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나름 섬뜩한 게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요즘 흔한 소재인 타임 슬립이긴 한데 훨씬 그 층위가 복잡하다.
시간을 해체하고 공간에서의 마주보기를 선택한 시도는 좋아 보이긴
한다.
거기다 모성을 덧입혔다.
김윤진은 실제 엄마여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엄마 역할을
잘했다.
그때로 돌아가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남편을 죽였을 거란 모성
논리는
무난해 보이긴 한데 시나리오가 약간은 설정을 잘못한 것 같다.
25년의 세월을 왔다갔다하는 걸로 나오는데
25년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김윤진이 백발 할머니가 타당하려면 못해도 거기에 10년은 더해야
한다
25년이면 초로의 노인일뿐이다.
물론 감옥에서 썩느라 그렇게 늙은버린 거라고 우긴다면 할 말은
없지만.
게다가 남편하고의 관계 또한 그 설정이 모호하다.
영화의 흐름상 주인공(김윤진)이 혼외 자식이 있고 현재의 남편은 그것을
모르고
결혼을 했다 나중에 깨닫고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피가 섞이지 않는
큰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건데 정황은 추측이 가능하지만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
내 자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남의 자식을 죽이려 한다는
그 핏줄 논리는 이제
좀 그만하면 좋겠는데 그래서 모성이 빛나는 거라면
아직도 먹어주는 논리이긴 한가
보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 결혼하면
배우자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자식만 안중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 논리가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관통한다.
그걸 좀 다른 각도 다른
해석으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시나리오가 좀 아쉽긴 하지만
영화적 시도는 좋아 보여서
그 점은 높이 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