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평소 잘 가는 사이트엘 들어가 봤더니 동아일보 기자 양반 하나가 서평 이벤트에 관한 비판적 글을 쓴 것을 읽게 되었다.
서평 이벤트에 관한 비판이야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이 사실이고 이 기자 양반 하는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왠지 뉘앙스가 이것을 변질시킨 것이 독자인 양 떠넘기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마는 않다.
독자를 탓하기 전에 서평 이벤트에 목매달아 온 출판사부터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공짜로 책 읽으라는데 이것에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이것도 적자생존이랄까? 너도 나도 서평 이벤트 하니까 독자들도 우리들이 '봉'이냐? 해서 아무거나 막 달라고 하지 않는다. 주례사조로 쓰는 사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사 쓴 양반 독자들을 너무 우습게 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책 공짜로 받는다고 다 주례사 쓰는 거 아니거든? 독자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가끔 이런 생각든다. 이렇게 이벤트 많이하면 출판사들 괜찮나? 하는 생각. 그래도 뭐 알아서들 하니까 하는 거 아니겠어? 미디어가 발달이 되서 개나 소나 책 낸다고 하지만 그만큼 입맛 까다로와진 것이 독자들이라는 것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나마 이런 서평 이벤트라도 하지 않으면 독서인구의 저변확대 뭘로 대신할건데? 물론 이런 식으로 저변확대하는 거 나도 썩 반갑지는 않다만, 지금으론 과도기쯤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라도 책에 관심을 갖게되면 그에 따라 책에 대한 더 좋은 책은 없나 기웃거리게 마련이다.

내가 전에 읽었던 <북by북>이나 최근에 나온 <독서의 즐거움> 같은 책도 읽어주면 되는 일이다. 어떤 출판사는 저 기사에 자극 받아 이벤트를 줄이거나 안할 생각이라는데 그런 표피적인 방책보다 과연 내가 독자들이 읽을만한 책을 만들어 왔는가 부터 생각해 볼 양이다.좋으면 자기는 이벤트 공짜 책 받을지언정 아는 사람들한테 사 보라고 할 거거든.
재고 소진해야 할 책이 하도 많아 가급적 책 사기를 자제하는 중인데 결국 이 책을 예약구매 하고 말았다. 배송 현황을 보면 4월2일날 배송 완료라고는 하지만 글쎄 정말 내일 올런지는 내일이 돼 봐야 아는 일이겠지.
이번에 내가 이 책을 사는 건 이 책에 걸린 이벤트도 탐이 나긴 하지만 오랜만에 홀로코스트 문학을 접하게 되는 것이라 그렇기도 하다. 예전엔(지금도 그렇지만)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나 문학은 가급적 보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또 묘하게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까지 이 분야에 관한 책 중 내가 생각하는 명불허전이라 감히 말하는 책이 있다면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문학이라기 보단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서 홀로코스트에 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데 동시에 이것은 저자의 자서전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숨그네>는 또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과연 <죽음의 수용소>에 비견될 법할까?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새 책이 나왔다. 재미있나 보다. 추천의 글을 보면, 멘도사의 작품은 ‘문학적 우울증 치료제’이다란 말이 눈에 확띤다. 그렇게 재밌나?
책 소개를 보면, 예수의 생애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심각하지 않게 성경과 신화, 고대 역사를 패러디하고 역사와 허구를 교묘하게 풀어 나간다고 나와 있다. 나는 문학쪽에서 예수의 생애를 다루는 것에 관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문학은 문학일 뿐이다.

전에 나는 <예수의 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일인칭 싯점에서 예수의 일생을 다루고 있는데, 뭐 그다지 성경을 손상시키면서까지 작가의 상상력이 튀는 건 아니었고, 다만 예수의 일생을 일인칭 싯점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놀랍기도 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멘도사의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문학동네에서 리뷰 대회를 한다고 해서 읽고 있기는 한데 워낙에 책읽는 속도가 느려 마감 전까지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이런 책은 리뷰 대회 같은 거라도 걸지 않으면 언제 읽게 될지 장담 못한다. 즉 너무 좋은 책인데 읽어야할 책들 때문에 당장 못 읽게 되는 거.
물론 읽다보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니, 히데요시니 하는 일본 명장의 이름이 거론이돼 더불어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보단 '다도'에 관한 더 책고 싶다는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았다. 그랬더니 몇권의 책이 검색이 됐다. 이를테면,



등이 있었다.
무엇보다 일본의 다도는 조선의 영향을 받은 것이 큰데 일본은 다도를 가지고 문화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 와서 일까? 우리 나라 보다 앞서 있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차 한 잔 팔고, 나눠 마시는 것이 뭐 그리 돈이 되고 나라까지 좌지우지할 정도 일까? 대수롭지 않을 것 같지만, 찻잔 속의 폭풍이랬다고 이 차 한 잔 속에 인간의 역사와 문화, 정치를 아우른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야말로 다도를 우습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소설은 그야말로 정중동이고, 하이쿠 같은 싯적인 묘사도 눈에 띄어 정말 매력적이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생각을 했을까?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그것은 리큐를 비롯해 등장인물이 우리 나라로는 임진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당신 우리나라 도공들이 일본으로 많이 끌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큐가 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나 히데요시의 인물묘사와 <불멸의 이순신>에서 다룬 그 두 인물이 서로 어떻게 그려놨을지 궁금하다.
문체는 김훈을 연상케 한다. 김훈도 이순신에 관한 소설을 쓰긴 했는데 역사적 배경 보단 실존적 인물에 촛점을 맞췄다는 것이 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