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읽으면 논술이 보여요
범우·文知·창비社 명작선집 펴내
대입 논술 시험 때문에 초등학생까지 책읽기 바람이다. 출발은 문학에서부터다. 고전이라면 케케묵은 것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꼭꼭 씹으면 맛이 나는 밥처럼, 세월을 이기고 살아남은 고전은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 의식을 소화해내는 지혜의 샘이다. 그런 점에서 올 여름방학은 진득하게 ‘문학독서’에 도전해볼 만하다.
범우사와 문학과지성사가 지난해부터 한국 근·현대 문학의 명작선집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창비사는 최근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는 주요 작가 94명의 중·단편 189편을 담아 ‘20세기 한국소설’ 시리즈 1차분 22권을 내놓았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해부터 ‘한국문학전집’을 펴내기 시작해 현재 18권까지 냈다. ‘비평판 한국문학선’을 내고 있는 범우사는 지금까지 모두 26권이 나왔다.
창비사의 ‘20세기 한국소설’은 한 책에 문학사적 의미에 따라 작가를 맞세워 엮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근대 소설의 틀을 세운 이광수와 김동인을 한 권에 묶었고, 근대 단편의 선구자 현진건과 나도향, 카프 계열의 참여문학을 대표한 최서해와 이기영, 풍자와 아이러니를 통해 식민지 현실을 고발한 채만식과 김유정, 근대 단편의 완성자 이태준과 모더니스트 박태원, 향토색 짙은 작가 계용묵과 정비석 등으로 각 권을 구성했다. 1950~60년대를 대표한 김성한 선우휘 손병수 손창섭 전광용 서기원 서정인 김승옥 이청준씨 등의 대표작도 수록됐다. 이태준이 ‘달밤’ 등 6편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수록된 작가가 됐다. 1970~90년대 작품은 내년에 나올 2~3차분에 담긴다.
문학과지성사의 ‘한국문학전집’과 범우사의 ‘비평판 한국문학선’은 작가 중심으로 묶였다. 문학과지성사의 전집은 단편선집과 장편 소설을 별도로 냈다. 앞으로 1950년대 대표 작가들까지 포함해 총 50권으로 완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