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중고샵에서 책 세 권을 샀다. 2만원이 되지않아 배송료 2천원을 내고 속이 좀 쓰리긴 했지만 그냥 주문을 했다. 그 몇 백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배송료 2천원을 내다니. 좀 바보 같은 일이다.  

하지만 나로선 어쩔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안 읽은 책이 많고, 내 방은 오래 전부터 책으로 포화상태다. 배송료 2천원 때문에 언제 읽게될지도 모를 책을 한 권 더 신청한다는 게 부담되는 일이라 그냥 과감하게 포기하고 3권만 샀던 것.

 

그런데 이걸 결제하자마자 몰별적립금이라고 해서 천원이 통장에 들어왔다. 사용기간은 10월 9일까지란다. 기간이 긴 것도 아니고, 그 안에 내가 책을 또 사서 이걸 사용해 볼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빨리 책을 또 사라는 부추김의 상술이란 건 알겠다만 그래도 이왕 고객을 위한 거라면 좀 충심을 보여주면 안 되는 걸까? 천원. 있는 사람에겐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이것도 돈은 돈인지라 없는 사람에겐 어떤 식으로든 충분히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산지 얼마 안 되는 사람에게 급하게 사야할 책이 생긴다면 모를까 역시 마음 아픈 일이지만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사고 싶은 책이 발견이 됐다. 물론 중고샵에서. 6천원짜리 책이다. 나와줘서 고맙긴 하다만 역시 배송료 2천원을 까야한다. 그때 생각난 게 별로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몰별적립금이었다. 이걸 사용한다면 적어도 배송료 천원은 세이브되는 셈이다. 그래서 사용해 보기로 했는데 왠걸 사용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 단다.  6천원 짜리 책에는 몰별적립금을 내 줄 수 없으시겠다. 일단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른 중고책 한 권을 더 얹어 보았다. 근데도 사용 승인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용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는 건데...?

기왕이면 다홍치마고, 에누리 없는 장사 없다는데 이렇게 몇 백원 또는 천원 안팎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책을 사거나 포기해야하는 고객을 위해 좀 속시원한 서비스 좀 해 주면 거냐?

있으나마나한 몰별적립금 차라리 안 쓰고 만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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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5-10-0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그렇녀요 막상쓰려니조건이안되서못쓰죠

stella.K 2015-10-06 18:2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다는 느낌이 안들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