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늘빵 > 내맘대로 2006년 올해의 책

슬슬 나도 정리 좀 해볼까. 내맘대로 2006년 올해의 책을 골라봤다. 올해는 목표치 100권을 훌쩍 넘어섰고 - 물론 머리 속에 남아있는건 많지 않지만 말야 - 여기저기 대외적인 활동도 좀 있었다. 올해 읽은 책들 중에서 '올해의 책'이라 할 만한 것들을 뽑아본다. 하지만, 난 2006년에 나온 책들에만 국한시키진 않겠다. 한참 된 책이라도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좋은 책이 있다면 과감히 선택.

뽑힌  책들을 선정한 기준은 완전히 100% 나의 주관에 의한 것. 작업의 편의상, 최근 읽은 책부터 살펴본다.

1. 대한민국 50대의 힘(탁석산)

  정말 주관적인 기준. 개인적으로 탁석산을 좋아하는지라. 안티 세력이 많다는 것도 어쩌면 내가 그를 좋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수도. 내가 좀 청개구리자너. 자기계발서라고 하지만 사회과학 서적에 더 가까운 책이라는 것이 내 생각. 축쳐진 50대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쓰일 대로 쓰이고 버림받은 50대를 주목한다. 그들은 미래의 한국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다.

2. 감염된 언어(고종석)

  고종석의 책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책이고, 오래도록 곁에 두고 보고픈 책이다. <서얼단상>과 함께. 언어와 글쓰기, 우리말에 대해 새로움 깨우침을 주는 책이다. 새로움보다는 진지하고 깊이있는 시각을 길러준달까. 한국어 쓰임의 표본으로서도 좋은 책. 고종석의 글은 다 그렇지만.

3,4 .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정이현)

  으아. 너무 좋아. 그냥 좋아 정이현. 말이 필요 없어. 나 누나부대.

5.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

  정말 접하길 잘한 책이다. 페미니즘에 입문하는 책이라는 그런 관점말고, 세 여자와 사랑, 연애를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의 인물들의 방식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 그녀를 통해 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았던 책이다.

6. 행복한 사건(엘리에트 아베카시스)

  여성들만이 겪는 출산의 간접체험. 연애, 결혼, 출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밌는 소설.

7. 장미의 이름(움베르트 에코)

  말이 필요없는 걸작. 이보다 더 뛰어난 소설은 없다. 지적욕구와 흥미진진함, 장면장면에서 보이는 에코의 탁월한 설정능력 등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소설. 하지만 또 이보다 어려운 소설도 없다.

8.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권창은, 강정인)
 
  죄없는 소크라테스를 이제 그만 놓아주어라. 독재의 수단으로 이용당한 소크라테스. 그의 이름을 빌려 많은 이들을 억압하고 죽였던 그대들이여 이제 그를 놓아주어라. 악법도 법이라 말한적 없느니. 읽기에 인내심을 요하고 지적 노력을 들여야 하는 책. 그러나 읽고 난 뒤에는 뿌듯함이.

9. 사상과 자유의 역사(존 B 베리)

  평생을 두고 함께 보아야 할 책 중 하나. 사상, 자유, 양심, 관용, 억압, 해방 이런 단어들에 관심이 있다면 필독서. 보고 난 뒤에 역시 지적욕구의 충족감이 느껴질 터.

10. 호밀밭의 파수꾼(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티비 드라마에도 나왔구, 원래 유명했구, 작가를 소재로 영화도 만들어졌던 책. 툴툴거리며 혼잣말하는 그 녀석을 만나보자. 어쩌면 그게 당신의 어릴적 모습일지도. 맨날 뭐가 그리 불만인지 툴툴 거리는 당신이 보면 반가울 책.

11. 섹스북(권터 아멘트)

  제목만 봐도 좋은 책 -_-v 농담이구. 좋아. 어쨌든. 봐. 함 봐바.

12. 동물원에 가기(알랭 드 보통)

  내가 좋아하는 보통씨가 빠질리 없잖아? 로맨스 3부작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특유의 그 말투가 좋아. 너무 깊지 않고 가볍게 사색하는 흔적도 좋고.

 

 공감한다면 추천해봐. 쓰고보니 객관적 이유는 정말 없군. -_- 그러니깐 '내맘대로' 올해의 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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