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   
 
 내가 직접 만난 사람이 500만 명. 전국 읍 단위로 다섯 바퀴를 돌았다.
읍·시마다 다른 색깔의 문화, 풍경, 사람들….
이제 바다가 되고 싶다. 백두대간 옹달샘으로 시작된 물이 계곡을 따라 개천, 강 그리고 바다에 모이듯…. 깨끗한 물, 더러운 물, 오염된 물을 모두 받아들이는 그 넓은 바다. 노자가 말했던가, 바다가 그 많은 물을 받아들임은 개천보다 강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다 잘난 세상. 내가 상대를 평가하듯 타인의 평가 속에 나 또한 살아가야 하는 것.
사람과 사람의 가교는 언어다. 인간은 언어의 동물. 말에도 기술은 있다. 많은 사람을 통해 얻어낸 화술, 그 몇 가지를 알아본다.
 
 
“누구나 각자의 잣대로 각자의 삶을 살다가는 것.
인간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충성한다. 흑백논리에 강한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Yes+But’ 화술이다.
“아~예, 그렇군요.”
“맞습니다. 맞고요.”
“네~ 네~”
고개까지 끄덕이며 긍정 자세를 보일 때 상대 또한 열린 마음이 되는 것. 그리고 나서 당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그런데요. 제 생각은….”
‘Yes+But’화술, 즉 긍정적 화술은 기본이 된다.
 
 
수직사회는 갔다. 현대는 수평사회다. 결론형의 언어보다 선택형의 언어를 구사하는 게 좋다.
“하지마 씨, 서류 좀 갖고 와봐.”라고 하면, 하지마 씨 열 받아 더 안하는 거다.
“하지마 씨, 서류 다 됐으면 볼 수 없을까?”그러면 하지마 씨 기분 좋아 다른 일 하다말고 달려온다. 인간은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칭찬으로 크는 게 인간이다. ‘잘한다~ 잘한다~’하면 진짜 잘한다. ‘못한다~ 못한다~’하면 진짜 못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 큰 그릇인 사람이 볼 때, 작은 그릇의 사람은 성에 안찬다.
그러나 작은 그릇의 사람은 그것이 최대다. 그릇이 작은 것은 탓해 봤자 본인만 열 받는 거다.
특히 상사의 눈에 부하 직원이 성에 찰리가 없다. 그릇이 커 높은 자리에 있다 생각하면 작은 그릇도 보담게 된다.
장점을 볼 수 있는 눈.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
그래서 칭찬하는 입.
그 입을 통해 상대에게 전달되는 말.
 
 
 
말의 악세사리라고나 할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Excuse me.”, “Thank you.” 어쩌다 가 본 미국. 미국에서는 위와 같은 말들은 그냥 일상화된 용어다. 옷깃만 스쳐도 양보하고 감사하는 이 단어 속에 미국은 움직이는 게 아닐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때에 맞게 많이 할수록 자신의 가치가 올라감을 알아야겠다.
 
 
 
못생긴 사람은 봐줘도, 웃길 줄 모르는 사람은 못 봐준다는 게 현대인이다.
유머도 기술이다. 딱딱한 현대사회에 유머는 산소다. 재미있게 말하는 것. 그리고 그럴 때 웃어줄 수 있는 여유. 웃음을 유발하는 사람 곁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사람이 잘나 출세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밀어주고 끌어줘야 크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속에
사람들과
말을 주고 받으며
말말말 속에서 살아가는 것.
“말이 곧 사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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