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18명… 수상자·후보추천위원이 추천자격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노벨문학상은 어떻게 결정하나

노벨문학상을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위원들은 18명이다. 추측은 무성하지만 그들의 결정 과정은 ‘공식적으로’ 비밀이다. 직업은 대개 문학평론가, 언어학자, 소설가, 시인, 번역가이지만 역사학자와 법률가도 끼어 있다. 금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들의 나이는 51~86세로 장년과 원로들이다.

이들은 발표 일주일 전 모임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그리고 침묵을 지켰다가 발표 당일(목요일) 오전에 이 결정을 재확인한 다음,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한국시각 오후 8시) 언론에 공개한다. 여러 나라에는 기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후보추천 위원들이 있기 때문에 언론들은 이들을 취재해서 ‘올해의 노벨문학상 후보들’을 보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추정일 뿐이다. 한국에도 평론가 P씨를 비롯한 후보추천 위원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확인은 안 된다.

◆후보의 조건(?)과 미스터리

프랑스 평론가인 파스칼 카사노바는 “세계문학의 중심인 불어권에서 널리 알려지는 것이 수상 가능성이 있는 노벨문학상 후보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최소한 스웨덴어로 번역된 작품을 몇 권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지는 중국의 가오싱젠(2000), 헝가리의 임레 케르테스(2002)의 수상 케이스를 들고 있다. 특히 가오싱젠의 경우엔 심사위원 가운데 중국문학을 전공한 스톡홀름 대학교수가 끼어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정반대로 어떤 한 심사위원이 특정 작가를 끝까지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파괴자’ ‘권력과 영광’을 쓴 대작가 그레이엄 그린(1904~1991)은 고(故) 아서 룬드비스트라는 심사위원이 매번 반대해 수상자가 되지 못했다. 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칠레 독재자 피노체트와 친분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항상 제외됐다.

1901년에 시작된 노벨문학상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왜 세계문학사의 20세기 거장들인 카프카, 헨리 제임스, 콘래드, D H 로렌스, 조지 오웰,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 같은 문호에게 상을 주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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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10-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데... 카프카는 왜 들어가 있는 건지... 고흐와 카프카는 살아 생전엔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김광일 기자는 이게 미스터리인가 보네요. 흐흐.

stella.K 2004-10-0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흐흐.

니르바나 2004-10-0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상에 목메는 한국사회가 문제라고 봅니다.
특히 한국 문단에 지각있는 분들은 후보에 올랐다고 흥분하지 않지요.
지난 번 박경리선생과의 대담을 보았는데 선생은 자신의 작품중에 디테일한 부분을
외국어로 옮기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셨지요.
일본의 경우도 국력이 뒷받침이 없었다면 그렇게 빠른 수상이 가능하지 않았다는게
노벨문학상 수상과정에 대한 후일담입니다.
공공연한 수상 대책 본부가 존재했다는군요.
문학에 등수를 매길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참 재미있네요.

stella.K 2004-10-0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점에서 전 박경리 선생을 대단하다고 봅니다. 외국어로 옮기기 쉽게 하려고 우리말을 제한하거나 그 과정에서 질을 떨어 뜨리는 그런 값싼 행동은 작가라면 안 했으면...그렇지 않아도 우리말이 오염이 됐다고 말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