 날씨는 흐린 날이지만, 오늘은 자외선지수도 9입니다. 매우 높음이예요. 온도가 높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 것에 이어, 오존 수치도 오늘은 나쁨입니다.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오존 수치가 좋지 않을 때가 있어요. 마스크를 쓰면 어느 정도 차단이 되는 미세먼지와는 달라서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더울 때, KF94보다 가벼운 KFAD 비말차단 마스크를 썼던 생각이 나서 더위가 오기 전에 미리 집에 조금 사 두었습니다만,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위치라서, 그냥 쓰던 KF94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KF94도 부직포 소재 같아서 마스크가 젖으면 차단 효과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여름에는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자주 바꾸어 쓰는 게 좋을 것 같긴 해요. 이제는 작년처럼 마스크가 귀해서 요일별 줄서서 사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한 장 가격이라는 것이 있어서 코로나19 이전에 썼던 것처럼 자주 교체해서 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너무 더울 때는 비말차단 마스크가 나오기 전에는, 이전에 사두었던 덴탈마스크를 썼는데, 더워서 자주 바꾸었던 기억 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더울 것 같은데, 그런 것들도 신경쓰이네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는 많이 줄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확진자 소식이 문자로 날아오는 것도 여전합니다. 그런 것들이 매일의 조심성을 더해주는 건 있지만, 많이 신경쓰는 사람과 그냥 적당히 신경쓰는 사람들 사이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그런 것들이 서로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할 때도 있는데, 가족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집에 오면 손부터 닦고, 마스크를 벗고, 여러번 손을 닦고, 그리고 휴대전화를 닦고, 그런 것들이 번거롭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려고요. 작년에 집 가까운 곳에 확진자가 발생하던 시기부터 생각해보면, 언제 어디서 누가 확진자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고, 지금까지 한번도 자가격리나 검사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운이 좋아서인 것만 같은 기분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우리집은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오늘은 예상과 다른 점이 있어서 날짜가 지연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사를 진행하시는 사장님이 이건 다른 분이 오셔야 한다고 해서, 새로 선약을 해서 일정을 정해야 한다는, 그래서 어제부터 우리집은 반쯤 철거된 천장의 공간이 두 개나 있는 상태예요. 우리 위층의 공사는 오늘도 계속되면서 소리가 들리지만, 어제보다 소음이 크지는 않았고, 그리고 조금전까지 들리다가 이제 저녁이 되니 조용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아주 작은 일로도 제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내부의 에너지 부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여러가지입니다. 그런 시기에는 옆에서 그냥 자기 기분이 나빠서 하는 한 마디도 타격이 큽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건 합리적이거나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 순간에 기분나쁘게 하는 효과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의심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는 건 현실적인 문제겠지요. 가까운 사람도 가끔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그런 것처럼 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흔한 것들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흔한 것들 조차도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문제에 대한 오늘의 소결론쯤 되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은 어떤 과정이나 중간 목적지를 지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남는 것들이 있어요. 같은 실수를 다음에 하지 말아야지, 하는 건 좋지만, 절대 그 일은 하지 않을거야, 하는 건 다음에는 또 다른 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작부터 차단해서 그 때 맞는 적절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넘어지는 건 아프지만, 넘어지지 않고 걸음마를 배운 사람은 없고, 불이 뜨겁다는 걸 알지만, 그 불이 매일의 생활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일상적으로 씁니다. 그런 것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늘 잘 되는 건 아니고, 다음에 더 잘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늘 새로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세밀할 필요가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중요한 것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말처럼 쉽지 않아요. 가끔은 어떤 것들을 그 순간 잘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주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나, 하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불편이 있지만, 잘 지내고, 또 다른 곳의 누군가는 고통이 커서 겨우 견디고 있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내 기준, 내 관점, 그런 것들로 볼 수 있는 것은 너무 적고, 부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늘 가까이 있어서 더 보이지 않는 자신에 대한 이해도 쉽지 않으니까요.

 

 이번주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을 경험하게 될 것 같아요. 오늘도 정말 더웠고, 그리고 이만큼 더운 날이 오는 동안 장마가 이제 끝날 거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번엔 7월초에 비가 한 번 많이 오고, 거의 소나기 몇 번 오고 지나가네요. 더운 날은 이제 시작인데, 벌써 한참 된 것 같아요.

 

 오늘도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5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장미가 시즌 오프한 계절이지만, 이 때는 막 장미가 피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같은 동에 살아도 길 몇 개만 더 지나가도, 꽃이 피는 시간이 조금 달라서, 일찍 피는 곳은 조금 먼저, 그리고 그보다 조금 늦게 피는 곳은 있었지만, 대충 이 시기엔 꽃이 피기 시작했던 시기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한참 된 것 같은데, 날짜로 생각하면 아직 두 달도 안 지났네요. 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훨씬 덥고, 그리고 장마가 거의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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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20 2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월의 장미! 7월이 이정도 찜통 더위 일줄 몰랐습니다 ㅜ.ㅜ 서니데이님 이런 저런 일정으로 공사가 지연 되었다니,, 부디 공사 무사히 잘 끝나길 바랍니다 저도 요 며칠 맘상하는 일 있었는데 비대면 시대 이다 보니 타인보다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진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꾸준히 커버가 새롭게 재출간되네요 다작이여서 호불호가 있지만 초기작과 중기작까지가 작가로 전성기 였던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님 서재방에 땡튜 날릴것 없나 기웃 거리는 중 (ノ≧ڡ≦)💕

서니데이 2021-07-20 22:08   좋아요 5 | URL
scott님, 오늘 많이 더운데 시원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 더 많이 덥고요, 그리고 밤이 되어도 열기가 식지 않는 것 같은 날이예요.
조금 전에 아이스크림 사러 갔다왔는데, 잠깐 사이에 옷이 축축하게 감기는 느낌이예요. 작년부터 코로나19가 너무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상당히 상승해있다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잘 견디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도 장기화된다는 건 그만큼 부담이라서, 그게 여러가지로 불편한 일들이 생기는 이유 같기도 하고요. 매일같이 재난문자 오는 요즘 시기를 잘 지나가야 할 텐데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네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매년 신작이 나오지만, 이전의 책들도 다시 출간되는 걸 보면, 이전 책을 처음 읽는 독자들도 매년 있을 것 같습니다. 비밀을 읽은지는 오래되어서, 그 사이 표지가 여러번 바뀌었어요. 최근작품도 좋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초기나 중기같은, 이전에 쓰여진 책들을 먼저 읽어서인지 좋았던 기억이 있는 책이 작가의 대표작 같다고도 생각해요.
매일 인사 남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새 책의 소식은 반가워요. scott님도 좋아하실 책이 페이퍼에 자주 나올 수 있도록 신간 소개 자주 보겠습니다.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7-20 21: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군요. 왠지 아쉽네요 ㅜㅜ 카페라도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냥 테이크아웃 했네요 ㅋ 이놈의 코로나 ㅜㅜ 옆에서 하는 의미없는 말들은 빨리 흘려버리는게 좋은거 같아요. 중요한건 자신이니까요 ^^ 근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공사로 어수선하겠지만 즐거운 저녁되세요 😊

서니데이 2021-07-20 22:14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매일 매일 더 더워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밤에도 무척 더워서 에어컨 없이 잘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요즘 확진자가 매일 너무 많아서, 저도 테이크아웃 하고 있어요. 가끔은 그것도 포기하기도 하고요. 여름이나 겨울에 카페 가서 시간 보내면 참 좋은데,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네, 좋은 말씀이세요. 좋은 충고나 조언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하는 말들도 있으니까요. 하나하나 생각하는 건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자신이라는 말씀, 오늘은 진짜 기분 좋은 느낌으로 들렸어요.
저희집 공사가 예정을 알 수 없이 지연되면서 오래 걸리고 있어요.
잘 되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오늘 정말 많이 덥습니다.
새파랑님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7-20 21: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꼭 제 이야기같아요 오늘은 ㅎㅎ 그래서 더 큰 위로 받고 갑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겠지요 ㅎㅎ 서니데이님의 마음가짐을 저도 새겨봅니다. 그나저나 공사스트레스가 크실텐데 ㅠㅠ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그 달콤한 향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을.오, 로미오~ ㅎㅎ 장미보니까 줄리엣이 생각나네요. 그러고보니 줄리엣장미란 종류도 있더라고요. 서니데이님 행복한 꿈 꾸세요 *^^*

서니데이 2021-07-20 22:20   좋아요 3 | URL
mini74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다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서, 서로 조심하면서 지내도 가끔은 그런 일들이 있어요. 편하지는 않지만, 잘 지나가야지, 합니다. 근데, 참 어렵네요. 그게.^^;
저희집 공사는 참 큰일이예요. 이분야 담당하시는 분이 오셔야 한다는 말이 오늘은 오가고, 날은 덥고, 여러가지로 쉽지 않네요. 그래도 꼭 해야 하는 공사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있어요. 근데 참 어렵습니다. ;;
5월에 장미피던 시기에서 잠깐 사이에 이렇게 더운 시기가 된 것만 같아요. 그 때도 햇볕이 뜨겁다고도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좋았어요.
말씀 듣고 생각하니, 저도 전에 줄리엣 장미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한 번 사진 찾아봐야겠어요.
mini74님, 더운 날씨입니다.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