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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엘 블레이크
켄 로치 감독, 데이브 존스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뭔가 의미심장해서 언젠가 한 번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가리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만큼 당당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름이 멋지지 않나? 다니엘 블레이크.
그런데 솔직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별로거나 기대했던 것과 다르거나다.
굳이 말하자면 평범한 사람의 위대함? 뭐 이런 것쯤되지 않을까?
경제적으로 팍팍하고 어려운 시절을 사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다.
없는 사람끼리 도우며 산다는 건 만고불변의 법칙 같기도 하다.
좀 더 괜찮게 말하면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의
켄 로치 버전이라고 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 모르겠다.
주인공 같이 서로 돕고 사람이 없어서 조명했던 걸까?
아니면 누구 말마따나 본노하랬다고 국가에 대해 분노하라는 걸까?
그래도 감독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대단한 걸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 흔한 유머도 없다. 그런데도 보여주는 힘이 있다.
보고 있으면 또 다른 면에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지 싶다.
솔직히 주인공 같은 사람은 일상에선 그렇게 잘 드러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을 영화로 보여줬을 때 파급력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때로 영화가 힘이 있다는 것일 게다.
인간의 휴머니즘을 이만큼 잔잔하면서도 진지하게 보여주는 감독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영화의 결을 잘 살렸다.
그런데 켄 로치 감독이 영화를 잘 만드는 건 알겠는데
이게 또 황금종려상을 받을만한가 의문스럽기도 하다.
그거야 뭐 각자 판단할 거지만,
이제 황금종려상의 가치가 옛날에 비해 떨어진 걸까?
하긴 유럽 사람들의 정서가 다 같은 건 아니니까 그려려니 하면 되는 거지만,
휴머니즘에 방점이 있다면 받을만 하고,
내용이 대단치 않더라도 상을 준다면 그들의 안목이 오히려 뛰어나다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보면 보이는 영화가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MSG 팍팍 들어간 영화에 질렸다면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