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한해에 100권 읽었네. 200권 읽었네. 자랑도 많이 하더만. 몇권을 읽었다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만 올해도 나는 정말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맘대로 좋은 책을 말하지 말란 법 없다. 까이꺼, 그냥 대충해 보자.
사춘기를 까마득히 오래 전에 보냈으니 난 또 다시 이런 건 오지 않을 줄 알았다. 물론 그 시절을 유난스럽게 보낸 것 같지는 않다만, 그래도 사춘기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절인 것 같다.
그걸 보내고 잊고 살았다 했으니 나는 그동안 젊은 시절을 살았나 보다. 하지만 올해 나는 유난히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한해 였던 것 같다. 그랬을 때 유독 많은 위로와 힘이 되어줬던 책이 이 두 책이다. 이미지가 않나오는 책은 <신앙의 인간 요셉>이다. 내가 성서인물 중 가장 사랑했던 사람 <요셉>. 하지만 그것이 어느새 '야곱'으로 옮겨 가고 있었다. 아마도 그의 아들 요셉에 비하면 너무도 평범한 삶을 살았던 야곱. 요셉은 완벽했지만 야곱은 너무나 인간적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나이들어 대하니 더 많이 공감하고, 애정이 간다.
필연적으로 알라딘 서평단에 들고(이건 동시에 행운이다. 난 그때 서평단에 이름 올렸다 지웠는데 결국 되고 말았으니.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고 했던가?ㅋ) 정말 '대박'이라 하리만치 좋았던 책이다. 솔직히 이런 책 나 같은 사람은 찜만해 놓고 언제 읽게될런지 모를 책이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서평 쓰는 책임감 때문에 읽는 시기를 앞당겨 읽었으니 나에겐 좋은 일이었다.
잭 런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 할 텐데...
솔직히 3권은 아직 못 읽었다. 누가 약속은 확실히 안 했는데 구해 줄지도 모른다고 해서 기다리다 해를 넘기게 될 것 같다. 그 말만 아니었으면 완독했을 것이다.
이책 너무 잔잔해서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기도 한데, 나는 왠지 좋았다. 자전 소설인만큼 솔직함과 담백함이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인간적이고 그 시대 일본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어 나름 일본을 객관적으로 보는데 일조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장영희 교수의 미문과 영문학의 향취를 한 것 느끼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난 아무래도 그가 너무 세상을 일찍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한 번 그 분의 명복을 빈다.
그와함께 더불어 문학에 좀 더 빠져보고 싶다면 마이클 더다의 <북by북>이 좋지 않을까 한다. 뭐 장영희 교수만큼의 미문은 아니지만 간결하고 위트 넘치게 책을 소개하고 있어 그가 소개하는 책을 차례대로 읽게 되면 풍부한 문학적 지식을 소유하게 될 것 같은데, 그 사이 다른 책들에 대한 유혹 때문에 시도해 보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 책도 흥미는 있어보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책'은 기회있는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다.
사실 이 책은 모처에 놀러갔다가 그야말로 아무도 봐주지 않는 '굴러다니는 책'을 그곳 주인장에게 허락받고 가져와 조금씩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개인적으로 기쁨의 책이기도한데, 리뷰에 있어서 2관왕을 했고, 총 상금 5만원을 벌어다 준 책이었다. 그러니 어찌 나에게 '아주 특별한 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으랴.ㅋ
사실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청소년 문학이나 성장 문학이라는 분야는 내가 좀 안 보게되는 분야였다. 작년에 작가의 <완득이>란 책 난 그다지 감동을 못 받아 이 책 역시 좋을까 의심부터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 가면서 나의 그런 의심은 기우였고,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이다.
책은 다분히 빠져들면서도 생각하게 만들고 그래서 결코 빨리 읽게되지 않는 묘한 끌림이 있는 책이었다. 그러니만큼 난 작가의 문체가 참 마음에 들었다. 무슨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같고.
중국문학의 저력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시간의 미학을 보여주는 중국 특유의 문학적 정서가 느껴진다. 작가가 영어로 썼다는데 그래도 자기나라의 정서를 조금도 해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좀 본 받을만 하지 않을까?
글쓰기에 관한 책은 못해도 1년에 한 두권은 읽게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스토리텔러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가 자신의 천기를 누설했다. 자신의 강의록이겠지만 잘 요약해서 보여준다. 하지만 역시 글쓰기는 기출문제집과는 다른 차원이다. 이런 책 100권 읽는다고 글 잘쓰는 것 아니다. 써야한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 간에. 그래야 는다. 내년에 나도 좀 늘어야할텐데...
한동안 그녀의 우울하고도, 동화같고, 처량한 문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들떠도 보지 않았었다. 내가 콧대가 높긴 높은가 보다. 남들이 이 책을 극찬했을 때도 난 '그래?'하곤 보지도 않았으니까.
그래. 게을러서가 아니라 콧대라고 해 두자. 그리고 나의 그 높은 콧대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이러고도 안 읽을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남녀가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확실히 신비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사랑을 더 잘하는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그냥 사랑에 대해 문화 인류학적으로 증명해 놓은 책이라 실제 연애엔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그냥 읽다보면 인간이 참 흥미러워, 응?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 같다. 암튼 난 재밌게 읽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두 번 본 책이다.
다시봐도 이 책은 참 매혹적이다. 인간의 애욕과 본능을 정말 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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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좀 더 부지런히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