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12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8월이 끝나가는 금요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8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지나고 나면 다 그런 걸까요. 7월이 지나갈 때도 그랬는데, 8월이 지나갈 때는 더 빠른 것 같아요. 7월이 지나고 나서는 본격 더위가 시작이었고, 더위가 한참 진행중일때는 정말 너무 더워서 바깥에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진짜 최소한의 일만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싶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잠깐 잠깐 집 가까이 나온다거나 버스 타고 갈 만큼 조금 기다리는 정도라면 할 수 있어, 까지는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아주 아주 더웠던 것이 생각납니다. 양산을 써도 더위는 가릴 수 없었던, 그게 그렇게 오래 전은 아닌데, 갑자기 날씨가 달라졌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갔어요. 낮에 그러니까 매일 매일 덥다고 느끼는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가 그렇게 덥지 않았어요. 조금 더울 때가 있긴 했지만, 그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밖에서 아주 차가운 느낌이 드는 바람이 가끔씩 실내로 들어와서 깜짝 놀랄 때가 있었어요. 바람이 창문과 유리창을 지나 실내로 들어올 때, 어느 떄에는 바람이 오는 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이제는 바람이 조금 달라져서 서늘한 기분이 든다는 것. 사람들이 이제는 날이 차네요, 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는 날. 오늘은 그런 날인데도, 페이퍼를 쓰려고 앉으니 습관적으로 선풍기 버튼을 누릅니다. 그렇게 덥지는 않은데, 선풍기 바람이 오는 게 익숙해서 그런 것 같아요. ^^

 

 

 어제 2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집 근처에서 사는 고양이예요. 이름은 잘 모르지만 가끔씩 마주칩니다. 올 여름엔 나무 그늘 아래에 자주 보았는데, 어제는 다른 곳으로 잠깐 왔습니다. 전에는 조금 더 많은 고양이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 때만큼 많이 보이지는 않아요. 이 고양이는 하얀색과 검정색의 무늬를 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을 보면 많이 놀라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가까이 가는 건 무서워서 이만큼의 거리에서 찍었습니다.^^

 

 

 1. 매일매일, 어제의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

 

 어제 낮부터 해가 진 다음까지, 창문 너머 작은 소리가 들렸어요. 가끔씩 들리고, 조금 들리지 않다가 다시 들리는 그런 소리였습니다. 아주 어린 고양이 소리 같았는데, 그게 고양이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양이보다는 병아리 같은데, 그런 느낌이 들긴 했는데, 고양이를 잘 몰라서, 딱 이거다, 할 수는 없어요. 소리가 너무 작아서 그런지 저는 잘 들리는데, 엄마는 다른 소리가 많이 들리는 낮 시간에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어제 그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이상했어요. 창문 옆에 귀를 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창문에서 멀어져도 계속 날아오는 것 같은 그 작은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다른 소리에 뒤섞이는데도 조금씩 들리는 것이 낯선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계속 듣다보니, 소리가 조금씩 다릅니다. 한 세마리 되는 걸까, 같은 기분도 들고요, 근데 왜 나만 잘 들리는지 그게 조금 궁금해졌지만, 그렇다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서 보고 올 수도 없었어요. 만약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 거라면 좋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고양이 잘 모르거든요. 가끔씩 들리다 들리지 않다가, 너무 힘들어서 계속 울 수는 없어서 쉬는 걸까, 같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는데, 저녁이 되고 해가 진 다음, 조금 지나서는 들리지 않았어요. 오늘은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창문 가까이 가서 귀를 대 보고 싶기도 했는데, 다른 소리는 잘 들리지만 어제의 그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엄마를 만났을까, 그게 여러 가지 상상중에서 가장 나았던 것 같긴 합니다.^^;

 

 

 2. 8월이 지나면 9월인데.

 

 이번주부터 앗, 이번주 지나면 9월이야, 같은 생각으로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월요일부터 그래서 그런지 시간이 아주 빨리 지나가요. 한편으로는 날짜를 이상하게 세기도 했습니다. 요일은 하루 빨리, 날짜는 하루 늦게 세는 날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도 내일이면 이제 말일입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8월 남은 날은 오늘과 내일 이틀이고, 이달의 남은 일요일은 없네요. 9월은 일요일부터 시작하게 되고요, 9월엔 추석연휴가 있습니다.^^

 

 올해 초복부터 말복에 이르는 시기가 작년보다 일찍 끝난 것 같았는데, 더위도 생각했던 것보다 길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더울 때는 정말 더웠습니다. 다행이라면 그게 작년만큼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는 거고, 작년보다 비가 조금 더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8월이 지나가는데, 마음이 아쉽네요.^^

 

 8월에 하고 싶었던 것들은 거의 이루지 못해서, 그런 것들은 거의 대부분 9월로 가게 됩니다. 9월은 가을이지만, 여름이 많이 지난 다음부터 마음은 벌써 겨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여름이 다 지나간 것도 아니예요. 하고 싶은 마음과, 이제 많이 안 더우니까 겨울이 걱정되는 마음. 아직 겨울이 오려면 몇 달 있어야 하고, 아직 가을도 안 왔다, 하는 생각이 더 맞는 것 같은데, 가끔 마음은 실제의 시간과는 다르게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때에는 오래 전 일들을 어제처럼 떠올리기도 하고, 생생하다고 느끼기도 하지요.

 

 실제로 어제처럼 기억을 다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을 재생할 때만큼은 아, 그래, 하는 기분이 들만큼 생생하다고 생각하면서 떠올립니다. 그런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지나는 만큼 많이 사라져간다는 걸 알지만, 그 순간에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와 같은 보이지 않는 약속 같은 것들이 있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오래 전 이야기를 할 때, 서로 다른 기억을 꺼내는 걸 보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금씩 조각을 가지고 사는 것 같거든요.^^

 

 어제도 저녁을 먹었고, 오늘도 저녁을 먹습니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것들이 하루의 많은 것을 차지합니다. 가끔은 그런 것들이 시간이 조금 아까운 것 같은데, 하면서도 그런 것들이 실은 중요한 것 같기도 해, 같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날에 좋아했던 것들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한 때 좋아했던 것들을 여전히 기억하는사람이기도 하니까요. 가끔은 익숙한 것들은 익숙하다는 이유로 좋아하기도 하고, 또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들이라고 해서 늘 좋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오래 되었다고 또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다 좋아하는 것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때는 이런 걸, 지금은 이런 걸, 서로 다른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래도 멀리 보면 크게 달라진 것들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오늘 저녁에는 들었습니다.^^

 

 덥지 않은 저녁이 되어서 좋은데, 여름이 가는 건 아쉬운 마음이예요.

 우리집 텔레비전에서는 야구중계를 하고 있고요, 엄마가 저녁 먹자고 부르는 평범한 저녁입니다. 아마 내일도 비슷할 것 같은, 그런 날이예요.

 벌써 금요일이야, 그런 것들 생각하지 않으면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크지 않은 느낌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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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책장 2019-08-30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근길,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가을이 정말 왔구나 실감했어요ㅎ 행복한 저녁 되세요♡

서니데이 2019-08-30 21:08   좋아요 1 | URL
네,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이예요. 매일매일 날씨가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의책장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자목련 2019-08-30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는 고양이가 아니라 토끼처럼 보이네요. 서니데이 님, 건강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9-08-30 21:10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말씀을 들어서 그런지 멀리서 보니까 고양이 무늬가 토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주 잘 보내셨나요. 자목련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19-08-30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진짜 토끼처럼 보여요~~
저녁 먹으라는 어머니가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서니데이 2019-08-30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계속 보니까 토끼 같아요.^^;
고양이가 고양이스럽지 않게 나왔습니다.^^
네, 오늘은 저도 엄마의 저녁먹으라는 소리가 참 좋았어요.
매일 듣지만, 가끔 더 좋게 들리는 날이 있나봐요.
페넬로페님, 즐거운 한 주 보내셨나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19-09-01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1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