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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녀석을 만났다. 처음엔 어리버리하더니 볼수록 귀엽단 말씀. 전에 만났던 철수와는 좀 닮은 것 같고, 그 전의 수철이와는 전혀 딴판. 한번 만나볼까. 에잇, 말자. 귀찮다, 귀찮아. 그런데 이 녀석 왜 이렇게 달라붙는 거야.
#2. 오빠가 요즘 이상하다. 하루에 문자 100개씩 보내자고 한 건 오빤데, 왜 요즘 이렇게 답이 없는지. ‘나만 너무 바라보지 마. 부담스러워’ 라고? 자긴 카리스마 있는 여자가 좋다고? 혹시 같은 사무실 다니는 그 늙은 여자 때문인가?
고민에 빠진 우리의 ‘어린양’ 씨. 남자친구가 변한 이유를 찾느라 쓸데없이 시간낭비 마세요. 그 ‘늙은 여자’ 때문, 맞습니다.
예전에는 여자 나이가 많으면 ‘핸디캡’ 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뭐 10년도 안된 얘기인데, 갑오경장 이전 시절 같은 느낌이군요. 그렇습니다. 10년 전 영화 ‘정사’가 나오면서 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한 ‘연상녀-연하남’ 커플 얘기가 이젠 ‘상식’이 됐군요. 요즘 드라마를 볼까요. ‘소문난 칠공주’의 나설칠 양은 군대 ‘쫄다구’와 결혼 준비에 한창이고, ‘마이 러브’의 총각은 왠지 싸가지 없어 보이는 회장 댁 예쁜 애인을 마다하고, 아이가 넷이나 있는 우리의 주인공 아줌마에게로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습니다. 지난주 막을 내린 ‘환상의 커플’ 속 우리의 귀염둥이 유부녀 ‘나상실’ 양을 볼까요. 예상과 기원대로 빌리박 대신 철수와 해피 엔딩을 했습니다.
계산 속 없는 이들의 사랑이 진정 아름답습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남친을 강탈당한 순진녀들을 생각해 보면 말입니다. 그녀들의 죄는 연애에 미숙하고, 오빠를 너무 믿은 것이지요. 그녀들은 오빠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오빠가 원하는 걸 웬만하면 다 해주려고 노력했고, 오빠의 모든 걸 지지하는 게 사랑이라고 믿었던 거지요. 그런데 불안과 긴장, 스릴과 모험을 즐기는 동물들인 그 ‘오빠’들은 많은 남자에게서 상처 받아 까칠하고, 남자를 우습게 알고, ‘남자 따윈 필요 없어’ 라는 태도를 취하는 누님들에게 정신적 노비문서를 갖다 바칩니다. 자신에게 업히려는 동생들이 부담스럽고, 왠지 따분해 보이니까요. 쉽게 얻는 건 재미없다는 그 호전적 가치관 때문이죠.
그렇다고 ‘늙은 여자’들이 다가오는 남자를 양보하면서 “이건 연애의 상도의가 아니잖아” 라고 말할 턱도 없는 것이고. 억만 금을 줘도 살 수 없는 젊음을 가졌지만, 동시대 남자들에겐 사상 최저치의 가격대가 매겨지고 있는 요즘 ‘어린 언니들’. 어쩝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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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진짜 글 한번 발칙하게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