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08분, 바깥 기온은 영하 3도 입니다.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웠어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저녁이 되었을 때, 공기가 차가운 느낌이 조금 달랐는데, 새벽을 지나고 아침이 되어서 이렇게 기온이 내려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던 것 같아요. 실은 어제도 조금 차가웠으니까요. 그래도 아직 12월 첫주인데, 하면서요. 오늘 아침에 영하 10도였다는 말도 있고, 9도 였다는 말도 있는데, 정말 많이 추웠을 거예요. 오늘은 다들 춥다는 말을 하시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오후가 되면서 기온은 많이 올라가서 거의 0도에 가까워지는 정도까지 올라갔지만, 해가 지고 다시 기온은 내려가서 이제는 또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어제 밤에 공기가 차갑다는 건 그냥 느낌이 그런 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기온이 영하 3도인데 체감기온은 영하 6도보다도 낮습니다. 그런데 어제보다 4도 높다고 해요. 그러면 어제는 어떻게 되는거지? 같은 생각을 하다가 숫자를 계산하는 건 간단한 문제지만, 그게 어떤 정도일지 생각하는 건 조금 복잡한 느낌이 됩니다. 얼마나 차가웠는지, 그런 것들은 그 순간에는 무척 차갑지만,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 얼마나 차가웠는지 정확하게 복기해내기 어려워요. 더 차갑게 느낄 때도 있고, 그 때 추웠던 건 생각나는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더듬어보면 생각만큼 생생하지 않을 때도 있거든요.^^;

 

 9월이 되었을 때 시간이 너무 잘 가요, 그런 느낌이었는데 10월은 더 빨랐고, 11월은 더 빨랐습니다. 그렇게 12월이 되고 보니, 9월은 한참 전의 일 같네요. 하지만 정말 빠른 속도로 넘어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것들은 실은 작년의 이 시기를 생각해보아도, 올해 봄의 어느 날을 생각해보아도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나무테를 남기듯 차갑고 더운 시기를 지나면서 어떤 것들을 남겼겠지요. 12월이 시작되면서 조금 더 마음은 급해지고, 빠른 시간 속을 지나오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만, 복잡한 것들 사이에서 하나하나 필요한 것이 될만한 것들을 찾는 것은 조금 귀찮고 번거로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일들은 두고두고 아쉽고, 또 어떤 일들은 오래 전에 아쉬웠지만 대충대충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중에 더 아쉽고. 그런 것들이 연말이면 조금 더 많이 생각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다음엔 잘 하자, 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들도 있고요, 어떤 것들은 다음에는 하면 안돼, 하고 단호한 마음이 되기도 하니까,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일들도 가끔 필요합니다.

 

 언젠가 있었던 일들을 시간이 한참 지나서 이해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 때는 그 때의 기준이 있었고, 그 때의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금의 기준과 생각으로 그 일들을 봅니다. 그 때는 과정의 일부였고, 지금은 결과를 알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들도 많지만, 어떤 일들은 그 때는 잘 했는데 지금은 그 때만큼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일들도 있어요. 전에는 앞의 경우가 더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뒤의 경우도 늘었습니다.

 

 계속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배워야할 것들은 많고, 불확실해지면서 또 다른 새로운 것들이 매일매일 나오는 시대에 산다는 건, 가끔 더 좋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는 좋은 점과 새로 나온 더 좋은 것들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알고보면 별일 아닌데, 알기 전에는 어려운 것들일 수도 있겠고,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전의 방식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새로운 방식의 좋은 점을 잘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고, 두 가지를 모두 잘 아는 건 좋은 일이지만 어느 것이든 잘 적응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가끔 느낍니다.

 

 이번주 많이 바쁘셨나요.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차가워진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가게 앞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있었어요. 날씨가 차가워서 엄마가 사진 찍지 말고 가자고 재촉을 하셔서 빨리 사진을 찍었습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가끔씩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가게도 있긴 한데, 올해는 지나가는 길에는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사람이 많고 연말의 느낌이 나는 곳이 있지만, 저희집 근처는 평소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오늘 지나가다 작은 트리가 보여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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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2-06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따스한 글 잘 읽고가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9-12-06 22: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초록별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9-12-06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먼저 보고 서니데이님 댁에 있는 트리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혹 꾸밀 계획있으시면 멋진 트리 사진 기대해 봅니다

서니데이 2019-12-06 23:53   좋아요 1 | URL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집에는 트리장식을 하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예쁘게 꾸민 크리스마스 장식 보면 좋은 것 같아요. 예쁜 트리를 보면 사진을 찍어오겠습니다. 겨울호랑이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2019-12-07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7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12-07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요며칠 서니님 안 나타나네 했더니 제가 잘못 생각했나 봅니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으신데 말입니다.ㅎ
잘 지내죠?
문득 작년 이맘 때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때 만두 선물해 주셨잖아요.
아, 그렇다고 또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만두를 선물해 준 서니님 마음이
새삼 훈훈하고 따뜻해서요.ㅎㅎ
어제 오랜만에 중고샵 다녀왔는데 좀 춥긴하더라구요.
이제 겨울 시작입니다. 또 눈 깜짝하면 어느새 겨울이 지나 봄이 오려고 하겠지요.
그때까지 서니님같이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잘 지내자구요.
전 저녁 때 오랜만에 카레를 해 먹어 볼까 합니다.
주말 잘 보내요.^^

서니데이 2019-12-07 15:14   좋아요 1 | URL
stella.K님, 잘 지내셨어요. 12월이 되더니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올해는 제가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서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쓰지는 못하고, 쓸 수 있는 날 쓰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며칠 쓰지 못하는 날이 있고, 또 어제와 오늘처럼 이어서 쓰는 날도 있는데,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네, 그런 일이 있었네요. 저는 올해 1월 초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만큼 지났어요. 그 때 배송이 늦어져서 고객센터 여러번 전화했던 것과 stella.K님께서 오래 걸렸지만 기다려주신 일들이 생각납니다. 잊고 있었던 만두 이야기를 하시니 보내주셨던 책 생각이 나네요.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읽고, 잘 가지고 있어요. 좋은 선물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잊었지만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오늘은 조금 낫지만, 어제는 아침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추웠습니다. 따뜻한 음식이 좋은 시기예요.
저녁에 카레 맛있게 드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