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책이랑 놀자] 알쏭달쏭 호기심…확 풀어주마

테마2 - 과학

겨울방학은 여름방학과 달리 추운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쉽다. 특히 TV나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춥고 긴 겨울방학이 따뜻하고 알찬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학생과 부모님께 과학 관련 서적 몇 가지를 추천하고 싶다.

‘헬로우 로봇’(로버트 말론 지음, 을파소)은 500여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그림책 보듯 읽을 수 있다. 로봇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로봇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빌 아저씨의 과학교실’(빌 나이 지음, 비룡소)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1·2학년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다. 학생들이 신기해하고 놀랄만한 과학 현상을 보여주며 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심화 과정을 배우고 있는 고등학생에게는 잠시 쉬면서 가볍게 볼만한 책이다.

 

‘알케미동굴의 비밀 지도와 영원의 불꽃’(전화영 지음, 살림)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에게 적합한 책. 화학의 매력 만점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학생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의 형식 속에 연소, 산, 염기, 중화 등 어려운 과학 개념을 쉽게 버무려 놓았다.

 

 

‘과학아 어디로 갈거니?’(리카르도 고메스 지음, 을파소)는 조금 특이한 책이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페인 책을 번역한 것으로 구성도 특이하다. 지혜의 문에서 제시된 문제를 풀어야 하며 과학을 꿰뚫는 10가지 주문도 외워야 한다. 과학자가 어떤 사람인지, 과학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사람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 엄마와 두 딸의 흥미진진 과학 수다’(이영미 지음, 부키)를 읽으면 과학이 얼마나 우리와 친근한지 알 수 있다. 엄마와 딸이 부엌에서 요리하며 나누는 대화 속에 과학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다.

 

 

 


누구나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실험이 많이 소개되면서 그에 대한 과학 원리도 잘 설명돼 있다. 현직 과학 선생님이 쓴 ‘영화 속에 과학이 쏙쏙!!’(최원석 지음, 북스힐)은 영화를 통해 과학을 쉽게 설명한다. 생활 속에서 관찰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과학 현상도 같이 소개하고 있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이은희 지음, 궁리)는 생명의 탄생과 노화, 유전자, 성, 호르몬, 질병과 면역계, 바이오테크놀러지에 관한 내용을 신화를 모티브로 해 다루고 있다. 과학 지식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회 현상 및 윤리적 문제를 어렵지 않고 풀어 쓰고 있다.

 

 

‘링크’(A L 바라바시 지음, 동아시아)는 생물 전공 과학교사인 필자가 ‘카오스’ ‘퍼지’ 등 한때 사회를 풍미했던 용어들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학생에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네트워크 과학은 21세기를 지배할지 모른다. 지금도 경제, 증시, 신경계, 철도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화학여행’(김희준 지음, 김영사)은 초판이 나온 지 꽤 오래 됐지만 최근까지 재 인쇄될 정도로 인기 있는 책이다. 물질은 세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화학여행은 우주에서 생명까지 폭 넓은 영역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500쪽의 두꺼운 분량인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지음, 까치글방)는 그림이 하나도 없지만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과학이 해결하려고 했던 흥미롭고 중요한 의문을 따라가며 멋진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화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전학’(마크 휠리스 지음, 궁리)은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다루는 내용은 대학교 교양 생물수준이다. 유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쓰고 있으며 위트 섞인 글은 재미를 더해 준다.

임혁·서울사대부설여중 교사·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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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기위한 10가지 결심들] 말은 쉬운데…


◆ 결심1 돈을 덜 쓰기

‘커피 한 잔 덜 마시기’처럼, 생활 속의 작은 행복을 포기하는 절약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일단, 강제 저축 비율을 높여야 한다. 월급의 50%는 절약하라고 CNN머니는 충고한다. 남는 절반의 월급으로 살려면 자연스럽게 사치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 결심2 똑똑하게 투자하기

투자 잘한다는 소릴 들으려면 어떤 특정 종목이나 펀드를 잘 찍는 것이 아니라, 안정형과 공격형 금융상품을 적절하게 배합해야 한다. CNN머니는 ‘적절한 배합’을 위해 공식 하나를 제안했다. 금융 포트폴리오 중 주식투자 비중 추산 공식.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보수성향:100-자기 나이 ▷중간:110-자기나이 ▷공격성향 : 120-자기나이.

◆ 결심3 빚 갚기

경제학자 메어 스탯먼(Meir Statman)은 ‘빚에서 헤어나오는 일’을 담배 끊는 일에 곧잘 비유했다. 둘 다 의지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근원적인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먼저, 신용카드를 멀리 치우고(얼음 속에 얼려 놓거나), 매주 정해진 현금만 들고 다닐 것. 그 다음엔 이자가 높은 빚부터 집중적으로 갚아 나가기. 물론, 금연만큼 쉽지 않다.

◆결심4 직장에서 잘 나가기

샐러리맨에겐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고, 연봉을 올려 받는 것만큼 투자수익률 높은 게 없다. 그 비법은 뭘까? 일단, 파급력이 큰 프로젝트를 찾아 기똥차게 잘 할 것. 그리고 반드시 남들이 그것을 알게 할 것. 또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발굴해 ‘남들이 다 찾는 사람(go-to-person)’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 결심5 적절한 ‘보상’주기

누구나 가끔은, 작은 사치와 위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충동 구매로 빠지지 않기 위해선 몇 가지 노력이 요구된다.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을 하나 고른 다음, 냉장고 등에 사진을 붙여 놓기. 물론 가격표도 함께 붙인다. 그리고 저금통의 배를 가르고, 안 쓰던 물건을 팔기도 하며 돈을 열심히 모은다. 목적이 달성되면 꼭 자축할 것.

◆ 결심6 유서 만들기

자신이 죽은 뒤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는 누가 맡을 것인지, 재산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해 놓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국내에도 유언 작성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으니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결심7 여유있게 살기

아무리 부자라도 여유가 없다면 삶의 질이 ‘제로’다. 모든 것을 혼자 하려 하지 말고 주위의 아웃소싱 업체를 최대한 이용하자. 자동이체는 반드시 신청하고, 강제로라도 휴가 날짜를 잡아, 미리 돈을 내 버리자. 여유가 없으면 만들어 낼 것.

◆ 결심8 건강하기

새해엔 10㎏ 줄이기, 담배 끊기, 끊어놓고 안 가던 헬스장 가기…. 매년 일찍 포기하는 결심이지만 가장 중요한 결심 중 하나다. 작은 걸음부터 떼보자. 콜라는 ‘라이트’로 마시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한 주에 하루는 담배 거르기 등. 어떨까?

◆ 결심9 세금 줄이기

돈을 버는 것도 재테크지만, 돈 나갈 일을 줄이는 것도 재테크다. 소득공제 항목은 빠짐없이 신청하고, 혹시 놓친 항목이 있으면 5월 확정신고 기간 때 다시 신청하자. 또 일일이 현금 영수증 받는 일도 새해엔 버릇 들이기.

◆ 결심10 장기계획 설립하기

이제 매해 달라지는 결심이 아닌, 10년·20년 장기 계획을 세워보자. 무엇보다 장기 투자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 후 삶의 모습을 그려보고, 연금 상품 하나씩 가입하는 것도 장기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신지은기자 ifyouare@chosun.com
입력 : 2005.12.26 18:10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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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81% 인맥 "챙겨서 남 주나"

업무 관계자·동문·동호회順 90%가 "일 관련 도움 받아"
취업 청탁은 서로에게 부담

▲ 우리는‘마피아'… 오해는 마세요
60여개 주요 기업 홍보 담당자의 모임‘마피아’(마케팅PR 담당자의 아침 모임) 회원들의 지난 8월 모임. 왼쪽부터 웨스틴타이베이호텔 김연진 팀장, 베니건스 양문영 팀장, 신세계백화점 김대식 과장, 한국암웨이 이용일 차장, BAT코리아 신상현 차장.
신세계백화점 홍보실 김대식 과장은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그 중에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모임도 있고, 클래식 감상, 와인, 등산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만남도 있다. 김 과장은 이를 통해 자신만의 인맥을 관리한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 홍보 담당 6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의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자료를 주고 받아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단체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영화 마니아들과는 한 달에 한 번씩 영화관에서 번개모임을 하면서 취미 생활도 하고 자연스레 문화예술인과의 교류도 넓힌다. 와인 바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도 있고 산에서만 만나는 사람들도 있다. 1967년생인 김 과장은 일이나 취미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이가 같은 사람끼리 ‘양띠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과 친분을 쌓고 있다.

김 과장의 경우처럼 국내 직장인 중 대부분이 ‘인맥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대부분 직장인들이 인맥 관리를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리크루팅 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 남녀 직장인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6%(842명)가 “인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맥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매우 필요’(54.0%) 또는 ‘필요하다’(44.0%)는 응답이 98.0%로 대부분 직장인들이 인맥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 중 ‘직장생활을 통해 알게 된 외부 지인과 유대관계를 유지한다’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학교 동문(동창) 등 선·후배 모임 참여, 온라인 카페나 동호회(커뮤니티) 활동, 개인 온라인 홈페이지(미니홈피·블로그 등), 사내 동호회·스터디 등 순서였다.


직장인들이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으로는 ‘이메일·전화 등으로 자주 연락하고 친목모임을 갖는다’가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도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인 경조사·취미·관심사 등을 챙기거나 온라인 사이트나 동호회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해 유대감을 쌓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맥이 업무상 도움은 되고 있지만 취업·이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에게 취업 관련 청탁을 했을 때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56.6%로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한 부탁은 90%가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도 26일 인맥관리법을 소개했다. 먼저 동종업계의 모임에 적극 참여할 것. 평소는 물론 이직을 고려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모임에 참여하든 직책을 맡아 구성원과 두루 친분을 다지고, 명함을 받은 후 쌓아놓는 데 그치지 말고 명함에 그 사람과 만난 시간·장소·인상 등 기본적 정보를 적어두면 다음에 만나거나 연락할 때 좋다. 한편 회사 밖 사람과의 친목에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자신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경조사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필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직장·사회생활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재적소의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직장에서 일을 할 때 다양한 인간관계를 활용해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범기자 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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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2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는군요. 언제나...

stella.K 2005-12-2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것 있나요? 흐흐.
 

한국소설이 추락한다

외국작품에 밀려 영향력 급락 올 ‘베스트셀러 40’중 1권뿐
“문학은‘첨단’이란 의미를 잃어” “집단가치관에만 매달려” 해석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유석재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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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힘내라, 한국 문학!”

응원 구호치고는 너무 비감하다. 올해 50여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회생 프로그램’ 슬로건이다. ‘회생’이라니, 설마 문학의 사망을 인정한다는 뜻인가.

시장(market)을 통해서 들여다본 2005년 한국 문학, 특히 한국 소설의 현 위치는 ‘회생’ 슬로건이 실감난다.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의 경우, 한국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8.1%, 지난해 6.4%에서 올해는 5.7%로 2년 만에 무려 30% 가까이 줄었다. 외국문학(6.4%)에 0.7%포인트 뒤지는 규모다. 문학 베스트셀러 20위까지만 따져봐도 국내문학은 2003년 8권, 지난해 7권, 올해 6권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40위 권 안에 든 국내 문학은 3권뿐. 소설은 김별아의 ‘미실’(14위) 단 한 권이다.

출판사로 눈을 돌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주요 출판사 중의 하나인 김영사는 올 1년 동안 160여 종의 책을 냈다. 이 중 한국문학은 단 7종. 6권은 재출간 전집에 속했고 나머지 1권은 에세이다. 이 회사 신은영 실장은 “한국 영화가 최근 몇년째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데 왜 소설은 이럴까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영화가) 현실적인 소재와 시각적 상상력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데 비해, 소설은 실제 생활인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현학적이고 재미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같은 평론가는 이 같은 ‘위기’에 대해 근본적인 이유를 제기하고 있다. “오늘날 문학은 첨단의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이 사태를 정말 실감한 것이) 한국에서 문학이 급격하게 영향력을 잃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가라타니가 주목한 대로, 최근 한국 문학의 하락세는 교보문고의 과거 25년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1986~1988년 올림픽 열기에 휩싸여 있는 중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20권 중 ‘홀로서기’(서정윤), ‘접시꽃 당신’(도종환), ‘사람의 아들’(이문열) 같은 한국 문학이 12권까지 육박했고 1998년 이후로도 양귀자 ‘모순’, 김주영 ‘홍어’, 은희경 ‘아내의 상자’ 같은 한국 소설이 베스트셀러 1~3위권에서 7~8종씩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칼의 노래’(김훈), ‘황진이’(전경린) 등 2권, 2003년에는 ‘지상의 숟가락 하나’(현기영), ‘아홉살 인생’(위기철) 등 중·하위의 2권으로 줄었다.

한국문학이 시장서 보여주는 참담한 반응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미현은 “너무 뜨겁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이미 몇 년 전부터 내놓고 있다. ‘너무 뜨겁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출판칼럼니스트이자 출판 전문지 ‘북페뎀’ 전문위원으로 있는 한미화씨는 “우리 문학은 독자의 감각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면서 “현실보다는 역사적 공간에, 개인보다는 집단의 가치관에 천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해리 포터 저자 JK 롤링
2003, 2004, 2005년 한국 독자들로부터 놀라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문학 작품들을 보면 한씨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만한 공통점이 드러난다. ‘내 생의 아이들’(가브리엘 루아), ‘다빈치 코드’(댄 브라운) ‘모모’(미하엘 엔데)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해리포터’(조앤 롤링) ‘어둠의 저편’(무라카미 하루키) ‘나무’(베르나르 베르베르)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쿠니 가오리), ‘진주 귀고리 소녀’(트레이시 슈발리에)같이 큰 호응을 받은 작품들은 한 개인의 존재와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밀접하게 연결하며 녹여내고 있다.

번역 출판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급 번역자들이 일찍부터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영미문학과 일본문학에 이어, 독문학·불문학쪽에서도 전문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번역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모모’를 낸 한미희씨를 비롯, 이민수, 두행숙, 권세훈씨 등이 독일 문학 쪽에 등장했고 임희근, 정창, 장석훈, 강주헌씨 같은 불문학 전공자들이 번역뿐 아니라 기획·출판·에이전시 창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한국 문학이 시장에서 편안하게 누려온 지위는 이미 지진처럼 흔들릴 것이 예고돼 있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씨는 이같은 ‘내재적 접근’을 넘어 ‘외재적 접근’으로 들여다본다. △영화와 드라마 관련 작품 강세 △세계적 블록버스터(‘해리포터’, ‘다빈치코드’) 득세 △문학이 아닌, ‘문학 비슷한’ 책들의 대두 △한국 순문학의 열세 등이다.

물론 한국 문학의 국지적인 현장은 여전히 활기에 차 있다. 20·30대 신예들의 새 표현법과 상상력은 기대에 찬 충격을 주기도 한다. 대형 출판사들이 문학팀을 신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시장(市場)에서 한국 소설의 부흥으로 살아나려면 전혀 다른 문제의식과 감각, 문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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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람구두 >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

가끔 연말이면 올해의 책을 선정해달라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해달라는 제안을 제법 받는 편이다.
당연한 말이란, 결국 너무 당연하지만 사람들이 곧잘 잊기 때문에 반복할 수밖에 없는 말을 의미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란 세상에 없으며
누군가에게 좋은 책은 누군가에는 별로 안 좋은 책일 수도 있다.
베스트셀러란 많이 팔렸기 때문에 좋은 책일 수도 있고,
혹은 단지 많이 팔렸다는 것, 그 사실 자체만을 증빙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베스트셀러엔 우리 사회의 일정한 욕망들이 담겨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실과 상관없이...

가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오늘 그런 책 이야기를 올연말 마무리 하는 셈치고 올리고 싶다.


 

 

 


장경섭이란 만화가의 첫 장편만화집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평화박물관"에 놀러갔다가
후원해주는 셈치고 구입했던 만화책 십시일반을 통해서였다.

 

 

 

 


그가 만화가로 데뷔한 것이 1996년의 일이니 내년이면 데뷔 만 10주년을 맞는 작가인데
며칠 전 친구 녀석이 보고 좋으면 평이나 하나 올려보라고
던져준 책이 장경섭의 "그와의 짧은 동거" 였다.

"그와의 짧은 동거"는 카프카적이다.
단순히 벌레(그것도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해서 카프카적이란 말은 아니다.
카프카적인 고민들을 담고 있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카프카를 어려워하는 분들도 고민할 필요없이 쉽다.
쉽지만 무겁다.
무거운데 재미있다.
재미있는데 감동적이다.

올해 만난 내러티브 있는 모든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한 권 읽어봐야 할 책이 있냐고?
만약 바람구두의 서재를 찾는 당신이 내게 그렇게 묻는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책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감동적이고,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를 함께 던져주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제 소설이 아니라 만화의 시대인 듯 싶다.

리뷰는 나중에 차차 올리도록 하고... 일단 추천부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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