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닭강정을 좋아하신다. 우리 엄마가 어떻게 닭강정을 만드시는지 한번 볼까나?
우선 4인기준(왜 요리를 할 때면 4인 기준을 잡는지 모르겠다. 둘이 먹는다 해도 두끼는 먹어야 하니까? 셋이 먹으면 한끼 정도는 감춰뒀다 훔쳐 먹을려고? 4인이 먹으면 공평하게 먹으려고? 1인이 먹으면 맛이 좋은 경우 남도 퍼 줄려고? 어쨌든 추측이 난무하다.)
닭 네마리. 한 사람이 한마리를 못 먹을까? 그것도 중닭인데? 물론 새 모이 같이 먹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 닭다리 하나만 뜯어도 배 부르다고 난리는 칠 것이다. 그런데 난 깨작거리고 먹는 사람 딱 질색이다.
우리 엄마의 닭강적의 키포인트는 토막낸 닭을 팔팔 끊는 뜨거운 일차 삶아내는데 있다. 그러면 기름이 쫙 빠지면서 먹을 때 느끼하지 않고 훨씬 담백한 닭강정을 들길 수다 있다.
삶아낸 닭을 계란과 녹말가루로만 반죽을 해서 닭에 잘 버무린다. 닭 네마리에 들어가는 계란과 녹말가루의 양은 잘 모르겠다. 그냥 질척하게 옷을 입혀야 한다. 참, 거기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후추를 넣는 것인다.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은 넣지 말던지...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도 응용하기 나름일 것이다. 녹차가루를 넣을 수도 있고 허브 가루를 넣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반드시 반죽은 질척거릴 정도가 좋다고 우리 엄마가 그러신다.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어 질척거리는 반죽을 털어내고 튀겼더니 튀겨낸 닭이 딱딱하단다. 뭐 딱딱한 거 좋아하면 그렇게 하든지? 나중에 입천장이 까져도 나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튀김은 항상 두번 튀기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다음은, 물엿과 간장의 농도를 맞추는 것. 단것을 좋아하면 엿을 많이 넣고 간장이 짜면 간장을 조금만 넣으면 된다. 이때 우리 엄마 물타는 거 보지 못했다. 그냥 하자.
얼큰한 걸 좋아하면 고추가루를 조금 넣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넣는다. 매운 것을 좋아 하므로.
그리고 땅콩이 있는가? 며칠 전 먹다 남은 굴러다는 땅콩이 있으면 적당한 알갱이가 될 때까지 뽀사서 같이 넣고 끊인다. 뭐 땅콩이 없으면 잣가루를 넣던지? 아니면 굴러다니는 에이스 과자라도?
중요한 건 이제부터. 소스가 우르르 끊었다고 바로 닭에 뭍혀 먹으면 닭의 바삭함이 반감될 수 있으니 소스는 반드시 한김 식히자.
그리고 그것을 닭과 잘 버무려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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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다.
닭강정 잘 만드는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 엄마표 닭강정도 맛있다.
맛있는 거 먹으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여기엔 누구라고 말하진 않겠다. 다만 그 분들한테 미안할 뿐이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