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도 가고, 최진실도 가고, 최진영도 갔으며, 박용하도 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가장 높단다. 뭐든지 1등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이런 건 1등 안해도 좋은데 1등이다.  

이 책은 살인과 자살을 법의학자가 좀 흥미롭고 엉뚱한 예들만 뽑아 쓴 책 같은데, 나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게 또 다른 자살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가져볼만도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미디어를 논평하는 TV 프로에서 그런 연예인의 자살이 심심찮게 보도가 되면서 그 수위에 대한 논란도 비판대상으로 올라왔다. 즉 너무 자세하게 보도되고 있으며, 빈번하며, 감성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박용하의 자살도 너무 자세하며 약간의 억측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아버지의 말기암 때문에 비관 자살했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분명 그건 마음 아픈 일인 건 사실이지만 그것 때문에 자살하는 자식이 과연 있을까? 

<자살은 죄인가요?>란 책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즈음해서 어느 기독교 단체에서 심포지엄식으로  이것에 관한 논의가 있었나 보다. 알았으면  나도 갔을텐데 정보력이 없다는 게 아쉽다.  

자살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안 좋은데 여기 저기서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니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특히 기독교인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저 세 권의 책은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자살, 차악의 선택>에서 차악이란 뜻이 뭔지 모르겠다. 최악은 들어봤어도 차악이라니...?   

그런데 최근 OECD 국가 중 자살 1위라고 하니 뭔가의 위기감을 느낀 걸까? 자살을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하고 치료,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것에 대해 국가가 사람 살리기에 나섰다니 일단 환영하고 볼 일이다. 영국에서는 이 분야에 매년 적지않은 예산을 쓰고 있으며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부디 우리나라도 몇 년후엔 자살률이 좀 떨어졌으면 한다.   

 슬픔에도 좋은 슬픔이 있는가 보다. 하긴, 사람이 슬픔을 겪고나면 좀 더 성숙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깊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36세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그 슬픔을 건너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은 죽음학의 대가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저서 <인간의 죽음>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슬픔의 5가지 단계, 즉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이라는 단계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가 된다고 한다고 하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더 한다.  인간 어차피 삶을 살면서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존재다. 죽음을 포함하지 않는 삶이 잇던가?  

 생각난 김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책이 뭐가 있는지 올려본다.
 

 

 

 

 나온다, 나온다 소문이 자자했던 1Q84 3가 드디어 예판에 들어갔다.  무슨 콧대인 것인지 난 아직 1, 2권도 읽지 못했다. 그러니 3권이 나왔다고 난 아직 호들갑떨 주재가 못된다.  

이 책에 대해, 아니 저자인 하루키에 대해 하나 같이 입을 모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장편은 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에 나도 동의한다.  

누구의 어떤 책이든 첫번에 읽는 책이 사로잡지 못한다면 묘한 편견이 생겨 괜찮을까를 의심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하루키는 에세이나 단편이 좋았다. 오래 전 <상실의 시대>를 읽고 얼마나 실망을 했던지... 그런데 이것도 나라마다 다를 것도 같다. 그의 장편은 일본 본토에서는 꽤 성공하니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그의 고향 프랑스 보단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라지 않는가? 

암튼 이 책에 대해 하도 말이 많으니 읽긴 읽어야 할 것 같은데 하루키식 허무주의에 또 실망할까 봐 선듯 내키지가 않는다. 

약간은 구라성이 있어 보인다. 유명한 뭔가가 되는 것도 물론 나의 선택이긴 한데 이 '유명한'이란 말도 내가 쓰는 것 보단 남이 써 주는 말이면 좋지 않을까? 

그래도 나름 이 책이 귀여운 느낌도 드는 건, 솔직히 사람 마다 실망하는 책들이 있기마련 아닌가? 그럼 더불어 드는 생각은 내가 써도 이 보단 잘 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그러다 보면 베스트셀러 작가의 꿈을 망상으로나마 꾸게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후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어떨지 궁금하다.  

 

 

그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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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12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선이란 개념의 반대선상에서 '차악'이란 말을 쓴 건 아닐지...

stella.K 2010-07-12 10:4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겠군요. 차악. 그렇담 최악은 뭘까요?
살인 당하는 거? 전 자살이 최악이라고 보는데...
아무래도 저 책을 언젠가 사 봐야할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0-07-1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를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집에 넘쳐나는 법의학 책을 보면서 다시 뺐어요.. ㅋㄷㅋㄷ

상실의 시대 읽구 실망했어여? 나 그 책이 하루키 책 중에서 제일 좋은데.
역시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여.. 그져?

인생 수업만 읽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그러나 내용은 하나두 생각이 안 나염~ 이긍~

stella.K 2010-07-12 10:48   좋아요 0 | URL
법의학 책 좋아하시는군요.
그런데 저 책은 흥미로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나중에 뭔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 어쩔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물론 그런 거 고려하고 썼겠죠?

하루키는 참 그래요. 그죠?^^

Tomek 2010-07-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Q84 아직 한 권도 읽지 않았어요. 완간되면 읽으려고 기다렸는데, 막상 완간한다니까 읽고싶은 마음이 별로... 이래서 뭐든 시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절대 미루지 말고 생각났을 때 해야겠어요. :D

stella.K 2010-07-13 11:36   좋아요 0 | URL
맞는 말입니다. 저도 당시엔 읽겠다고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그 시기 놓치면 다른 새로운 책들 때문에 언제 읽게될런지 더 멀어진다는...ㅠ
그래서 하루키 저책에 올인할까 신중히 고민중이라는...읽으려면 빨리 읽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