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본 영화.
뭔가 할 말이 많은데, 말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용서를 주제로 했다구?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통의 부재를 다뤘던 감독의 전작 <오아시스>랑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전도연이든, 송강호든, 거기에 나오는 기독교인이든 서로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신이 어떻게 용서할 수 있냐고 물을만한 건가?
이창동 영화는 언제나 그랬지만, 보고나면 찝찝하다.
이제 가급적 이 사람 영화는 안 보고 싶다.
그래도 전도연의 연기는 빛난다.
하지만 전도연이도 그랬다지?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굳이 모르겠는 영화에 출연해서 진을 뺄 필요가 있나?
영화가 감정에 충실했다고 명화는 아니지 않겠는가?
한가인이 <마녀유희>를 끝내놓고 자기가 출연한 드라마에 혹평을 했던 것 같다.
대단하지 않은가?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배우가 작품에 도구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명세기 사람인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꾸역꾸역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이쁘게 봐달라는 것은 더 없는 기만이다.
배우의 벌거벗은 임금님식의 연기는 곤란하다.
그런 점에서 한가인의 발언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내놓고 그런 말하는 거도 좀 그렇지 않나? 에잇, 모르겠다.
칸을 뭐라고 할 건 못되지만, 거기는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 굉장한 호감과 신비함을 가지고 있나 보다.
좋다고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