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 꽤 되고, 언젠가는 읽고 꼭 읽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언제 읽게될런지는 나 자신 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책의 저자가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의 저자와 같다는 것을 보고 눈에 불이 켜졌다.
몇년 전 허허로운 마음에 서점에 들러 책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이 책이 눈에 띈 것이다. 그때는 두권짜리로 나왔는데, 이제보니 도톰한 한권으로 나왔다.
그때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재밌게 열심히 봤던지...
그 알량한 조직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착하기만(?)하고 물러터지기만 해서 입바른 소리도 못하고 당하기만 한 내 인생이 하도 한심하고 심난해서 좀 정신나게 해 줄만한 책은 없을까? 해서 들어간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예로들어 권력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읽으면서 과연 그렇구나! 싶으리만치 후련하고 재미있었다. 특히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그때까지만해도 역사엔 그다지 흥미가 없었던 내게 그 분야에 관한 관심까지 열어줬던 흔치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정말 너무 좋아서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리만치 좋았다. 이걸 너도 나도 알면 내가 정작 이 책에 나온 비법을 사용할 경우 상충되어 효과가 떨어질거란 생각이들었던 것이다.
이전에 난 권력을 경멸해야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 세상에 살고 있고 내가 속세를 떠나 도인으로 못 살 바에야 차라리 권력의 본질을 재대로 알고 그것을 구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해 본다.
적어도 권력에 짓밟히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깨달았던 건, 권력은 내가 구사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겐가 나는 이용당한다는 것이다. 권력은 사실 리더십의 핵심일런지도 모른다.
성경에도 보면,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했다. 내가 겪고 지켜 본 바에 의하면, 비둘기 같은 사람은 있으나 뱀 같은 지혜로움이 결여된 사람. 뱀 같은 지혜로움은 있지만 비둘기 같은 술결함이 없는 사람. 아니면 이 둘이 다 없는 사람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둘을 겸비한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대목이 있다.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경멸하라!>
그 이후 이 분야에서 (이를테면 역사와 처세를 겸한) 이런 류의 책들이 더 있나 기웃거려 봤지만 게을러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딱히 이 책을 능가할만한 나의 흥미를 끄는 책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책은 내 방 책 박스 어디에선가 잠자고 있다. 이 책을 찾아내기 위해 그 많은 책들을 들쑤신다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앓느니 죽는다고 차라리 한 권 사고 말지.
암튼 이 책의 저자가 저 유명한 <유혹의 기술>도 썼다니 나를 실망시킬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언제고 질러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