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9월 발행물.

편견이라는 괴물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얌전히 앉아서 숨죽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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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처음 채식주의를 인지한 것은 영화 노팅힐을 통해서다.

주인공 윌리엄은 애나와 관계가 틀어진 후 친구들로 부터 소개팅을 연달아 주선받게 된다. 친구집에서 이런 저런 스타일의 상대를 만나던 중 비건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호스트가 준비한 식사를 거절하고 자신의 신념을 내비치게 되는데 (과일도 나무에서 떨어진 것만 먹는다고)영화에서 이 모습은 호스트에 대한 배려없고 예민한 느낌으로 전달된다. (이런 부분은 음식에 대해서 전혀 반대로 행동하는 애나와 비교되며 더 확실히 그 의미가 전달된다.)

나도 이 장면을 보면서 채식주의조차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첫 느낌이 좋지 않았다.'초대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그런 개인의 취향이란게 저런 자리에서 그렇게 중요할까? 저렇게 튀는 행동을 할만큼?' 뭐 이런정도의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뒤늦게 생각한 바로는 영화나 드라마 등의 방송 매체와 소설 등의 문학작품 속에서 여성의 이미지는 이렇듯 쉽게 부정적으로 자리잡는다. 주인공을 발목잡는 캐릭터는 물론이거니와 역사속에서 거사를 앞둔 대단한 주연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은밀하고 타락한 밤의 세력 정도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형식은 이젠 진부할 정도다.(동서양을 막론하는 통념) 악당이나 괴물을 마주했을 땐 잘못된 선택을 해 타인과 스스로에게 막대한 피해(죽음)를 주기도 하는 등 주된 X맨으로 단골 역할을한다. 남자 캐릭터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여성에 의한 경우가 훨씬 빈번하다. 구실은 체력적으로 남성에 비해 약하다는 것과 상대적으로 좀 더 감정적인 부분으로 비춰지지만 과도한 설정들을 볼 때는 꼭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정말 모든 여자가 저런 상황에서 저렇다고?" 그런 분위기에 이제는 채식하는 예민함이 추가된 것이다.


내 삶과 주변의 분위기 그리고 지구적인 환경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들의 구조가 재배치되기 시작했다. 지금의 코로나 위기도 인류의 과도한 소비문화와 그로인한 환경훼손의 결과물이고 역습을 당한 것이라는 일부 과학계의 시각도 참고가 되었다. 우리는 제국주의 시대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보낸 뒤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너무 많이 세상 곳곳을 여행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은차츰 손상되고 본래의 모습과 멀어진다.









<코로나 사피엔스> "아주 근본적인, 문명의 기본적인 문제입니다만 , 인간 역사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무한히 긍정한 문명은 현대문명밖에 없어요.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꼭 해외여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명도 이 문명밖에 없습니다."


인류의 전지구적 소비의 한 형태는 육식이다. 중국의 살아있는 원숭이 골 요리, 곰 요리 ,프랑스의 푸아그라 생산과정 등 우리는 먹거리가 풍부해 버리게 되는 상황에서도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은 어떤 식으로든 모두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도하는 것만 같다.

이런 면에서 애덤스의 주제는 더 힘을 얻는다. 자연의 이같은 경고는 가부장적 육식주의에 그 소비의 역사만큼이나 매서운 강펀치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격을 받는 건 인류전체다.경각심을 갖지 않던 사람들도 같은 배 위에서 함께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특히나 언어에 있어서 육식은 여성에 대한 시각과 밀접하게 관련지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표현의 자유가 중시되는 미국의 경우 그런 부분이 훨씬 두드러지는 것 같다. 아직까지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적나라한 여성의 신체를 이용한 고기마케팅도 <육식의 성정치>를 통해서 그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p.34 육식의 성정치를 통한 이런 이미지의 소비는, 이 이미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의식하지도 못하면서 여성의 대상화에 관해 공공연히 농담을 주고받는 우리 문화의 한 방식이다. 이 방식은 남성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여성혐오로 전환될 수 있다. 여성의 지위하락은 하나의 입심거리나 해롭지 않은 순전한 농담의 소재로 보이게 된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데 더해 문화적으로 자유로운 특성 때문에 이런 면들도 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나 생각된다. 특히나 총기규제문제와 트럼프라는 요소는 그러한 극단적인 면을 지닌 미국의 상징처럼 보인다. 









(하지만 링컨이나 마틴 루터킹같은 인물들과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통해서 긍정적인 면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아마 그래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미국이 강대국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지만 육식의 성정치 페러다임에 총기사용을 추가하고 싶다. 총은 남성문화의 상징중 하나다. 어떤 면에서 가부장제의 극단,절정이라고 생각된다.총은 모든 것을 일시의 승부로 끝내버리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강력한 무기이자 남성성의 상징인 것이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의 허망한 죽음을 떠올리면 어처구니가 없다.)서부영화는 그러한 총기사용의 황금기를 보여준다. 이것의 합이자 결정체가 전쟁이다. 총기사용문제나 전쟁이란 키워드가 가장 활기를 띄는 나라는 패권국가를 자처하는 미국이다. 


한편 <육식의 성정치>에서는 무자비한 새 사냥을 통해 그 잔인함을 묘사하고 있다. 개별적으로는 살인자들이 이런 형식을 취한다. 대다수의 피해자는 여자들이고 이들은 감금당하고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최후에는 살해당한다.

총으로 상대를 쏘거나 칼로 찌르는 행위에 심리적으로 성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부 성불구자들은 칼로 찌르고 총으로 과잉살인 하는 과정에서 성적인 만족을 느낀다. 악명높은 연쇄살인마들 중 상당수가 인육을 먹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착취의 극한은 살인과 섭취인 것이다.

#p.136 성적 도살은 남성의 포르노그래피적인 성적 관심의 기본 요소다 .영화 상영시간의 마지막 몇 분을 남겨놓고 상대 여자 배역을 실제로 죽여버리는 악명높은 스너프영화는 여성 살해를 성적 행위로 고양시킨다.


부재지시대상


유튜브에서 '육식에 거부감이 들게 해준다'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레스토랑에 간 친구들이 무척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메뉴를 주문한다. 그런데 송아지 고기를 시킨 친구가 식당의 한 켠으로 불려간다. 그 레스토랑은 주문한 고기를 도축부터 직접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안내된 곳에는 작고 귀여운 소가 맑은 눈을 하고 지켜보고 있다. 아마도 이런 방식이 처음인듯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짖는 그 친구. 그리고 얼마뒤 온통 피를 묻힌 채 친구들과의 식사자리에 돌아온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아까 그 송아지의 것으로 보이는 고기가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은 제도적으로 자리잡아 우리가 일상으로 섭취하며 부재지시대상으로 삼고 있는 동물에 대해 생략된 부분을 복원시킨 것이다. 즉 동물이 부재지시대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시킨다. 애덤스도 말했지만 우리는 '초식동물의 치아와 채식에 알맞는 위장길이를 가졌음'에도 육식을 하고 있다. 게다가 모든 육식동물이 직접 자신이 먹을 것을 잡는데 반해 우리는 이 과정을 외부로 부터 차단하고 대리시키고 시스템화해 부재지시대상화 하는 것이다.


고기의 무의미성


#p.330고기의 무의미성을 깨달은 뒤 우리는 고기의 사치성이 소스, 고기국물, 마리네이드, 음식 등으로 겉모습을 감추려 하는 데에서 비롯한다는 사실, 고기가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의 유일한 공급원도 아니고 대체 불가능한 요소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고기의 무의미성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음식이 아니라 죽은 시체를 먹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동물을 인간처럼 그린 만화와 동화를 보여주고 그들이 우리들의 친구라 말한다.어린이 프로에서 인형탈의 대부분은 그런 동물들의 얼굴이다.요즘 사랑받는 펭수도 사람이 아닌 펭귄을 그 모델로 삼아 친근하게 자리잡았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고기를 먹지 않는 (일부는 그냥 거부하거나 일부는 이런 어른들의 모순을 깨달은) 아이를 아동 심리학자가 함께한 프로에 출연시키고 문제가 있는 아이로 낙인찍은 뒤 어떻게 상황을 개선해야 하는지 묻는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친구로 배웠던 동물들을 식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부재지시대상화 해야만 사회에 정상적인 일원으로 받아들여 지는것이다. 게다가 이것은 성인도 마찬가지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에서도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딸을 걱정하던 가족들은 그녀의 양 팔을 잡고 고기를 억지로 입에 넣으려 한다. 여기서 가장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것은 그녀의 아버지다. 애덤스가 주장한 것처럼 채식주의는 가부장제에 맞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상징적이다.


애덤스가 소나 그 외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동물들에게 그 여자라고 명명한 것은 나에게 또다른 각성을 주었다. 한우나 안심 살치살일때보다 내게 더 친근한 존재로 여겨지고 그동안 내가 먹어온 수많은 '그 녀'들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가 잔인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독재자들이 자신의 국민에게, 강자가 약자에게 , 지배층이 피지배층에게 , 남성들이 여성에게 해오고 있는 홀로코스트도 분명 존재한다.


책을 읽을 수록 여러모로 반성의 쓰나미가 엄습했다. 다만 애덤스와 달리 나는 채식주의에 대해서 좀 더 포괄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비건'에서 추천하듯 주 1회 고기 안먹기에서 2회로 늘려가는 등의 대안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고기를 대량 생산하고 살상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탄소발생의 문제는 이미 환경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몇 세기에 걸쳐 제도화된 육식과 거기에 중첩된 여성에 대한 착취와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개인이 채식의 중요성을 실감한다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뭔가를 추구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것은 차이가 있다고 늘 느낀다. 사막에 서서 가고자 하는 방향이 서쪽인 사람과 동쪽인 사람이 같은 결과를 얻을리는 없다. 채식을 추구하는 사람과 육식을 추구하는 사람도 이미 같지 않다. 분리수거를 1도 안한는 사람과 생활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의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사람은 동일하지 않다. 일반정치에서도 보수나 진보 모두 중도나 부동층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부류를 색깔이 같지 않다고 포기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궁극적으로도 어리석은 선택이다.


이 책에 너무 어려운 표현이 많은 것도 조금 아쉬웠다. 물론 나는 이해되는 부분에 주로 초점을 맞춰갔기 때문에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가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것은 내가 내 수준에 맞지 않는 글을 읽을 때의 방법이다.

타깃을 좀 더 넓게 잡아 좀 더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썼다면 애덤스는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을 잡는 모두가 어려운 철학적 지식을 일상으로 접하며 살거나 여성주의에 대해 어느정도이상의 고민을 끝낸 상황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채식주의를 시작한 사람들도 모두 수준높은 지식인들은 것은 아니니까. 그럼에도 그녀가 채식주의와 성정치의 중첩된 억압의 언어를 바로잡기를 통해 적합한 대안의 언어를 명명하고 채식주의와 여성주의를 연결지은 것은 높이 평가한다.(지적해놓고 나도 의도하지 않게 그녀처럼 문장이 길어지고 있다. ) 그녀의 주장은 매일같이 어떤식으로든 경험하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이기에 더 놀라운 발견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파괴와 착취의 근원에 일종의 공포와 불안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총기규제에 대한 강한 반발도 과잉된 공포의 결과물이다. 뉴스와 미디어는 공포와 불안을 생산해 소비를 촉진하고 두려움으로 시선을 잡는다. 지금도 지구 한 켠에서는 그런 불안의 결과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분명 쉬운일은 아니다. 오래된 것들, 반복된 것들은 힘을 갖는다. 애덤스의 말처럼 관성은 변화에 저항하기 때문이다. 바로잡기 위해서는 비등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생각만으로도 아찔한 것이 사실이다. 이걸 다 어떻게 ? 하지만 그 말도안되는 노력의 결과로 채식주의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자리잡은 만큼('비건'도 마찬가지다.p.171옥스포드 도해사전이 '비건'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인 때가 1962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의 맞춤법 검사 프로그램은 마치 잘못된 철자를 알려준다는 듯 비건이라는 단어에 밑줄을 치는 행동을 더는 하지 않게 됐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성 운동가들은 결코 멈춘적이 없었다. 다만 주목받지 못하고 배제되고 야유받고 무시당했을 뿐. 이 책에는 문학의 분야에서 그런 소외된 많은 노력들이 잘 담겨있다. 그렇기에 우리 개개인도 조금씩 힘을 보테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듯 더욱 고통스럽게 현실을 인식하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 가진 편견을 깨고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외부세계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


#p.334 고기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행위를 통해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다시 정의하며, 또한 동물들하고 맺는 관계에서 인간이 자기자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전망을 제시한다.

#p.33 같은 것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는 순간, 사실은 모순이 된다 .다시말해<육식의 성정치>는 사실을 모순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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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1-13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미님 책도 되게 잘 읽으시고 글도 되게 잘 써주셨네요. 무엇보다 총기를 연결시킨 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고개 끄덕였고요. 미미님이 먼저 다 읽고 이렇게 근사한 글을 써주신 덕분에 저도 육식의 성정치를 읽고 또 쓰는 일에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청아 2021-01-13 15:34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영광이예요!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다락방님 덕분이예요.
대학때 이후로 책 읽고 리뷰 이렇게 길게 써보기도 처음이구요. 같은 주제로 함께하니 여러모로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1-01-13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동물과 친구였던 아이들이 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미님 글에서 그 부분 보니까 신기하고 좋네요^^

청아 2021-01-14 10:17   좋아요 0 | URL
헤..허점 투성인데 수정수정하다 지쳐서 그냥 올렸어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아서 좋더라구요!

scott 2021-01-13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미미님 그토록 두꺼운 육식과 성정치를 이렇게 영화와 소설 로 엮어내시다니!
다을달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아줘야 함 알라딘은 ~ㅎ


청아 2021-01-13 20:48   좋아요 1 | URL
읽어낸 것을 소화해서 제 나름 써넣은걸로도 만족해요! 스콧님 비롯 넘나 잘쓰시는 분들 이렇게 많은데 에궁 언감생심입니다♡

비연 2021-01-14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채식주의라는 것이, 사실 그냥 주의깊게 안 들여다봐서인지 우리 주변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미미님 덕분에 또 다른 내용들도 생각하게 되어 기쁩니다.

청아 2021-01-14 13:45   좋아요 0 | URL
헷^^* 부족한 소견인데 감동땜 너무나 장황해진 글을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 2021-01-31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한강의 채식주의자 엄청 생각났어요. 다시 읽고 싶어지고... ㅠㅠ ❤️ 고퀄리뷰들 함께 보니 나 참 같이 읽기 잘했다..

청아 2021-01-31 10:06   좋아요 1 | URL
그 책 첨엔 좀 난해하고 거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고퀄이라니 과찬 극찬이세요. 부족한글에 응원 고맙습니다!😍

- 2021-01-31 10:09   좋아요 1 | URL
같은 것을 다르게 보기 대열에 함께 하겠습니다. 🌸

청아 2021-01-31 10:16   좋아요 0 | URL
너무 멋진데요?!!👍🎀

2021-02-16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 종일 자유와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테이크를 먹었어. 스테이크한 점을 썰어 입에 넣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지. 내가 불행을 씹고 있다고 그래서 얼른 뱉어버렸어.

ㅡ앨리스 워커, <나 우울해?Am I Blue?>, 《미즈Ms》 7월호, 1986, 30쪽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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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숭고한 보편적 원리를 제시하는 자나 예언자, 사상적 지도자를 논객이라 했는데, 지금은 강물에 떠다니는 작은 막대기처럼 시류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바쁜 사내를논객이라 한다. 만약 정치라는 피부에 종기라도 나면, 이 논객은 그 부분을 자꾸 긁어서 피가 나게 만든다. 그 다음에는 무얼 하는가 하면, 바로 책 한 권을 써내는 것이다.  - P21

야망가형은 본인과 관련된 정치 체제를 옹호하고 정당의 승리를 위해 신문사를 경영한다. 그러니까 자신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면서서서히 정치인이 되기 위해 신문사를 경영하는 것이다. 

사업가형은 신문을 자본 투자를 위한 곳으로보고 영향력 또는 쾌락, 또는 가끔 돈이라는 이득을챙긴다. 

순마형은 신문사 경영이 하나의 직업적 소명인 사람이다. 언론의 지배력을 잘 알면서 여러 지성을 활용하여 경영한다. 여기서 특히 기쁨을 느끼지만, 신문사의 이윤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전자인 두 유형에게는 신문이 수단에 불과하지만, 마지막 후자인 이 순수 언론인에게는 신문사가 전 재산이자, 집이며, 기쁨이자 제국이다. 전자는 유명인이되지만, 후자는 그저 언론인으로 살다 죽는다.
- P30

신문사의 국장ㅡ주필 ㅡ사주는 탐욕적이고 판에박힌 자들이다. 그들이 만드는 신문은 본인들이 공격하는 정부와 이상하게 닮아 개혁을 두려워한다.
- P30

지금의 파리 사설에는 상투적인 연설 투 같은 관습에찌든 미사여구만 있을 뿐이다. 감히 아무도 사실을있는 그대로 말하려 하지 않는다. 야당지도 여당지도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지 않는다. 언론의 자유를 말하지만, 프랑스도 다른 나라도 대중의 상상만큼 언론이 자유롭지 않다.  - P36

부끄럽게도 언론은 약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만 자유롭다.
- P37

천재적인 논설위원이란 한 가지 사실이 함축하고 있는 여러 면을 다 볼 수 있는 자이다. 사건이미칠 범위와 영향력을 파악하고, 그 원인에 따라 사건을 예측하고, 국가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결론을낼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제3의 입장을 가진 작가라면 이런 파리 사설을 집어 던지겠지만, 신문 구독자들은 다름 아닌 그를 집어던질 수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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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도 비슷할것 같은데, 저의 경우 세로쪽에 붙이는 플레그테이프는 인상적인 구절에 주로 붙이고 있어요. 어느순간 부터 이걸론 부족해서 상단에 꼭 다시 봐야할 페이지 표시도 하곤 해요.(중복되는 느낌도 없진 않지만 보완 차원에서 추가해야할 의무감을 느낌)
이걸 이번에 징그럽게 많이 붙이게 되어 쉬어가려 글을 올려봅니다.

서문이 길어서 좀 불만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면에서 주요 내용을 잘 압축한 글이라 다 읽은뒤에는 만족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읽었던 페미니즘 책 중에 정희진의 글들과 비교하며 읽었어요. 정희진은 처음엔 읽기힘들지만 숙달이 되는 글인데 반해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는 번역으로 인한 거리감도 좀 영향을 줬겠지만 어렵게 표현된 글 같습니다.

예를들면 ˝지금까지 살핀 사례들이 입증하듯 이런 중단은 그 중단 자체가 수행하는 기능,곧 확대된 전선이라는 메시지를 승인하는 역사적 인물을 소환하면서 자기를 정당화하는 메커니즘을 내포한다˝p.270 (이건 약과고 더 심한것도 있었는데 잃어버림ㅠ)

하..일단 문장 자체가 너무 길고 전후문맥을 고려해도 100이해는 힘든 이런 글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식의 전환을 부르는 글들도 다수 존재하고 몰랐던 용어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아는게 없을수록 공부할것도,감동도 많은 장점) 여러번 머리에 쥐가 나는 느낌도 도전의욕에 불을 지펴주었구요. 그동안 읽었던 몇 권의 어려운 책들이 어른거리며 저를 비웃고 있었죠. (˝그렇게 당하고도 또 그러고 있냐?˝)

다 읽은 뒤에 표시한 부분들만 재독하면 굉장히 공부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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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1-1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너무 근사합니다!! 진지하게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는 책인데요.
전 지금 2장 읽고 있는데, 여기도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저도 얼른 북마크 꺼내야겠어요!!!

청아 2021-01-11 20:49   좋아요 1 | URL
오~네! 함께 읽고 있어서 너무~ 좋네요(ㅋㅇㅋ)
최근들어 가장 많이 붙이고 있어요!!

비연 2021-01-11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랑 비슷하심.. 물론 저보다 훨씬 열심이신 느낌. 굿굿!

청아 2021-01-11 21:20   좋아요 0 | URL
헷ㅋ 제가 비연님보다 부족하니 더해야죵^^♡

비연 2021-01-11 21:20   좋아요 1 | URL
어멋 무슨 말씀을... 함께 읽어서 너무 좋아요!!!

다락방 2021-01-11 2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와 어마어마하네요! 저도 갑자기 불끈 읽고 싶어지네요.
저는 20년 기념 서문이 무슨 말인지 어렵더라고요. 아직 본문 들어가지도 못해서 각오하고 시작해야겠네요. 완독하신거죠? (쉬어 간다 하셨으니 아직인가요?) 여튼 고생하셨습니다. 미미님!!

청아 2021-01-11 21:24   좋아요 1 | URL
서문의 장벽을 넘기시면 이후는 좀 편해지는것 같아요. 몇몇 난해한 문장은 저처럼 씨름하지마시고 걍 넘기시면서 읽으심 좋을듯. (이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ㅠㅇㅠ )암튼 다락방님도 저보단 몇 수 위시니 넘 걱정마세요. 푸코읽으셨잖아요!!아자!!♡

수이 2021-01-11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짱이십니다. 전 너무 힘들어서 다시 읽을 생각은 당분간 들지 않을 거 같아요. 나중에 기회 꼭 만들어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미미님 최고.

청아 2021-01-11 22:41   좋아요 1 | URL
그래도 완독하신게 어디예요.
수연님이 짱짱♡ 저는 채식주의를 ‘추구‘만 하는 단계인데 개인적인 경험들과 맞물려 거부감이 덜했던것 같아요.*^^*

han22598 2021-01-12 0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밑줄이 반듯하네요~~ 저는 서문 한페이지 읽고 중단중인데. 정말 열심히 읽으셨네요 ^^

청아 2021-01-12 05:53   좋아요 1 | URL
자를 썼지요(ㅋ.ㅋ)저도 서문에서 잘 안읽어지고 힘들었어요 *^^*

scott 2021-01-12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손끝이 떨려서 밑줄 긋다가 긋지 말아야할 문장도 그어버리는뎅 ㅋㅋㅋㅋ 책부피도 어머어머 미미님짱!

청아 2021-01-12 08: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저도 자 안씀 들쭉날쭉해요 고마워요 스콧님♡ ๑‘ٮ‘๑

PersonaSchatten 2021-01-12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근데 다시 읽어볼 엄두가 저는 안 날거 같아요. 우와… 근데 멋있어요!

청아 2021-01-12 09:09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ㅋㅋ모르는게 많아 많이 붙인건데 정성을 봐주시니*^^*

syo 2021-01-12 0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래그의 대향연이다!!
자 대고 줄 긋기!!
밑줄의 두 가지 유형!!
심지어 볼펜 색도 평범하진 않아!!! 😲

이러면서 구경하다 갑니다 ㅎㅎ 미미님 멋있어요.

청아 2021-01-12 0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아끼는컬러 알아봐주시니 영광입니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