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패션 70s'을 봤다.불량주부 끝나고 하는 드라마다. 소재가 이제까지 다루어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만든 드라마라 호기심 발동. 극본도 <국희>를 쓴 정성희 극본에 <다모>를 만든 이재규 연출이란다. 무엇보다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제작을 했다니 믿을만한 보증수표가 아닌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배경이 1.4 후퇴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 같고 스케일도 제법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70년대 패션을 다룰 예정이니 흥미롭지 않은가?
1회 땐 간간히 패션쇼 장면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5,60년대를 중심으로 잡았을텐데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곤 해도 의상이 너무 화려하다. 과연 그 시절에 그런 패션쇼가 있었을까?
특히 이영혜던가? 여전히 고고하고 카리스마 넘쳐서 보기는 좋은데, 전쟁이 났는데도 여전히 고고함을 잃지 않으니 연기의 위력이란 게 이런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왠지 싫어보이지는 않는다.
근데 어제 이 드라마 보다가 정말 짜증나는 거 발견했다. 비가 억수같이 제법 온다. 그러나 햇볕이 쨍쨍난다. 이런 건 어제 오늘 보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마다 거의 있어 온 관례같다. 어떤 드라마는 반대로 비가 오고 있는데 비 안 오는 것처럼 우산도 안 쓰고 촬영을 한다. 그런 걸 왜 찍는 걸까? 좀 탄력적이 될 수는 없는 걸까?
물론 비는 햇볕이 나는데도 올 수도 있다. 그러나 흔한 건 아니다. 문제는 비가 제법 온다는 것이다. 햇볕이 나서 코의 그림자가 선명한데도 꼭 씬을 그렇게 설정해야만 할까? 그런 씬을 찍는데 소방차 물 한 트럭분이 든단다. 그리고 "지금 여기는 비가 옵니다."라고 시청자더러 믿으라는 건 좀 억지 아닐까?
우리나라 드라마 많이 자연스러워져서 화장실 얘기며 침실 이야기까지 마구 쏟아낸다. 그러면 뭐하겠는가? 영상이 억지를 부리는데. 난 좀 이제 이런 건 없어졌으면 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비가 오면 우산 쓰고 연기하고, 정 비오는 장면을 찍고 싶으면 해지고 어스름할 때 소방차 물을 쏟아 붙던가 했으면 좋겠다. 이젠 그런 장면 보면 추태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