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본 영화.

뭔가 할 말이 많은데, 말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용서를 주제로 했다구?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통의 부재를 다뤘던 감독의 전작 <오아시스>랑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전도연이든, 송강호든, 거기에 나오는 기독교인이든 서로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신이 어떻게 용서할 수 있냐고 물을만한 건가?

이창동 영화는 언제나 그랬지만, 보고나면 찝찝하다.

이제 가급적 이 사람 영화는 안 보고 싶다.

그래도 전도연의 연기는 빛난다.

하지만 전도연이도 그랬다지?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굳이 모르겠는 영화에 출연해서 진을 뺄 필요가 있나?

영화가 감정에 충실했다고 명화는 아니지 않겠는가?

한가인이 <마녀유희>를 끝내놓고 자기가 출연한 드라마에 혹평을 했던 것 같다.

대단하지 않은가?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배우가 작품에 도구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명세기 사람인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꾸역꾸역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이쁘게 봐달라는 것은 더 없는 기만이다. 

배우의 벌거벗은 임금님식의 연기는 곤란하다.

그런 점에서 한가인의 발언은 대단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내놓고 그런 말하는 거도 좀 그렇지 않나? 에잇, 모르겠다.

칸을 뭐라고 할 건 못되지만,  거기는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 굉장한 호감과 신비함을 가지고 있나 보다.

좋다고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달래 2007-06-1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통의 부재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 신이든 인간이든 속물의 사랑이든 모두 증오하며 무관심하며 그렇게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하는 게 아닐까...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최고의 작품상을 받을만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었고 전도연의 연기는 최고상을 받을만 했다고 생각했어요. ^^* 시간 없다고 늘 핑계만 대고 영화 못 봤는데, 이거 보고 나선 그래도 다른 영화들이 막 땡기네요. ^^;;

프레이야 2007-06-11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참과 거짓의 관점으로 보신 분도 있더군요. 아주 공감되는 글이었어요.
스텔라님의 소통의 부재 라는 해석도 상당히 끌립니다. 분분한 해석이 나쁘지
않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다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이더군요...

부리 2007-06-1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에서 끝내 구원을 얻지 못하는 게 혹시 불편하시진 않았나요? 영화 보면서 믿음에 충만한 삶을 사시는 스텔라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stella.K 2007-06-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달래님/진달래님이 이런 작품을 좋아하시는군요. 흐흐.
혜경님/이 영화가 말이 좀 많죠?^^
부리님/하하. 영화 보시면서 저 생각하셨다니 기쁘옵니다. 전 이창동 감독이 좀 더 진지해졌으면 좋겠더라구요. 보면서 아쉽고 찝찝하고 그랬습니다. 언제고 백세주 마시면서 부리님이랑 이 영화에 대한 진지한 소회를 나누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