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까지만 해도 <신돈>을 봐줬는데 또 권모술수가 보여 지금은 잘 안 보고 있다. 내가 그걸 봐줬던 건 몽골과 고려와의 관계 그리고 신돈을 비롯한 각 캐릭터가 좀 끌린다 싶어 본 것이긴 한데 권모술수가 전면에 부각되니 왠지 식상한 느낌이 든다.

<결혼합시다>도 처음엔 좀 재미가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식상한 느낌이 든다. 시어머니와 친정 아버지와 친정 엄마의 젊은 시절 삼각관계가 그다지 신선해 보이지도 않는다. 주현 씨 집 말아 먹는 건 무슨 의민지? 추상미 그러고 나오는 것도 안 어울린다. 그래서 안 본다.

대신 보는 것 <서울 1945> 나름대로 스케일이 느껴지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도 포진되어있고 어떻게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흐름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이게 얼마나 시청자를 끌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봐줄만 하다. 극중인물이 내가 예전에 알았던 남자 후배 녀석과 이름이 똑같아 봐줄만 하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1945>가 끝나면 곧바로 <2006 사랑과 야망>을 한다. 이 드라마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인데 그 이름도 유명한 김수현 씨의 작품이고 그 시간만 되면 수돗물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가며, 또 김수현이냐? 리메이크는 좀 다른 작가가 써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더랬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배우들이 뇌까리는 대사를 들으면 과연 이건 김수현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대사구나 싶은 것이 속속 발견이 되어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의 포진이 거의 완벽해 보인다. 그때 주인공역을 고인이 된 남성훈 맡은 것을 현재는 조민기가 대신한다.



이 사람은  아무리 보아도 너무 멋있는 것 같다. 이제 나이도 왠만큼 들었으니 늙수그레할 때도 됐는데 이 배역을 위해 체중감량을 과감하게 실행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오리지날에선 김용림이 어머니 역을 맡아 표독스럽고도 억척스런 연기를 잘 소화해냈는데 정애리는 미스캐스팅은 아닐까 싶었는데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잘 감추고 배역에 성실하다는 느낌이 들어 신뢰가 간다.

단지 약간의 미스라고 보여지는 것이 발견이 됐는데 다리 불구인 딸의 캐릭터다. 너무 순백의 영혼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김수현이 장애인에 대해 감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눈에 거슬린다. 착한 아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순백의 영혼을 갖고 있을 거라는 건 좀 편견 아닌가? 요는 그럴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95년도 였나? 그때 프랑스의 단편영화를 운이 좋아 본적이 있었는데 기억하기론 장애를 가진 형제인가 친구가 나온다. 그런데 굉장히 이기적으로 그려졌다. 해설을 맡은 강사가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이 그 이전엔 영화에 장애인이 등장했는데 너무 순백의 영혼으로 그려져 장애인도 악할 땐 얼마든지 악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나 드라마에 장애인이 등장하게 된 것은 전진적으로 발전해 갔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감독이나 작가도 장애자들에 대해 재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그들은 착할 것이고 힘이 없으며 똑똑하지도 않을거란 교묘한 비하가 숨겨져 있다.

언어의 마술사란 김수현도 장애자를 통해 순백의 언어를 구사할줄만 알았지 그 인물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보여지지 않아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 드라마가 또한번 수돗물의 사용을 급격히 줄게 만드는 신화를 다시한번 구가할 건지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는 TV 프로는 일요일 8시에 KBS1에서 하는 <마음>이란 프로다. 나는 이것을 애석하게도 3편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꽤 짜임새있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총 6편이며 어제까지 5편을 방송했고 다음 주가 마지막이란다.

인가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는 제작진의 성의가 돋보인다. 인간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드니 내 마음도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뭔가 해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고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많은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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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2-1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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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될려나...스텔라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