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03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의 하루예요.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오후같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7월이 시작된지 오늘이 3일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날짜를 쓰려면 6월 하고 씁니다. 그리고 아니 아니지, 하면서 지우고 다시 씁니다. 그렇게 쓰는 것을 한 며칠 더 하고 나면 이제는 7월이라는 것을 지우지 않고 쓸 수 있어요. 하지만 날짜가 많이 지난 다음의 일입니다. 날짜라는 건 그렇게 기다려주지 않고 한 방향으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게 어느 때에는 좋았던 것 같고 또 어느 때에는 너무 빨라서 앗,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벌써 7월이야,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고, 또 어느 때에는 이제 7월이야, 하는 기분이 될 때가 있는. 그 때 그 때, 늘 다른 기분이 됩니다. 아직은 많이 덥지는 않은데, 오늘도 눅눅한 느낌이 들고, 조금 덥습니다. 실내에 있으면 아주 많이 덥지는 않아서, 아직은 열대야가 찾아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7월 초의 요즘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요. 바깥에 한동안 피었던 장미도 모두 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달 전에 찍어두었던 사진을 찾아보니,  딱 한달 전에는 장미가 꽃다발처럼 피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시험이 곧 올 거야, 하는 마음에 급해서 이런 것들이 예쁘다는 것을 반만 느끼고 살았던 그 때였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참 예뻤다는 것을 사진을 보면서 생각하는, 6월 4일의 어느 날은 화요일이었어요. 그 날 도서관에 갔고, 오후 2시에서 3시가 되어 가는 시간에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 기록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조금씩 되살아납니다. 조금 더 오래되면 지워지겠지만, 겨우 한 달 사이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1. 매일매일, 일상다반사

 

 작년도 그랬지만, 올해도 쉽지 않은 해인 것 같습니다. 게으름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올해는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쓰지 못한 날이 많았어요. 제 서재에 한정한다면 잡문에 불과한 내용이기 때문에 매일의 페이퍼를 쓰는데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내용이 잘 이어지지 않는 어느 날에는 조금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재미있는 내용이거나 읽을 만한 내용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은 쓰는 사람의 시간과는 조금 상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을 두고 전에는 습관적으로 쓰는 것보다는 매일 의미를 생각하고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달라진 마음이 되는지 밥을 먹고 일상적인 일들을 하듯 습관처럼 쓰는 것이 좋다는 마음이 됩니다. 왜 그런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오늘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2. 정리는 좋지만 이번엔 초과달성(?)했습니다.

 

 어제는 정말 너무 너무 피곤했습니다. 주말 이틀 내내 집안의 책정리를 했고, 그건 어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 페이퍼를 쓰면서 남은 에너지를 다 쓰고 다시 읽어보지도 못하고 쓰고 저장하고 바로 잠이 들었을 거예요.

 

 그리고 잠이 조금 들었다가 갑자기 일어났습니다.

 이틀 전인 일요일에 정리해서 버린 것 중에, 절대 버리면 안되는 프린트 자료를 모두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잠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빈공간만 남았습니다. 책이 가득 차 있었던 빈 공간에 가서 해가 뜰 때까지 멍하니 있었습니다. 2차 시험교재를 정리해둔 자료를 버린 건데, 너무 놀라서 눈물도 안 나왔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한참 있어야 하지만, 그 전에 이제 진짜 큰일났습니다.;;

 

 정리에 관한 책들 보면, 1년 또는 2년 이상 쓰지 않는 것들 버리라는 내용 많이 보입니다. 안쓰는 물건들이 집안의 공간들을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버리고 나면 공간이 비어서 좋은 느낌은 있습니다. 살 때만 좋았지 쓰지 않는 물건들이 이번에 정리하면서 정말 많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들 속에 중요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버리는 것 조심스럽게 생각하시고 나중에 저처럼 앗, 하는 일을 겪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저녁이 가까워지는 늦은 오후입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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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7-03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주말에 급하게 책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서 회사에 짱 박아 두었
던 책들을 모두 집으로 피신시켰습니다...

그리고 한 상자는 공주에서 곧 책방을 여
는 동생에게 보냈지요. 오늘 잘 도착했다
고 하네요.

더 정리해서 보낼 참입니다.

아직까지 읽지 않았다면 이제는 떠나 보
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서니데이 2019-07-03 21:36   좋아요 0 | URL
책을 살 때는 이런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집에 정말 책이 많이 늘었더라구요.
레삭매냐님도 갑자기 정리하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계속 새 책은 나오고,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결국 정리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정리해서 보낼 책이 있으시다니 그 자리는 앞으로 오게 될 새 책의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정리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레삭매냐님, 편안한 밤 되세요.^^

psyche 2019-07-03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떡해요. 쓰레기통을 다시 뒤져서 찾아올 수는 없나요? ㅜㅜ

서니데이 2019-07-03 23:45   좋아요 0 | URL
psyche님, 마음써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수험서와 함께 모두 월요일에 고물상에 갔기 때문에 아마 돌아오지 못할것 같아요. 어쩌다 그런 일이;;

2019-07-04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7-04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7-07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굿즈쟁이 저는 매우 뜨끔한 소리ㅜㅜ
책은 요즘 많이 정리한 편인데 굿즈가 흑흑;;
매달 예쁜 걸 쏟아내는 알라딘이 미워요.

2019-07-07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