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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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을 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자유의 이름으로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별난 권리를 옹호하면 할수록, 그들은 점점 무언가의 노예가 되어갔다. 부모의 욕망의 노예, 타인과 '여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결혼 생활의 노예. 체중계의 노예. 정치체제의 노예, 금방 포기하게될 무수한 결심들의 노예였다. 그들은 '아니'라고도 '지나간 일'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노예였으며,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하는 주말의 노예였다. 풍요로움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노예, 풍요로움의 겉치레의 겉치레의 노예,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게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그렇게 살기로 결심한 삶의 노예, 그들의 낮과 밤은 그렇게 이어지고, 서로 닮아갔다. 모험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였고 밤낮 켜 놓은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이미지일 뿐이었다. 새로운 문 하나가 열리면 그들은 매번 이렇게 말했다.
"그런 덴 별 관심없어. 내가 원하는 게 아냐."
안으로 들어가보지도 않고 그게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하지만 이런 질문은 아무 소용이 없다. 사실 사람들은 사소한 습관들로 이루어진 자신들의 우주가 그 변화로 인해 뒤흔들릴까봐 두려운 것이다.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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