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과학과 시와 사상까지도 정점을 찍다가
무섭게 추락한다.

바이마르 공화국은분명 인류 문명에서 한 정점을 보여줬다. 1919년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은 최첨단의 현대 민주주의를 만들어냈다. 비례대표제 선거제, 그리고 남녀평등을 포함해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조항을 빈틈없이 갖춘 헌법이었다. 사회·정치운동가들은 훨씬 더 많은 요구를 하면서 투쟁해 상당히많이 얻어냈다. 독일은 동성애자의 권리 운동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벌어지는 곳이었다. 또한 급진 페미니즘 운동의 본고장이었다. 여성들은투표권을 얻은 후 낙태의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했다. 사형제 반대 운동도 아주 성공적으로 펼쳐져서, 실질적으로는 사형제가 폐지되었다. 근로자들은 하루에 8시간만 일하면서 임금을 모두 받는 권리를 공화국 초기에 얻어냈다. 독일의 관용과 개방성에 이끌려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유대인들이 계속 이주해 왔다. - P31

당시 독일은 정치와 사회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세계를 이끌었다. 파블로 피카소는 1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전부터 "내게 그림을 그리겠다는 아들이 있으면 파리가 아니라 뮌헨으로 보내 교육할 것"이라고친구에게 말했다. 독일 표현주의와 신사실주의 화가들(에른스트 루트비히키르히너Ernst Ludwig Kirchner, 에밀 놀데 Emil Nolde, 게오르게 그로스George Grosz, 오토 딕스 Otto Dix)은 당대에서 가장 흥미롭고 논란거리가 되는 작품을 창작하고 있었다. 바우하우스 학교에서 공부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사상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음악에 관해서라면 뛰어난 오케스트라, 합주단과 독주자들이 독일처럼 많은 나라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와 파울 힌데미트Paul Hindemith 의 어려운 고전음악 작품이든,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와 쿠르트 바일 KurtWill이 협력해 만든 흥미진진하고 현대적인 음악극이든, 독일인들이 예술의 새 미래를 열어가고 있었다.  - P32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7-28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불살랐는데 사람이라고
불사르지 못하겠는가.

이 말이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미미 2022-07-28 17:16   좋아요 4 | URL
분서갱유군요! 그렇네요. 독재자들은 왜그렇게들 책을 불사르는지...그것도 참 묘합니다. 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거 같아서요.^^

새파랑 2022-07-28 1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나가서 그랬을까요? 🤔 합리적인 독일인이 선택한 히틀러라니 ~~ 그것도 참 미스테리합니다. 광기라는게 무서운거 같아요~!

미미 2022-07-28 18:45   좋아요 3 | URL
네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줄것 같은데요. 이정도로 다방면에서 정점을 찍었다는걸 몰랐어요. 순식간에 국민들의 자유가 박탈당하는데 정치인들이 그런 법안에 동의하더라구요. 광기도 악도 역시 디테일에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급변하는...🧐

페넬로페 2022-07-28 19: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광기에 사로잡히면 모든 것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쨌거나 사람들을 광기로 내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미미 2022-07-28 20:28   좋아요 4 | URL
그쵸!! <전쟁은 여자의...>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전쟁은 상상하기 힘든 악한 모습을 인간으로부터 끌어낸다고요. 막다른 상황에 내몰리면 광기에 사로잡혀 평화로울때엔 하지 않을 행동도 가능해지는것 같습니다.
당시 독일의 암울했던 정치 상황이 히틀러같은 광인을 지도자로 만든거 아닐까요^^*

mini74 2022-07-29 15: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 자살하는 예술가들 많았죠. 아니면 미국에서 타향살이하며 극단적인 미국의 자본주의에 상처받거나....미국이 이때 문화적으로 예술적으로 과학적으로도 엄청 부흥할 수 있었던게 히틀러의 광기..히틀러가 좋아한 예술가들도 히틀러가 좋아해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다른이들은 좋다고 말도 못하는 애매한 ㅎㅎㅎ 저는 히틀러의 공약 등 그럴줄 알면서도 표를 준 이들을 이해못했는데 ㅠㅠ우리나라도 뭐ㅠㅠㅎㅎㅎ 미미님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

미미 2022-07-29 15:16   좋아요 2 | URL
저도 이 책 읽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떠올렸어요ㅎㅎㅎ 불가능할것같은 일들이 눈앞에서 일어났으니...트럼프도 다시 똬리를 풀고 있더라구요?ㅠㅠ 아예 말아먹으려는건지....
그렇군요! 자살한 사람들. 츠바이크도 그랬구요. 다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방식만 다를뿐 역사는 반복되는것 같아요. 미니님도 더위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