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부의 기술, “비비면 다 통한다”
  • ‘타임’ 편집장이 쓴 책 화제
    “레이건 등 美대통령은 최고의 아부전문가… 백악관은 아부드림팀”
  • 김기철기자 kichul@chosun.com
    • “미국민의 지혜를 믿었을 때 저는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입버릇처럼 미국민을 ‘위대한 국민’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에서 제일가는 아부 전문가는 대통령들이었다. 카터 대통령은 공식행사에서 “우리 행정부가 미국 시민만큼 훌륭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 편집장인 리처드 스텐겔(Richard Stengel)씨가 쓴 책 ‘아부의 기술’(원제 You’re Too Kind: a Brief History of Flattery)이 이번 주 번역돼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텐겔은 “위대한 국민이란 말을 싫어하는 국민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아부’의 역사를 긍정적인 시각에서 분석한 그는 “민주국가의 국민은 칭찬 받기를 원한다”며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에 대한 아부를 통해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소개한다.

      또 그는 지도자에 대한 아부는 성공의 지름길이라며 백악관을 ‘아부의 드림팀’이 모인 곳이라고 했다. “각하는 링컨, 루스벨트, 윌슨, 워싱턴 대통령보다는 뒤질 것입니다. 전쟁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들 다음의 순위는 확실합니다.” 딕 모리스는 클린턴에게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아부했다. 덕분에 모리스는 클린턴의 선거 참모로 장수했다.

    • 스텐겔은 인간에겐 아부의 DNA가 있고, 아부의 기술은 진화한다고 주장한다. “아부는 우리의 허영심을 향해 날아와 꽂히는 열 추적 미사일과 같다”는 것이다. 성공률도 백발백중이다. 스텐겔은 “현대사회에서 적절한 아부는 인간 관계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라고 옹호한다.

      미국 시인 랄프 에머슨이 얘기한 대로, “아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부란 자신의 비위를 다른 사람이 맞춰야 할 정도로 자기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류 역사상 아부했다고 해서 처벌 받은 사례는 없었다.

      저자가 권하는 ‘아부의 황금률’은 이렇다. ▲그럴 듯하게 하라  ▲없는 곳에서 칭찬하라  ▲누구나 아는 사실은 칭찬하지 마라(취재를 해서라도 새로운 소식으로 칭찬하라)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마라 ?여러 사람에게 같은 칭찬을 되풀이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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