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시 48분, 바깥 기온은 24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조금 전까지 비가 내리는 소리, 그리고 우수관을 타고 빗물이 세게 흐르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오늘 조금 전의 일이예요. 그런데 비가 그만큼 내리지 않아서 지금은 생생한 느낌이 적어요. 12시 조금 지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꽝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공간이 살짝 흔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아마 그 때 번개가 쳤을 거예요. 우산을 들고 오기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만해도 바깥이 비가 오는 건 아니지만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고, 그리고 해가 진 밤 같은 낮이었어요. 점심 대신 먹을 김밥 사러 나왔는데, 가게에서 포장하는 사이에 시장의 지붕에 빗소리가 부서질 것처럼 들렸어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아스팔트 포장된 길에는 갑자기 내린 빗물이 차올라서 신발이 잠기고, 우산을 써도 옷이 많이 젖었는데, 돌아와서 조금 뒤에 비가 조금씩 적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김밥만 아니었으면 한 십여 분 서있어도 되는데.^^;

 

 그게 한 2시간 전의 일입니다. 아직 바지가 축축하고, 양말도 다 젖었는데,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으니 조금 전의 일인데도 그런 게 있었는데 멀리 지나간 느낌이예요. 비가 오는 모습,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평소에 볼 수 없는 것만 같아서 휴대전화 꺼내서 사진을 찍고 싶기도 했는데,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비닐봉지에 김밥을 들어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 드물지만, 아쉬웠어요. 검은 빛의 아스팔트 위로 물이 올라오는 느낌, 빗불이 떨어지면서 만드는 동그란 자국, 그런 것들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흔하지는 않은데, 조금 기다리고 사진이나 찍을 걸 그런 생각이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조금씩 듭니다. 소나기라고 하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앞이 보이지 않는 비 커튼 같았어요.

 

 어제는 낯선 더운 날이었는데, 오늘은 또 다른 낯선 비오는 날인 모양이예요.^^;

 

 

 올해 피었던 모란이예요. 사진은 4월 말에 찍었는데, 사진찍기 전날에도 초록색 봉오리만 보였는데, 다음 날 활짝 꽃이 다 피어버리고, 금방 사라졌습니다. 사진보다 실제 색은 조금 더 검고 진한 빛의 자주색에 가까운데, 사진은 조금 더 붉고 밝은 빛에 가깝게 나왔어요. 모란나무 옆을 지나가면 진한 향기가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길지 않았어요.^^;

 

 오늘은 게으름 줄이기 33일차, 2달째의 2일입니다.

 

 오늘은 사정이 생겨서, 하루 휴일, 게으른 날을 하려고요.

 어제 잠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넘어졌어요. 어어어 하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오히려 멀리 날아가면서 떨어졌습니다. 너무 아파서 울 뻔 했어요. 처음에는 무척 놀랐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어요. 손바닥과 팔다리 긁힌 부분이 있고, 아프긴 하지만 심하지는 않아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어제 거기서 넘어져서 울지 않아서 그게 다행같아요.^^;

 

 비오는 오후, 비는 지나가도 바깥은 계속 바람이 부는지 모르겠어요.

 오늘 저녁에 비가 더 올까요? 번개는? 휴대전화에는 천둥을 동반한 폭풍이라고 나오는데요.

 비가 더 올지도 모르니까, 외출하실 때는 우산 챙기시고, 비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면 잠깐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운이 좋다면 한 십여 분 지나면 비가 조금은 적게 내릴 수도 있거든요.

 

 오늘은 그러고보니, 수요일인데 비가 왔네요.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8-05-16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이 보이지 않는 비 커튼 같았어요. ˝
- 비를 커튼으로 비유한 것 처음 봅니다. 이것을 좋은 문장으로 선정합니다.
누가? 내 마음대로...ㅋ

좋은 수요일 되세요.



서니데이 2018-05-16 20:25   좋아요 0 | URL
오늘 낮에 짧은 시간에 비가 무척 많이 내렸어요.
한순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번개도 많이 치고요. 조금 무서웠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문장으로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님,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

2018-05-16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6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5-16 16: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렸네요. 이제 습한 초여름으로 들어서나 봅니다. 서니데이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05-16 20:30   좋아요 1 | URL
오늘 낮에는 짧은 시간에 국지성 호우 같았어요. 십여 분 정도 되는 사이에 비가 와서 걸어오는데 물이 차오르는 정도였어요.
오늘처럼 비가 오는 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어제는 덥고, 오늘은 비가 오고, 날씨가 점점 예상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여름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고요.
겨울호랑이님,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18-05-16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란꽃이 저렇게 생겼군요.
뭔가 노란 색일 것 같은데...ㅎㅎ

서니데이 2018-05-16 20:32   좋아요 0 | URL
네, 저희집 가까운 곳에 있어서 매년 한 번씩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다른 색은 본 적이 없어서 조금 궁금해요. 노란색도 예쁘겠지요.
stella.K님,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