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아는 지인을 동네 카페에서 만났다.
난 이런 시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덕분에 나의 루틴은 오늘 하루 공치긴 했다.
어제 눈이 많이 올거라고 했는데 다행히도 거의 오지 않아 길은 말라 있었다.
날씨는 제법 추운데 이게 과히 싫지는 않았다.
문득 우린 앞으로 추운 날을 그리워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또 어쩌면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은 겨울을 추운 날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게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야, 옛날엔 겨울이 추운 날이었대."
"추운 날...? 그게 뭔데?"
" 추운 날도 모르니? 추운 날이 추운 날이지 뭐긴 뭐냐? 바보."
"그러니까 추운 날이 뭐냐구?"
뭐 대충 아이들의 이런 대화를 듣게 되지 않을까?
그때 우리 어른들은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근데 왜 그런 날이 없어졌어요?"
"아, 그건 말이지..."
뭐라고 말해 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