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고 있을 때 온 세상이 
다 내 것인 것 같아도 
가끔 터엉빈 정거장
아무도 없는 곳 같이 외로운 것은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욕심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잠시의 이별이 서럽고 
작은 몸짓 하나에 걀걀 웃으며 
사소한 말다툼에도 하늘이 무너지는 건
생각 하나 말 하나 까지 
그와 일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서도 서러운 것은 
그의 일상을 갖고 싶고 조금 더 조금 더
그의 영혼 속에 녹아 내려 
둘이 아닌 하나로 살아지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사랑이므로 
사랑을 하면 할 수록 
더 깊은 사랑이 필요해지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버리지 못한  무수한 미망 때문에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 전은영 -


 
출처:빛과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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