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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세대 소설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2000년대 소설의 새로움이라면 ‘카스테라’의 작가 박민규, ‘달려아, 아비’의 김애란, ‘아오이가든’의 편혜영, ‘펭귄뉴스’의 김중혁씨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이 작가들의 모든 소설들이 가족의 위기 혹은 불완전한 가족을 다루고 있다”고 평론가 오창은씨는 분석했다. 어머니는 쓰러지고, 아버지는 가출하고, 아이들은 버림받거나, 부모가 모두 세상을 뜬 아이들이 등장한다는 것. 그래서 불안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우주적 상상력의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이들 작가들은 ‘화성/금성’을 넘나드는가 하면(박민규), 우주로 방사되는 불꽃에 대해 이야기하고(김애란), 원초적 자연의 공포(편혜영)나 에스키모의 지혜(김중혁)를 말하는 것도 특징”이라는 얘기다.
2000년대 작가들에 대해 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악몽이 넘쳐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다른 편에는 ‘현실에 대한 지독한 환멸을 보여주지만, 결코 현실을 외면하거나 초월하려고 하지 않는’ 작가들도 있다. 천운영 윤성희 김윤영 소설이 대표적이다. “지금 현실이 고독한 일상을 사는 인간들의 우울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고 평론가 하상일씨는 평가했다.
또 정지아 이명랑 김재영 소설은 ‘변한 듯이 보이나 변하지 않은 근대의 실루엣을 부여잡고 치열한 고투를 벌인다’(평론가 고인환)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김연수 배수아 전성태 소설은 ‘공동체의 규칙을 위반하는 일이 어떻게 다시 공동체를 구성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평론가 박수연)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