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보았다.
개봉 당시 흥행에 별 재미를 못 본 줄 알고 있다. 그래서 별 기대없이 봤는데, 생각
보다 괜찮다. 못해도 별 세 개 반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들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만하면 나름
좋다 싶다. 무엇보다 미장센이 뛰어나다. 예전에 보았던 <장화, 홍련>이 생각 나기도 한다. 아무튼 미장센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봐 줄만 한데 왜들 못 마땅해 씹고 나오는지 모르겠다.

감독이 <천하장사 마돈나>를 만들었던 이해영 감독이다. 그 영화라면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영화도 흥행엔 별로 성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왜 그럴까? 영화 잘 만드는 감독인데 너무 대중의 입맛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영화판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 어떤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하고, 실패를 하는지.
전혀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영화가 성공하기도 하고, 성공할 것 같은 영화가 실패하기도 한다. 뭐가 대중의 입맛인지 모르겠는 거다. 단지 가능성
있는 감독은 작품의 성패를 떠나 좀 밀어줬으면 좋겠다. 이해영 감독은 정말 시나리오도 잘 쓰고 가능성이 많은 감독이다. 언제고 히트 칠 날을
기대해 본다.
박보영은 원래 좋아하는 배우이긴 하지만, 요즘 박소담이 자꾸 눈에 들어 온다. 이
영화에선 박보영의 친구로 대등한 연기를 펼치기도 하지만, <사도>에선 영조의 승은을 입고 건방이 하늘을 찌르다 경을 친 역할을 무난히
잘 소화해 냈다. 엄지원의 일어는 거의 네이티브다. 일본 여자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