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과학과 시와 사상까지도 정점을 찍다가
무섭게 추락한다.

바이마르 공화국은분명 인류 문명에서 한 정점을 보여줬다. 1919년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은 최첨단의 현대 민주주의를 만들어냈다. 비례대표제 선거제, 그리고 남녀평등을 포함해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조항을 빈틈없이 갖춘 헌법이었다. 사회·정치운동가들은 훨씬 더 많은 요구를 하면서 투쟁해 상당히많이 얻어냈다. 독일은 동성애자의 권리 운동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벌어지는 곳이었다. 또한 급진 페미니즘 운동의 본고장이었다. 여성들은투표권을 얻은 후 낙태의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했다. 사형제 반대 운동도 아주 성공적으로 펼쳐져서, 실질적으로는 사형제가 폐지되었다. 근로자들은 하루에 8시간만 일하면서 임금을 모두 받는 권리를 공화국 초기에 얻어냈다. 독일의 관용과 개방성에 이끌려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유대인들이 계속 이주해 왔다. - P31

당시 독일은 정치와 사회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세계를 이끌었다. 파블로 피카소는 1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전부터 "내게 그림을 그리겠다는 아들이 있으면 파리가 아니라 뮌헨으로 보내 교육할 것"이라고친구에게 말했다. 독일 표현주의와 신사실주의 화가들(에른스트 루트비히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 에밀 놀데 Emil Nolde, 게오르게 그로스George Grosz, 오토 딕스 Otto Dix)은 당대에서 가장 흥미롭고 논란거리가 되는 작품을 창작하고 있었다. 바우하우스 학교에서 공부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사상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음악에 관해서라면 뛰어난 오케스트라, 합주단과 독주자들이 독일처럼 많은 나라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와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의 어려운 고전음악 작품이든,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와 쿠르트 바일 KurtWill이 협력해 만든 흥미진진하고 현대적인 음악극이든, 독일인들이 예술의 새 미래를 열어가고 있었다.  - P32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7-28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불살랐는데 사람이라고
불사르지 못하겠는가.

이 말이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청아 2022-07-28 17:16   좋아요 4 | URL
분서갱유군요! 그렇네요. 독재자들은 왜그렇게들 책을 불사르는지...그것도 참 묘합니다. 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거 같아서요.^^

새파랑 2022-07-28 1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나가서 그랬을까요? 🤔 합리적인 독일인이 선택한 히틀러라니 ~~ 그것도 참 미스테리합니다. 광기라는게 무서운거 같아요~!

청아 2022-07-28 18:45   좋아요 3 | URL
네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줄것 같은데요. 이정도로 다방면에서 정점을 찍었다는걸 몰랐어요. 순식간에 국민들의 자유가 박탈당하는데 정치인들이 그런 법안에 동의하더라구요. 광기도 악도 역시 디테일에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급변하는...🧐

페넬로페 2022-07-28 1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광기에 사로잡히면 모든 것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쨌거나 사람들을 광기로 내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청아 2022-07-28 20:28   좋아요 4 | URL
그쵸!! <전쟁은 여자의...>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전쟁은 상상하기 힘든 악한 모습을 인간으로부터 끌어낸다고요. 막다른 상황에 내몰리면 광기에 사로잡혀 평화로울때엔 하지 않을 행동도 가능해지는것 같습니다.
당시 독일의 암울했던 정치 상황이 히틀러같은 광인을 지도자로 만든거 아닐까요^^*

mini74 2022-07-29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자살하는 예술가들 많았죠. 아니면 미국에서 타향살이하며 극단적인 미국의 자본주의에 상처받거나....미국이 이때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과학적으로도 엄청 부흥할 수 있었던게 히틀러의 광기..히틀러가 좋아한 예술가들도 히틀러가 좋아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다른이들은 좋다고 말도 못하는 애매한 ㅎㅎㅎ 저는 히틀러의 공약 등 그럴줄 알면서도 표를 준 이들을 이해못했는데 ㅠㅠ우리나라도 뭐ㅠㅠㅎㅎㅎ 미미님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

청아 2022-07-29 15:16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읽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떠올렸어요ㅎㅎㅎ 불가능할것같은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났으니...트럼프도 다시 똬리를 풀고 있더라구요?ㅠㅠ 아예 말아먹으려는건지....
그렇군요! 자살한 사람들. 츠바이크도 그랬구요.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방식만 다를뿐 역사는 반복되는것 같아요. 미니님도 더위조심하세요♡^^♡
 

드라마 시리즈 보고 반해서 읽기 시작! 완독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되는데까지 도전!
도전은 아름다우니까. 우헤헤






Marianne is grinning now. She exercises an open contempt for people in school. She has no friends and spends her lunch-times alone reading novels. A lot of people really hate her. Her father died when she was thirteen and Connell has heard she has a mental illness now or something. It‘s true she is the smartest person in school. He dreads being left alone with herlike this, but he also finds himself fantasising about things hecould say to impress her. - P3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7-28 18: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빠샤!!

청아 2022-07-28 18:32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응원에 힘받아 쭉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빠샤!! ^^*

새파랑 2022-07-28 18: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영문판 샀는데 ㅋ 아직 1페이지밖에 못읽었지만 저도 따라 읽어보겠습니다~!!

청아 2022-07-28 18:39   좋아요 2 | URL
오!! 새파랑님 함께 완독까지 가봐요! 저도 완전 초반입니다. 다락방님 따라서 번역서도 샀어요ㅋㅋ

새파랑 2022-07-28 18:46   좋아요 3 | URL
넵~! 전 한글판을 이미 읽어서 금방 읽지 않을까? 착각중입니다 ^^

청아 2022-07-28 18:48   좋아요 3 | URL
아하! 저도 고민했었는데 한글판부터 읽어놔야겠네요^^*👍

다락방 2022-07-28 18:58   좋아요 4 | URL
원서 완독 초보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번역본을 일단 읽어두는 것은 원서를 읽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

청아 2022-07-28 19:03   좋아요 3 | URL
음 그럼저도 다락방님 믿고 번역본부터 가보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2-07-28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뽜야!! 👏👏👏

청아 2022-07-28 19:49   좋아요 3 | URL
뽜야 뽜야!!👆👆👆

책읽는나무 2022-07-28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청아 2022-07-28 21: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나무님 응원 감사합니다👉👈

가필드 2022-07-28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응원드려요 👏👏🤗

청아 2022-07-28 21:18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가필드님!!ㅎㅎㅎ🙏🤗😆

mini74 2022-07-29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글판 재미있게 읽었어요 미미님! 영어로?! 저도 응원합니다. !!

청아 2022-07-29 15:19   좋아요 1 | URL
오~♡ 미니님도 읽어보셨군요!!이 작품 드라마도 너무 좋았어요.ㅋㅋㅋ응원감사해요😉

alummii 2022-07-29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살포시 담아놓은거였는데 한글판이 있었군요! ㅋㅋ 한글판으로 고고

청아 2022-07-29 17:51   좋아요 1 | URL
네!! 한글판 있는거 너무 좋지요? ㅋㅋㅋ 알럼미님도 이 책 고고!!😆
 

도스토옙스키가 던진 물음. 사람은 자신 안에 또다른 자신을 몇 명이나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그 다른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까?‘ 이 물음을 이제 나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악은 분명 매혹적이다. 그리고 선보다 솜씨가 뛰어나다. 마음을 더 잡아끈다. 내가 전쟁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세계에점점 더 깊이 빨려들어가는 사이, 다른 것들은 모두 빛을 잃고 흐릿해지며 시들해졌다. 거대하고 무자비한 세계다. 이제 나는 그곳에서 돌아온
이들의 고독을 이해한다. 다른 별에서 왔거나 저세상에서 온 것 같은 그외로움을. 이들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세상을 알고 있으며, 그 세상은죽음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알 수 있는 세상이다. 그 세상의 뭔가를 말로표현하고 전달하려 시도할 때 이들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 입이떨어지지 않는다. 이들은 이야기하려 하고, 다른 이들은 이해하려 하지만, 모두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 - P23

살인은 쉬운 일이 아니야... 어찌 보면 죽이는 게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하지 - P59

전쟁터에서 사람은, 당신한테 이미 말했듯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를 지닌 사람인지 단박에 드러났소. 그곳에선 감출 수가 없거든  - P199

"당신이 연락하면 다들 기뻐할거야. 기다리고들 있어. 그 일을 떠올리는 건 끔찍하지만 그 일을 기억하지 않는 게 더 끔찍하거든." - P225

독일군에게 잡혀간 우리 간호병을 찾아냈지. 세상에, 눈알이 도려내지고 가슴이 잘려나가서는......놈들이 말뚝에 박아놓았더라고. 몸은 살을 에는 추위에 꽁꽁 얼어 새하얗고 머리는 완전히 백발이 되어 있었어. 그 아이는 겨우 열아홉 살이었어. 우리는 그 아이 배낭에서 가족이 보낸 편지들과 고무로 된 작은 파랑새를발견했어. 애들이나 가지고 노는 장난감 고무새를.…" - P243

사람이죽잖아? 그럼 언제나 위를 바라봐 옆을 본다든지 옆 사람을 본다든지하는 일은 거의 없어. 정말 위만 본다니까..... 천장만....하지만 꼭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지 …… - P416

‘만약여자로 살지 않았다면 전쟁터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거다‘라고 나는 한번도 남자가 부러운 적이 없었어. 어렸을 때도 젊었을 때도, 전쟁터에서도 나는 언제나 내가 여자라서 행복했어. 사람들은 기관단총, 권총 같은 무기가 아름답다느니 무기 안에 인간의 사유와 욕망이 담겨 있다느니 하지만 나는 무기가 아름답게 느껴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보니까, 남자들은 성능 좋은 권총 앞에서 넋을 잃더라고. 나는 그게 정말 이해가 안 됐지. 나는 여자니까. - P534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2-07-28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크- 빼곡한 플래그라니.
읽기 힘든책 완독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미미님!!

청아 2022-07-28 18:34   좋아요 2 | URL
크 -소장각, 재독각입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또 완독했습니다.^^*
늘 끌어주셔서 감사해요!!

mini74 2022-07-29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윽...너무 끔찍해요 속상하고....그 와중에 미미님 플래그 너무 예뻐요~

청아 2022-07-30 14:14   좋아요 2 | URL
네ㅠㅠ 간호병이 당한 일 너무 끔찍하죠. 분하고...
늘 자재하고 정말정말 좋은 문장만!! 하며 다짐하지만 결과는 이렇네요. 증언외에 글도 참 잘쓰더군요.*^^*
 

 




"전쟁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일어난다." 마사 겔혼Martha Gellhorn이 1959년 '전쟁의 얼굴The Face of War'에서 쓴 구절이다. 그러나 전쟁은 다양한 방식으로도 일어나며 어쩌면 죽음이 최악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더 많이 읽고 더 조사하고,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내가 역사에 대해 배워온 모든 것에 의문을 품게 됐다.p251,크리스티나 램,관통당한 몸




분단상황이라는 특수한 여건에 놓인 관계로 한국인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 이념갈등에 익숙하다. 여기서 파생된 문제들이 사회 곳곳에서 또다른 문제를 낳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통일된 독일에 대한 부러움, 이스라엘처럼 여성들도 싸울 능력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하는 염려, 우크라이나를 보며 언제든 우리도 다시 전쟁 상황에 놓일 수 있는 현실을 실감한다. 지난 대선을 통해 청년층의 남녀갈등이 주목을 받았었다. 정치는 이 점을 악용했다. 한쪽에서는 사회가 충분히 평등해졌으니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고 다양한 성범죄가 그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다툼들 중에서 내가 관심을 가지는건 '여성도 군대가라'는 말이다. 남성들이 군대에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고 해마다 죽어가고 있으니 여성들도 군대가라. 너희도 겪어봐라.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나도 군대에 가고 싶었다. 총 쏘는 방법도 배우고 기본적으로 유도,태권도도 배우고 강인한 체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지 여성도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군대 다녀온 여성들은 ㅡ당연히 그런다고 남성과 동일한 힘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ㅡ 적어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반사신경도 기르고 체력도 좋아져서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폭력사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때문이었다. 물론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의 이익과 가장 무관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희생되는 것이 전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단상황 때문에 남자들이 군대를 가야 한다면 여성들도 군대에서 어느정도 훈련을 받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는 것쯤은 안다. 구체적인 실행보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단순한 감정이라는 것도.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머리가 복잡했다. 독일과의 전쟁에 참여한 러시아 소녀 병사들. 여성도 역시 잘 싸울 수 있구나. 남자만큼이나! 저격도 하고, 지뢰도 해체하고, 포도 쏘고. 총알이 날아다니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동료를 구하러 전장에 뛰어들고, 심지어 적군도 살려내고, 이들은 한결같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발벗고 전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총에 맞고 피에 젖어 처참한 부상병들을 보며 신념이, 전쟁이 과연 무엇인가를 아프게 경험했다. 소녀 병사들은 목숨을 다해 싸웠지만 그 무자비한 곳에서도 삶이 있었음을, 사랑이 있었음을. 그래서 그 상황을 버텨낼 수 있었음을 증언한다. 






붉은 립스틱


1945년 봄 유럽의 나치수용소들이 일제히 해방되었다.
수용소마다 오물과 시체들이 썩어 흘러넘쳤다.
연합군의 확성기가 "You are Freedom"이라고 외쳤고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수용소 위로 구호품들을 투하했다.
구호품 중에는 다량의 붉은 립스틱 박스가 들어 있었다.
남자 죄수들이 지금 굶주리고 아파서 죽어가는 마당에 이런 게 무슨 소용이냐며 야유하고 비난했다.
그런데 립스틱은 식품과 의약품보다 먼저 동나버렸다.
다음날 아침 마침내 수용소 철문이 활짝 열렸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팔의 죄수번호를 지운 여자들이한껏 턱을 치켜들고 세상속으로 행진했다.
그녀들의 팔과 붉은 입술이 아침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 P40



전쟁이 끝나고,살아남아 손녀,손자들을 둔 경우도, 남편을 보내고 홀로 근근히 살아가는 경우에도 그들의 공통점은 전쟁의 기억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증언을 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사람도 많았고, 용기를 내 증언하고 이런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증언들이 어떤 위대한 전쟁 기록물보다 더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는 걸 알게되었다. 



"우리의 고통도, 우리가 겪은 아픔들도. 그건 잡동사니 쓰레기도 아니고 타다 남은 재도 아니야. 그건 우리네 삶이지." p.225



대부분의 전쟁영화에 여성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쟁은 수많은 여성들 역시 집어삼키고 살아남더라도 삶을 뒤흔드는 선택으로 내몰기도 한다. 여성들은 그 와중에도 삶을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들은 엉뚱한 질문을 하고 전쟁보다는 삶에 가까운 것들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그래서 그들은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을 더 잘 드러낸다. 하찮은 것들, 삶에 관한 것들, 안온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 사람들은 그게 전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것은 '전쟁'이 '삶'과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결코 전쟁을 문제삼지 않는다. 전쟁에 관해 여성들의 서사가 더 많이 필요한 이유다.  



여자들이 이야기할 때, 그들의 이야기에는 우리가 읽거나 들어서 익숙한 내용, 그러니까 어떤 이들이 얼마나 영웅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승리를 거뒀는지, 아니면 어떻게 패배했는지, 어떤 기술들이 사용됐고 어떤 장군이 활약했는지 따위의 내용은 아예 없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이고, 또 여자들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여자'의 전쟁에는 여자만의 색깔과 냄새, 여자만의 해석과 여자만이 느끼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여자만의 언어가 있다. 그곳엔 영웅도, 허무맹랑한 무용담도 없으며, 다만 사람들, 때로 비인간적인 짓을 저지르고 때론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들만이 있다. p.18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p.175. 티끌같은 나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7-28 15: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성도 군대가라라는 말에는
군대라는 부조리가 판치는
조직에 가서 너희들도 한 번
당해봐라라는 그런 의미가
숨어 있지 않나 추정해 봅니다.

그러나 저러나, 분단 국가 상황
에서 이렇게 인구 절벽으로 치
닫게 된다면 획기적인 방법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군
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
도 군대에 갈 수 밖에 없다는
일부의 분석이 암담하기만 하네요.

청아 2022-07-28 15:35   좋아요 4 | URL
그렇죠. 군대라는 폐쇄적인 조직의 문제를
여성탓으로 돌리는것 같아 답답하기도하고요.

그런데 방송에서 20~30대 남녀를 모아 토론한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군 입대에 긍정적이더군요. 우선 반복적인 군대내 성폭력 문제등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 언급을 하긴 했습니다. ^^

단발머리 2022-07-28 16: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자도 군대 가라, 보다 남자도 군대 가지 마,로 바뀌어야 한다고, 우리나라의 징병제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사람이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곳으로요. 물론 처우 개선이 필요하겠죠. 좋은 혜택이 있다면, 남자도 여자도 자신이 선택해서 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군대가 지금처럼 ‘남자들의 자랑‘이 될 수 있는 건, 군대 가는 것은 국민의 의무이기 때문인데, 여자도 국민이니까요. 우리는 국민도 안 되서... 하아.

북한이라는 거악이 존재하기에 말도 안 되는 말만 해대는 정치 세력이 우리 나라에서는 이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안보를 이용하죠, 애네들은. 전쟁불사,도 제일 많이, 쉽게 해대고요. 오늘 아침에 <조선왕조실록 10> 읽었는데 그런 애들이 제일 먼저 도망가더라구요. 허허...


청아 2022-07-28 16:41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저도 가장 만족할만한 해법은 아예 통일이 되서 군방의 의무따위 없어지는거라 생각해요. 정치인들이 안보장사하는것도 참 징글징글하고요. 통일이 되면 이념갈등조장같은건 점점 힘을 잃게될텐데...
세대가 거듭될수록 통일의 중요성,필요성이 없어지는것 같아 두렵습니다.

다만 군복무기간이 줄어들고 있는만큼 여성들도 한달이라도 입대하게해서 호신술도 의무적으로 배우게하고 체력훈련도 경험하면 자신감도 쌓이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뉴스에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여친에게 폭력을 휘두르려던 남자친구가
도리어 얻어맞아 전치 4주의 진단을받았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살해하려던 남편이 군대에서 유도를 배운 아내에게 반격을 당해 중환자실입원, 강간을 하려 침입한 30대 남성 집주인 윤모씨에게 맞아 골절상같은 기사를 보고 싶어요ㅎㅎㅎ

새파랑 2022-07-28 18: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쟁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비극인거 같아요. 절대 일어나면 안되는 비극~ 어제 <순교자>를 읽었는데 미미님의 리뷰랑 뭔가 통하는거 같아요~!! 오랜만에 보는 <티끌 같은 나> 문장도 좋네요 ^^

청아 2022-07-28 18:37   좋아요 3 | URL
그럼요!! 이 책에서도 남녀할거없이 같이 고통받고 서로 의지하거든요. 전쟁은 분명 없어져야할 비극입니다. <순교자>안그래도 새파랑님 밑줄보고 도서관에 있길래 찜해두었습니다.^^*

Yeagene 2022-07-28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 대학교 발표시간에 성평등을 위해 여성도 군대 가야한다고 했거든요...놀라운 건 수업듣던 거의 모든 사람,여학생 남학생 교수님 다 말도 안된다고 반대하셨던 거에요 ㅎㅎ 아니,왜 안되죠?전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ㅎㅎㅎ

청아 2022-07-28 18:42   좋아요 4 | URL
예진님 완전 멋있어요!!ㅎㅎ 제가 같이 다녔다면 거기 영감받아 예진님 지지하며 뭔가 발표했을것 같아요. 결국 분단과 갈등상황이 유지된다면 여성도 단기간이라도 복무해야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요. 여러모로 저도 좋을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7-28 1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은지 오래되어 제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제가 놀란 건 전쟁 참여가 여성의 자발적인 의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었어요.
등 떠밀지 않았는데 조국을 위해서요.
군대나 전쟁이 남성과 여성에게 차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여자도 군대에 가야겠죠.
하지만 전쟁에 군인만 있는게 아니라 국민도 있으니 그 나름의 여성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요~~

청아 2022-07-28 20:24   좋아요 3 | URL
네!! 페넬로페님 저도 그 부분에서 놀랐어요. 집에 돌아가라고 하는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쟁에 나가는 모습. 당시 러시아인들의 애국심도 남달랐던거 같아요. 스탈린을 아버지라고 부르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그런 자국 군인들을 스탈린은 포로가 되었었단 이유로, 유럽을 목격 했다는 이유로 반역자로 낙인찍기도 했다죠. 그 부분이 화가나고 가슴아파요.

네!! 전쟁이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참전군인외에 시민들의 역할이 분명 있겠죠. ^^*

책읽는나무 2022-07-28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스로 전쟁에 참여한 소녀 병사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 부분은 애국심이란 건 남, 녀 모두 공평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데, 전쟁기간동안 적군을 많이 죽였다는 것에 또 자랑스러워하는 여성 군인들이 있다는 것에도 좀 놀랐습니다. 대부분 살인을 했다는 것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이념이란 게 무얼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다락방님은 국가가 개인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도 맞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그 말이 개인의 성취가 아닌 내가 당하니까 너도 당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로 들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좀 부정적이었거든요.
암튼 이 책을 읽고, 여성들도 전쟁에 참여하면 남성들과 똑같이 애국심을 발휘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시상황에서 동지애라는 걸 느낄 수도 있구나! 간접적으로 느꼈구요.
그래서 여자도 군대를 가야 한다면...이 말을 예전에 비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어요^^

청아 2022-07-28 21:34   좋아요 3 | URL
저는 러시아하면 레닌, 스탈린은 자세히 알고싶지 않은데요ㅋㅋㅋ 위대한 작가들과 예술가들을 낳은 러시아 국민에 대해서는 늘 궁금했었어요! 특히 스탈린 치하에 있던 시민들은 여러 문학,자료를 통해 보면 강인한 정신과 신념으로 무장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치 지도자들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있긴하지만요. 이 번 책에서도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구요. 또 여성도 충분히 할 수 있구나, 역시 뭐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것 뿐이라고...그러면서 우리의 분단상황. 그로인한 국방의 의무를 져야하는 이 상황을 잘활용해 여성도 체력을 단련하고 훈련하면 많은 여성들이 갖가지 성범죄 상황에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겠나 싶었어요.

여성을 비하하면서 여성들도 군대가야한다는 사람들은 막상 그렇게되고 여성들이 강해지면 또 이상한 말만 하겠지만요. 저는 좀 급진적인성향이 있는것 같아요. 저절로 양보해주길 기대하기보다 강해지자는 쪽입니다. 책 읽고나서 생각만하던 이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역시 너무 좋네요^^*

건수하 2022-07-29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참 군가산점 문제로 뜨거울때 나도 군대 가고 할 말 다 하고 동등한 처우를 받고싶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군사적 긴장감을 해소하고 군대를 축소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모병제가 대안으로 제시되듯 남녀 모두 다 같이 가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남성들이라고 가고싶어서 가는게 아니니까.. 여성들도 다 가라고 하면 또 갈거고요. 국민 모두에게 해당이 되는 일이라 많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지만요.

지금의 군대 문화에 여성이 그저 추가되는 게 아니라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군대는 좀더 합리적인 조직이 될 수는 없을까.. 지금은 2차대전 시기와 전쟁의 성격도 많이 변했으니 인간이 만든 것을 인간이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믿음을 갖고 있어요.

미미님 글을 보고서 오늘 출근할 때는 <여자도 군대가라는 말>을 듣기 시작했어요. 초반부만 들어서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좀 지나야 감을 잡을 것 같지만요.

청아 2022-07-29 10:18   좋아요 3 | URL
그렇죠! 군가산점문제도 한때 뜨거운감자였죠. 그리고 여전히 한번씩 뉴스에 오르내리더라구요. 여성도 군대가면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될것 같아요. 일단 역차별이다, 여자도 군대가란 말이 없어질거고 갈수록 부족해지는 군인력충원이 될거고 제가 가장 바라는 여성들의 체력적 증진이 가능할꺼라고요. 군대문화로 인해 남성들의 연대의식은 그야말로 강력하다고 느껴지는데 여성들에게는 사회적으로 그만큼 연대할 수 있는 조건이 없다시피하다고 여성학자들도 꾸준히 말해왔었죠. 그 부분에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어요.

우선은 군대의 폐쇄적인 특성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반복되는 가혹행위, 성폭력등을 적극적으로 막아야하고요.

<여자도 군대가라는 말>저도 제목을 본 기억이 있는데 수하님 들어보시고 괜찮다고 하심 저도 함 봐야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반대쪽인데
그래도 좀더 구체적인 논의가 담겨있을것 같아 궁금해요.^^*

건수하 2022-07-29 11:27   좋아요 2 | URL
네 아마도 반대쪽? 제가 그 입장의 이야기를 잘 모르니 들어보고 싶었어요 :)

mini74 2022-07-29 15: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발머리님과 생각이 같아요. 같이 죽자식으로 남을 끌어내리기보단 같이 잘 살고 같이 행복하자는 맥락...그래서 저는 나만 아니면 돼! 이런식의 유행어가 참 싫어요.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다 같이 잘 살고 행복하길 바라야 하는데 나 힘드니 너도 힘들어봐라..나만 아니면 된다...는ㅠㅠ 언제쯤 군대문제에서 자유로워질까요...

청아 2022-07-29 15:26   좋아요 3 | URL
그쵸!! 그런 측면에도 동의해요. 여성 해방이 되려면 남성 해방도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군대는 이런 갖가지 여건, 상황을 이용?해 여성들로하여금 성범죄에 대처하게 하고 싶은 저의 소박한 소망ㅋㅋㅋㅋ 호신술 학원같은거 왜 안생기는지 모르겠어요. 밤길 안전도우미같은것보다 그런게 더 도움될것같은데....ㅋㅋㅋ🤔
 

서문을 쓰는 일에서 싫은 점은 아무것도 누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문에서는 그저 애를 태울 수 있을 뿐이다. 독자에게 ‘당신은 이제 멋진 여행을 즐길 것입니다, 멋진 인물들과 멋진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왜그런지는 말하면 안 된다. 따라서 서문은 ‘나를 한번 믿어보세요‘ 하는 명제나 다름없다.  - P7

셰발과 발뢰를 생각하면, 뛰어난 작가인 리처드 프라이스가 언젠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 프라이스에게 범죄와 수사의 영역을 거듭 시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한 때였다. 프라이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탐정 이야기를 즐겨 쓰는 것은, 하나의 살인 사건 주변을 오래 맴돌다보면 그 도시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 P9

작가 조지프의 말을 빌리자면, 최고의 범죄 이야기는 경찰이 사건을 작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이 경찰에게 작용하는 이야기다. 마르틴 베크는 이 말이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맞은 예다. 그리고 잠긴방은 베크가 작업을 하고 작용을 당하기에 가장 알맞은 사건이다. - P12

몇 년 전, 경찰의 누군가가 범죄 통계를 조작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간단한 기법이지만 대번에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다. 대놓고 허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그릇된 결론을 끌어내는 수법이었다. 그런 짓까지 하게 된 동기는 좀더 군사적이고 동질적인 경찰을 전반적으로 좀더 많은 기술적 자원을, 특히 좀더 많은 총기를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그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찰이 겪는 위험을 과장해서 내보여야 했다. 말은 이미정치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써야 했다. 그것이 바로 통계 조작이었다. - P100

요즘은 그런 곳을 ‘시설‘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양로원‘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요즘은 ‘은퇴자의 집‘이니 심지어 ‘은퇴자호텔‘이니 하는 말이 쓰였다. 이것은 대부분의 입소자들이 사실상 자발적으로 들어간 게 아니라는 사실, 그들에 대해서 더는알고 싶어 하지 않는 이른바 복지국가가 그들을 그곳에 입소시켰다는 사실을 얼버무리기 위한 표현이었다. 그것은 잔인한 선고였고, 죄목은 노화였다. - P120

일류 범죄자는 붙잡히지 않는다. 일류 범죄자는 은행을 털지 않는다. 그들은 사무실에 앉아서 단추를 누를 뿐,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사회의 신성한제도를 어지럽히지도 않는다. 대신 일종의 합법적 강탈, 즉 시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일을 한다. 스모일류 범죄자는 별의별활동으로 돈을 번다. 독성 물질로 자연과 사람들을 오염시킨 뒤에 부적절한 처방으로 파괴를 복구하는 척하면서 돈을 벌고, 도시의 넓은 구역을 의도적으로 슬럼화한 뒤에 건물을 죄다 허물고 새로 지으면서 돈을 번다. 그렇게 해서 새로 만들어진 슬럼은 당연히 예전 슬럼보다 주민들의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 - P149

행운과 불운은 저울에서 균형을 이룬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불운은 다른 사람의 행운이 된다는 식이다. - P1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