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글쓰기 '모범답안' 인터넷에 다 있네

염강수기자

대기업과 달리 소기업이나 신생기업의 경우 문서 작성 양식 자체가 없어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의 글쓰기는 문학작품이 아닌 만큼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문서 예문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문서 작성시 필수적인 내용이나 보고서의 논리전개 방식도 참고할 수 있다.

비즈몬(www.bizmon.com)에 가면 실제로 대외용으로 회사를 소개를 하는 글, 사업계획서 작성방법과 사례, 영문서식, 기타 각종 서식과 서식별 사례집을 볼 수 있다. 각 일선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올린 자료로 주로 구성돼 있다. 유료로 가격은 1건당 평균 1000~2000원 정도다.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필요하다면 파사모(http://www.seri.org/forum/pasamo/)를 이용해 볼 만하다. 전략·기획·마케팅에 주로 쓰이는 프리젠테이션 문서 전문 커뮤니티로 다양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금융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예스폼(www.yesform.com)은 문서서식 전문사이트로 각종 서식을 참고할 수 있다. 유료로, 개인회원은 연 5만5000원을 내야 한다. 총무닷컴(www.chongmu.com)은 인사나 총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커뮤니티다. 해당 업무의 문서 스킬과 업무사례 등이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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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박범준.장길연 지음, 서원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7월
절판


한 잔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은 잔을 가득 채우고 있던 물일까요?
아니면 마지막 한방울의 물일까요?-30쪽

생계대책이라는 것은 물론 경제에 대한 것이지만 단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먼저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과 나의 행복에 대한 그림이 있고, 그것을 뒷바침하기 위한 경제적인 계획이 나올 때 그것이 정말 현실성 있는 생계 대책이 아닐까? -58쪽

수세식 화장실이 없는 대신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있고, 편리한 교통과 문화적 혜택이 없는 대신 교통체증과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도 없다.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적지만 자급자족하는 것들을 늘여가는 재미가 있다. 불편하고 심지어 더러운 일도 있지만 어느 다른 것에 산다고 힘든 일이 없기야 할까? 다음에 어떤 다른 환경에서 삶을 꾸릴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는 그곳의 장점을 누리면서 만족하고, 그곳의 단점을 인정하면서도 줄여나가려 애쓸 것이다. -67쪽

범준 . 길연 부부의 시골 가기 대작전 5가지

1. 정말 가고 싶은지 확인하라.
스스로에게 또 함께할 사람에게 반복해서 질문을 던지고 확인했다. 그 결과 정말 두 사람 모두 가고 싶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그때부터는 일이 쉬워졌다.

2. 상황에 맞게 준비하라.
경제적인 형편이든, 주변 여건이든, 개인적인 특성이든 모든 상황이 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교본을 찾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3. 발품을 많이 팔아라.
다녀보면 무엇이라도 배울 것이 있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들어간 사람도 만나고 시골 어르신도 만났다. 지역마다 장단점이 있고 각양각색의 체험과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4.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포기하지 말아라.
아무리 도시를 떠나도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자동차를 타든, TV를 보든, 수세식 화장실을 쓰든 자기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당당하게 포기하지 마라. 단, 도시에서 누리던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생각도 곤란하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각오도 했다.

5.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
결심을 하고 준비를 마쳐도 결행을 하지 않으면 관성에 의해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쉽다. 그러므로 도시를 꼭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는 덩지와 민이를 데리고 더 이상 도시에서 살 수 없었다. -78~79쪽

옛날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자상하고 건실했지만 이상하게도 수만 먹고 들어오면 막대기를 찾아서 죄 없는 아내를 때렸다. 그러고는 술이 깨고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내에게 잘못을 빌고 잘해 주었다는 것이다.

아내로서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가 다음 날이면 착한 사람으로 돌아오는 남편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탁발을 온 스님에게 시주를 한 아내는 그 스님에게서 남편의 나쁜 버릇을 고칠 묘책을 들었다.

갈대 백개를 묶어서 두었다가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오면 그 갈대다발로 맞으라는 것이었다. 며칠 뒤 술을 먹고 들어온 남편은 어김없이 아내를 때리려고 막대기를 찾더니, 아내가 준비해놓은 갈대 다발을 찾아서는 아내를 때리기 시작했다. 별로 아프지도 않은 갈대 다발로 밤새도록 아내를 때리던 남편은 새벽이 다 되어서야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러자 다음 날부터 남편의 술버릇이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술을 먹어도 아내를 때리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 후 탁발을 나온 스님에게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자 스님은 그 부부의 전생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동안 남편이 아내를 때린 이유는 다름 아니라 전생에 농부였던 아내가 전생에 소였던 남편을 수십만 대나 때렸기 때문이다. 전생의 업을 갚기 위해 남편은 아내를 때려야 하는데 평소에는 못하다가 술만 먹으면 아내를 때려 그 숫자를 채워갔던 것이다. 그러다가 갈대 다발로 밤새 맞은 덕분에 남은 몇 십 만대를 채운 남편은 더 이상 아내를 때릴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내는 스님의 지혜 덕분에 남은 평생 술주정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그때부터는 전생에서 매질을 한 아내도, 술을 먹고 아내를 때린 남편도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173~176쪽쪽

"제가 어느 커다란 사찰에 가 있었어요. 사랑하던 사람이 출가를 해서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는 날이었는데 너무나도 궁금한 마음에 찾아갔던 거예요. 그 중요한 관문이란 것은 통과하면 출가자로 인정을 받게 되지만 통과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위험한 시험이어서, 어느 쪽이든 제 입장에서는 그 사랑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의 안위가 염려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곳을 찾아갔는데, 잠시 기다리니 한 스님이 제게 다가와서는 '그 분은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는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이제는 그이를 영원히 볼 수 없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저는 그 스님께 '여원히 사랑한다고 전해 주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돌아서는데, 그 알 수 없는 영원이라는 시간의 아득함과 감히 '영원히'라고 말 할 수 있을만큼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듯한 절절한 감정이 뒤범벅되어 너무나도 애틋하고 슬픈 마음이었어요.

이렇게 전생을 보고 나니 그 동안 원인을 알 수 없었던 나의 여러가지 상황들이 많이 설명이 되더군요. 그 중에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포기할 수 잇는 사람'에 대한 괜한 두려움 같은 것도 있었어요. 아마 전생에 그런 사람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랬던가 봐요."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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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0 0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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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0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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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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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 11: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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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놀자 > 일주일을 설계하는 법

월요일

월등히 나은 하루를 만드는 날.
자기 능력의 10%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 것이 인간.
직장인은 그 속에서도 3분의 1밖에 자지 않는다.
월요병에 걸리기 쉬운 날인 만큼 자기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걸어보자.

 

 

 

화요일

화목한 분위기로 살아가는 날.
꼭 즐겁고 신나는 일이 반드시 생기는 법.
웃는 것도 습관이다.

 

 

 

수요일

수양과 자기 개발로 자신을 갈고 닦는 날.
신 제품이 판을 치는데서 낡은 제품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최근 무슨 책 읽으셨다구요? 라고 누가 물으면
˝바빠서..˝라고 대답하지 않았는가?!

 

 

 

목요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날.
도전 할 때 승부는 50대 50이지만 포기할때는 100% 패배만 있을 뿐.

 

 

 

금요일

금빛 찬란한 미래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날.
하찮은 존재라고 느꼈던 자기가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발견했을 때부터
자신의 역사는 달라진다.

 

 

 

토요일

토론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가는 날.
한 주일 동안 한마디도 나누지 않은 동료가 있는가?
사소한 문제로 껄끄러운 사이가 된 사람과 차 한잔의 시간을 가져 보자.

 

 

 

일요일

일체의 근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날.
마음을 천소하고 무념무상으로 될 때
마음의 길이 운명의 길이 됨을 기억하고
자신감을 재충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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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빅보이스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 지음, 김민수 옮김 / 일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음악을 안 듣고 산지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나도 음악에 미쳐 산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초등학 땐 클래식에, 청소년  땐 팝송에 그리고 20살을 넘기고 나서부터는 서서히 내 의식 속에서 음악을 밀쳐내고 있었다는 걸 그땐 잘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안 듣는다.

내가 그러고 있다고 해서 음악계가 발전을 멈춘 것도 아니고 스타가 배출이 안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때 그때마다 유명한 음악인이 누구였는지 조차 모르고 산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몇명에 지나지 않는다.

토마스 크바스토프. 이 사람을 내가 알리 없다. 하지만 내가 얼마 전 이 책을 손에 들기 시작했을 때 이 사람은 이미 클래식계에서는 꽤 알아주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하지만 표지에서 보다시피 그는 키 작은 성악가다. 어떻게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목소리를 뿜어낼 수 있을까? 그의 목소리가 궁금하다.

그는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다. 탈리도마이드란 진정제로서 유럽에선 일부 임산부들이 심한 입덧에 먹는 약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당시 밝혀지지 않고 있었는데 그 후유증이 보고 되면서 팔과 다리가 짧거나 아예 없이 태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로 태어난 그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세계 정상의 성악가가 되었는가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또한 구술에 의한 작업으로 그의 형이 받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내가 봤을 때 스스로가 신화적 인물을 구축하려고 쓴 책은 아닌성 싶다. 오히려 정상적인 견지에서 글을 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상적으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학교라고 하는 사회에서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온전치 못한 환경에서 반항아가 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장애인이기 때문에 남보다 더 열심히 끈기와 투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성적은 바닥을 치고 학교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이색적(?)인건 독일이라고 하는 선진국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우리나라 못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이상하다. 누가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보태 준 것도 없는데 정상인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해야 한다는 건 부당하지 않은가?

그래도 사람 누구에게든 천부적이든 후천적으로 노력해서든 재능 하나씩은 있다고 본다. 그것을 잘 카우느냐 못 키우느냐는 본인하기 나름이겠지만.

저자는 아주 다행스럽게도 자신이 성악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끊임없이 연마해 정상에 선다. 하지만 정상에 서는 과정도 그리 녹녹하지는 않다. 자신의 첫 콩쿨 대해에서 사실은 1등 감이었는데 정상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2등으로 강등이 되어야만 했고, 자신의 장애가 무조건 미화되거니 비하되는 매스컴과 사회의 냉대를 맛 보기도 하고, 요즘 흔히 팝과 클래식의 경계를 왔다 갔다하는 우리도 익히 알만한 스타 음악인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정상인 못지 않은 정상인 여성과 열애 끝에 결혼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그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누리는 동정도 특권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직접 길을 놓으며 스스로의 길을 헤쳐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과정이고 결과다.

특히 그는 매스컴이 장애인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 질타를 서슴치 않고 있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언젠가 TV에서 장애인들을 너무 편파적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생각이 났다. 즉 TV는 장애인들을 순백의 영혼으로 감싸고 동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사회는 장애인들을 올바로 보지 않으면서 한쪽에선 무조건 순백의 영혼으로 치켜 세우다니.

장애인이라고 해서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그들도 감정이 있고, 선과 악을 동시에 분별할 수 있으며, 그렇게 행동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며 동시에 미워할 수도 있다. 이 책엔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다. 또한 음악을 보는 저자 자신의 시각도 잘 표현되어 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이 약간은 지루했다. 내가 언젠고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음악을 한번이라도 접하고 이 책을 들었더라면 덜 지루하지 않았을까? 저자의 책을 대하는 나의 안일함이 문제였는지 아님 독일이라고 하는 정서적 거리감이 문제였는지 판단할 길은 없다.

하지만 평범치 않은 한 영혼의 진솔한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들어도 무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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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05-10-0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모짤트로 시작해서 늙어 다시 모짤트로 돌아가는 게 인생이랍니다.
지금은 잠시의 휴식기라 여겨집니다.
스텔라님 멋진 리뷰에 추천 한 장 붙입니다.

stella.K 2005-10-0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짜르트요...저도 좋아했는데! 다시 음악을 들으면 모짜르트부터 들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책 읽어주는 남자] 인생은 폼생폼사 ^^… 갈 데까지 가 보자고요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서울에서 남쪽으로 2시간쯤 차를 몰아 시인 고은을 찾아갔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덜은 불운과 퇴폐가 없어.” 파리에 살고 있는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이스마엘 카다레를 찾아갔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을 위한 인류 최대 발명품은 지옥(地獄)입니다.”

헉, 이게 뭔 말입니까. 시인이나 소설가들의 폼生폼死 같은 암호나 말장난이 아니라면 그건 분명 뭔가를 찐하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을 것입니다. 예술적 인생을 한곳에 몰입할 때 그 극한까지 가야 한다는 충고 같은 것 말입니다. 그래서 불운·퇴폐·지옥, 이 세 가지를 다른 말로 바꾸면 ‘갈 데까지 가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길을 떠났다면 벼랑 끝을 봐야 뛰어내리든 돌아오든 하지요.

라이센스 패션 잡지의 기자로 일하는 김경의 에세이집 ‘뷰티풀 몬스터’(생각의나무)를 읽으면서 그런 말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퇴폐’스럽고, 가장 ‘불운’할 것만 같은 이 젊은 여인이 ‘지옥’ 순례기를 씁니다. 이 책은 1년 전에 나왔는데요, “밤마다 술집을 전전하며 사다리 타기를 하고 폭음을 한 암컷 괴물”(5쪽)의 참회록+묵시록 같은 글쓰기가 압권입니다.

1미터50에서 1미터80 정도의 눈높이를 가지고 이 도시를 바라볼 때와, 아스팔트에 난짝 드러누워 바라볼 때는 전혀 딴판으로 세상이 보입니다. 사랑을 버리고, 빈 방에 돌아와 홀로 누울 때 “완벽한 자기방어와 주변관계의 단절이 최고의 생존술이며 교양이라는 것”(16쪽)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래서 도시는 폐허처럼 쓸쓸합니다.

이미 여러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소개한 이 책을 다시 한번 추켜 드는 이유는요, ‘아예 침대 위로 떠나는 2박3일 관능 여행’같은 버석버석한 유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간단한 식료품만 싸들고 외딴 산장이나 펜션에 숨어들어도 좋겠다’고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충분히 배우고 익혔지만 이성이나 교양만으로 제 몸을 지배할 수 없는 야성을 간직하고 있는 남자들이 나는 좋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글의 타잔이 초콜릿 맛에 타락하고 시들어 갈 때 아직도 싱싱하게 원시적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암컷 괴물’의 묘사가 너무 근사하지 않습니까. 잘 숙성될수록 거친 맛이 나는 풀향기 같은 포도주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그래서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영임의 소설 ‘레드 와인’(틈북스)을 함께 권해 드립니다. 손안에 꽉 끼면서 103쪽밖에 안 되는 이 책은, 김경이 대도시 지표 위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 땅밑 지하철 기관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투신자살 사고를 겪은 기관사의 아내가 남편의 가슴에 화인처럼 찍힌 상처를 조심조심 다독여 봅니다. 끝내 그 남편은 눈이 펑펑 내리는 선로 위를 걷다가 마주 오던 열차에 뛰어들어 자신의 생을 마감합니다. 지하철 자살 방지를 위해 선정된 곡은 일흔여섯 가지나 된다는데, 제발 그런 남편과는 함부로 붉은 포도주를 마실 일이 아닙니다.

근데요, 삶이란 폼입니다. 폼이 좋아야 멋지거든요. 매트 위 기계체조든, 바둑이든, 스턴트든, 요가든 폼이 좋아야 착지(着地)가 좋습니다. 불운, 퇴폐, 지옥이 괜한 헛폼이 아닙니다.

방금 선배 한 분이 ‘남친 없이 뜨거워지는 방법’이라는 광고 카피를 북 찢어 책상 위에 놓고 갑니다. 늦가을 등산 파커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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