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81% 인맥 "챙겨서 남 주나"
업무 관계자·동문·동호회順 90%가 "일 관련 도움 받아"
취업 청탁은 서로에게 부담
▲ 우리는‘마피아'… 오해는 마세요 60여개 주요 기업 홍보 담당자의 모임‘마피아’(마케팅PR 담당자의 아침 모임) 회원들의 지난 8월 모임. 왼쪽부터 웨스틴타이베이호텔 김연진 팀장, 베니건스 양문영 팀장, 신세계백화점 김대식 과장, 한국암웨이 이용일 차장, BAT코리아 신상현 차장. | |
신세계백화점 홍보실 김대식 과장은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그 중에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모임도 있고, 클래식 감상, 와인, 등산 등 취미생활과 관련된 만남도 있다. 김 과장은 이를 통해 자신만의 인맥을 관리한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 홍보 담당 6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의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자료를 주고 받아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단체로 콘서트를 관람하고, 영화 마니아들과는 한 달에 한 번씩 영화관에서 번개모임을 하면서 취미 생활도 하고 자연스레 문화예술인과의 교류도 넓힌다. 와인 바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도 있고 산에서만 만나는 사람들도 있다. 1967년생인 김 과장은 일이나 취미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이가 같은 사람끼리 ‘양띠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과 친분을 쌓고 있다.
김 과장의 경우처럼 국내 직장인 중 대부분이 ‘인맥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대부분 직장인들이 인맥 관리를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리크루팅 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 남녀 직장인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6%(842명)가 “인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맥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매우 필요’(54.0%) 또는 ‘필요하다’(44.0%)는 응답이 98.0%로 대부분 직장인들이 인맥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관리를 하고 있는 직장인 중 ‘직장생활을 통해 알게 된 외부 지인과 유대관계를 유지한다’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학교 동문(동창) 등 선·후배 모임 참여, 온라인 카페나 동호회(커뮤니티) 활동, 개인 온라인 홈페이지(미니홈피·블로그 등), 사내 동호회·스터디 등 순서였다.
직장인들이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으로는 ‘이메일·전화 등으로 자주 연락하고 친목모임을 갖는다’가 가장 많았으며, 이 외에도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인 경조사·취미·관심사 등을 챙기거나 온라인 사이트나 동호회 커뮤니티를 자주 이용해 유대감을 쌓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맥이 업무상 도움은 되고 있지만 취업·이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에게 취업 관련 청탁을 했을 때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56.6%로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한 부탁은 90%가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도 26일 인맥관리법을 소개했다. 먼저 동종업계의 모임에 적극 참여할 것. 평소는 물론 이직을 고려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모임에 참여하든 직책을 맡아 구성원과 두루 친분을 다지고, 명함을 받은 후 쌓아놓는 데 그치지 말고 명함에 그 사람과 만난 시간·장소·인상 등 기본적 정보를 적어두면 다음에 만나거나 연락할 때 좋다. 한편 회사 밖 사람과의 친목에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자신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람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경조사 등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필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직장·사회생활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재적소의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직장에서 일을 할 때 다양한 인간관계를 활용해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