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59분, 바깥 기온은 22도 입니다.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편안한 휴일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는 햇볕도 좋고 맑은 오후였는데, 오후 4시가 지나면서부터는 서서히 밝은 느낌이 줄어들고 있어요. 잠깐 사이에 그렇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 계절이 달라지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금요일도 휴일입니다. 지난주에는 추석연휴, 그리고 오늘은 한글날이라서 법정공휴일이예요. 지난주 토요일이 주말이었던 것처럼 내일은 또 다른 느낌이 들 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휴일의 느낌이 많이 드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매일 쓰는 글자의 대부분은 한글이고, 읽는 글자의 대부분도 한글이예요. 익숙하게 쓰고 있지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아직도 자신이 없고요, 가끔은 늘 보던 글자 같지만 낯설게 느껴질 때도 없지는 않은, 새로운 말들이 생겨납니다. 외국어와 외래어도 있고, 그 단어들이 새로운 단어로 바뀌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매일 쓰는 말이라고 해도 계속 생겨나고 사라지고 달라져가는 것을 생각하면 살아있는 문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페이퍼 쓰려고 날씨 찾으러 네이버에 갔더니, 오늘은 로고가 한글로 타이핑 된 이미지와 함께 나왔어요. 서체가 예쁜데, 새로 나온 것 같더라구요. 저 서체로 글씨 연습 다시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요즘엔 캘리그라피 등 예쁜 서체를 가진 분들도 많이 계시고, 동글동글하거나 정사각형 같은 느낌의 다양한 글씨체가 있지만, 정자체를 잘 쓰는 건 해보고 싶어서요.

 

 전에는 글씨를 잘 썼는데, 점점 글씨는 엉망이야, 하는 생각이 오늘도 한 번 지나갑니다. 타이핑을 많이 하는 만큼 손글씨를 잘 쓰지 않고, 글씨가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더 쓰지 않다보니, 점점 손글씨는 잘 쓰지 못하지만, 그래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그럴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언젠가 손글씨 연습을 위해서 한페이지씩 쓰기도 했는데, 올해는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몇 번 써보고 글씨가 예쁘지 않아서 그 종이를 스프링 노트에서 잘라낸 적도 있었어요.

 

 첫페이지부터 잘 쓰고, 마지막페이지 까지 깔끔하게 쓴 노트는 다 쓰고나서도 보관해두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첫 페이지는 잘 쓰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충 쓰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새 노트로 넘어갈 때도 많이 있습니다. 다이어리가 그런 때가 많고요, 노트도 요즘은 그래요. 오늘은 그 생각을 하니까, 잘 쓰지 못해도 다음장에 이어서 잘 쓰는 것을 해야겠어, 하는 생각을 한 번더 해봅니다. 늘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문제야, 했는데, 어느 날부터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 잘 하고 싶으니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오늘도 그 생각에 하나 더 이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후에 잠깐 나가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가까운 생활용품점에 갔어요. 10월엔 할로윈 소품을 파는 가게가 있을 것 같아서 갔는데, 파티용 소품이 이벤트란에 있는 것 말고는 사고 싶은 틴케이스 같은 것들은 없었어요. 작은 미니해골 LED전구도 있었는데, 그건 걸어둘 자리를 찾으면 사면 좋겠더라구요. 그런 것들을 조금 더 많이 구경하려면 시내에 있는 생활용품점에 가야하는데, 요즘엔 사람 많은 곳을 가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우리 동에 확진자 소식으로 휴대전화가 계속 긴급문자를 보여주었어요. 집 가까운 곳 같기는 한데, 동네의원, 약국, 보건소 등을 방문했다고는 하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고, 시간도 나오지 않아서, 실제로 가까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아침부터 조금씩 불안해지는 하루였는데, 너무 답답해서 잠깐 햇볕만 보고 오자는 마음으로 나갔더니, 사람이 무척 많았어요. 나만 실내에 혼자 있는 건가, 마스크를 쓰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하면서 왔습니다.

 

 조금 전보다 기온이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 걸 보니, 점점 저녁이 빨리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낮이 짧아지는 시기가 12월까지 계속되는데, 그게 그렇게 많이 남은 것도 아니네, 하면서 보다가 앗 그게 올해의 말이잖아,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전에 인터넷 쇼핑 사이트 검색하는데, 벌써 10월이 되니 내년 2021년의 다이어리가 출시되어서 새로운 디자인이 나온 것도 있었어요. 벌써 그런가, 하다가, 언젠가 10월인데 그랬던 것 같은데, 하는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매일매일 어떻게 살아도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가네요.

 오늘은 한글날 휴일인데, 이런 날은 조금 더 천천히 지나가면 좋은데,

 휴일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국화가 조금씩 피기 시작했어요. 사진에 나온 옆에는 작은 점점으로 보일 정도이고요, 이 앞이 햇볕이 잘 드는 쪽이라서 먼저 피는 것 같아요. 이제 국화의 계절이구나, 하다가 차가워지는 날씨가 오후에는 햇볕이 환해서 조금 덜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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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0-10-11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덧 국화 시즌이 되었네요.

올리신 사진을 보니,
예전에 일본에 갔을 적에 만난
국화들이 생각나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20-10-13 18:21   좋아요 0 | URL
네, 10월이 되니 국화 피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전에는 하얀색과 노란색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색도 조금 더 다양해졌어요.
일본에서도 가을엔 국화가 피겠지요. 일본하면 벚꽃이 먼저 생각나긴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0-11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휴대전화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의 긴급 문자가 뜰 때마다 자꾸만 상기시키는 것 같아 싫어요.
효과 면에서 필요하겠지만 받는 사람은 좀 그래요.

서니데이 2020-10-13 18:27   좋아요 0 | URL
네, 요즘에 저희 집 가까운 곳에 확진자가 며칠간 연속으로 생겨서 계속 문자가 자주 왔었어요. 긴급문자는 올 때마다 신경이 예민해지는데, 확진자 경로를 보아도 상호가 나오지 않아서 잘모르고, 며칠 불편하기는 했었어요. 우리시와 인접시도의 문자까지 오니까 하루에 너무 많이 옵니다. 그래도 필요하니까 보내주는 거라고 생각하려고요.
페크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0-10-12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한글날도 가고 주말도 다 갔네요 쉬는 날은 별거 안 해도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듯해요 게으르게 지내서 그런 거지, 평일이든 쉬는 날이든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마음은 다르군요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시작이네요 감기 조심해야 할 때가 찾아왔네요 요새는 감기 걸리는 사람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0-10-13 18:30   좋아요 1 | URL
희선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한글날 연휴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토요일부터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휴일에는 움직임이 적어서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주중의 피로감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거 진짜 아쉬웠어요. 그리고 벌써 오늘은 화요일이네요.
주말 지나면서 날씨가 흐리고 많이 차가워졌어요. 10월 들면서 기온이 내려가는 것도 있는데, 많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