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CARTIER - BRESSON(1908 - 2004)

Paris Cafe, 1959

Image Size : 11 x 14 / 16 x 20 in Gelatin Silver Print

 

 

                  

                    안과 겉

                                                                                                   - 알베르 까뮈 -

 

한 사람은 관조하고 또 한 사람은 자기의 무덤을 판다.

어떻게 그들을 서로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들과 그들의 부조리를 어떻게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여기 미소 짓는 하늘이 있다. 햇빛이 부풀어오른다. 곧여름이 되려는가?

 

그러나 사랑해야 할 사람들의 눈과 목소리가 여기 있다.

나는나의 모든 몸짓을 통해서 세계에 연결되어 있으며 나의 모든 연민과 감사를 통해서 인간들에게 연결되어 있다.

세계의 이 안(裏面)과 저 겉(表面) 중에서 나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싶지도 않고 또 남이 선택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남이 명철하고 아이러니컬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당신의 마음이 착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오." 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 두 가지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이를 가리켜 그는 배덕자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가 어떤 윤리관을 세워 가질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새겨듣고, 또 어떤 사람을 놓고 지성을 멸시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는 그가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회의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이 속임수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큰 용기란  빛을 향하여서도 죽음을 향하여서도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직시하는 일이다.

게다가 삶에 대한 이 치열한 사랑으로부터 이 은밀한 절망으로 인도하는 연계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사물들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아이러니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그것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조그맣고 맑은 눈을 깜박이며 그 아이러니는 "마치 어떠 어떠한 것처럼 살도록 하시오." 하고 말하는 것이다.

많은 탐구에도 불구하고 나의 지식은 이 정도에 그친다.

 

 

 

 

 

 루드마랭에있는 까뮈의길 안내

 

 

 출처: 지전의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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