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6분, 바깥 기온은 10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불어요. 햇볕이 환한 오후지만 차가운 바람이 불고, 어쩐지 실내에 있는데도 오늘은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듭니다. 어제는 창문을 열고 있었는데, 조금 차가웠던 것 같고, 오늘은 조금 나은 것 같지만 역시 밖에 나오면 가만히 있으면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지는 날이예요.
매일 매일 여러가지 소식이 들리지만,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날짜와 날짜 사이의 경계가 옅어지는 것 같고, 시간도 조금은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비슷해보이지만, 오늘도 긴급문자가 여러번 왔었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갑니다. 약국 앞을 지나갈 때에는 오늘 마스크를 사는 날이 아니어도 한번쯤 보게 됩니다. 그리고 주말이나 저녁에 마스크 파는 곳이 있으면 기억해둡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저녁 늦은 시간이나 아침의 이른 시간에는 줄을 서기가 조금 어렵지만, 앞으로 서서히 따뜻한 날이 오고, 저녁 시간도 길어지는 시기가 오면 그 때에는 낮보다는 저녁이나 이른 시간에 줄을 서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 때에는 마스크를 줄서서 살 일이 없었으면 더 좋겠지만, 아직은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정신없이 2월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3월도 지나가고 있어요. 크고 작은 일들이 매일 매일 있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뒤로 뒤로 지나가는 것을 가끔씩 느낍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날들은 그런 것들을 잘 느끼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겨우 겨우 보내는 것 같기도 해요. 어느 날에 특별한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요즘의 분위기가 그런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면서 만날 수는 없지만, 연락은 더 자주 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것들 역시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주 따뜻한 날이 있어서 그런지, 갑자기 목련이 피고, 개나리도 피었습니다. 남쪽 지역에는 벚꽃이 피었다는데, 하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걷는데, 지난주에는 볼 수 있었던 매화는 거의 사라지고, 여기도 곧 벚꽃이 필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난주 갑자기 목련이 피는 나무가 있었던 것처럼, 이번주에도 그렇게 꽃이 피겠지 하면서 지나가다 벚꽃이 핀 작은 나무를 보았습니다. 나무마다 조금씩 개화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조금 신기했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조금 더 창문을 열어둘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공기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최근 몇년 동안에는 겨울과 봄에는 공기가 좋지 못해서 창문을 열지 못했던 날도 많았는데, 차갑지만 나쁘지 않은 바람을 맞으면서 잠깐 바깥에 서 있는 것도 괜찮은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니고, 아주 좋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사소한 것들이, 아주 조금이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갑자기 찾아온 것들은 언젠가 지나갈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늘도 좋은 일들 가득한 하루 되시면 좋겠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좋은 하루 보내세요.^^
3월 27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달력을 한 번 더 보니 지난주 금요일이었어요. 갑자기 목련이 피기 시작하는 나무 앞에서 찍었는데, 오늘 지나가면서 보았는데 그 때보다 더 많이, 그리고 활짝 피어서 멀리서 보면 커다란 하얀 나무가 되어 있었어요. 다른 나무도 곧 꽃이 필 것처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