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뤼스 같은 인간 중에서도 남작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모렐이 여성과 관계를 맺는 것을 보고, 마치 바흐와 헨델의 연주자인 모렐이, 푸치니를 연주한다는 광고를 읽었을 때처럼 분개했을 터다. - P45

발자크 식으로 말하자면, 파리에서는 눈으로 보는 신문보다 더 끔찍한, 말로 하는 신문이 날마다 쏟아져 나온다. 나중에 - P53

만일 우리가 팔다리 같은 것만 가진 존재라면, 삶은 견딜 만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마음이라 불리는 작은 기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 마음은 병에 걸리기 쉽고, 또 병에 걸린 동안에는 어떤 사람의 삶에 관계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극도로 민감해져서, 만일 거짓말이 - 우리가 하거나 남들이 했을 경우에는 별 해를 끼치지않으므로 그 안에서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만 ㅡ 그 사람으로부터 와서 우리의 작은 마음에 참을 수 없는 발작을 일으키면,
외과 수술을 통해 그 마음을 제거해야 한다. 
뇌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 P56

그토록 다양한 표정과 서투르게 화장한 분과 위선의 칠 아래서도, 샤를뤼스 씨의 얼굴은거의 모든 이들에게 계속해서 비밀을 숨기고 있었는데, 내 눈엔 오히려 소리 높여 외치는 듯 보였다. 

그의 비밀을, 마치 열린 책을 읽듯이 줄줄 읽고 있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겁이 난나는, 그의 눈길이 불편했고, 또 모든 종류의 어조로 집요하고도 무례하게 그 비밀을 반복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도 불편했다.  - P60

전날만해도 함께 오페라에 간 사람이 천재라는 사실을 결코 믿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악덕을 쉽게 믿지 못한다.
- P61

"물론이오, 이 친구는 다시 올 거요. 우리가 원하고 있고, 또 우리에게 요긴한 사람이니까."라고 샤를뤼스 씨가 상냥하지만 권위적이면서도 이해심 없는 자기중심적인 말투로 단언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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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21 0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10권에 이런 구절이 나오는군요.
[마치 바흐와 헨델의 연주자인 모렐이, 푸치니를 연주한다는 광고를 읽었을 때처럼 분개했을 터다]
어제 헨델 전기 읽다가 헨델이 당시 이탈리아 음악가 조반니 보논치니와 엄청난 경쟁 관계였거든요 영국으로 공연온다는 포스터 보고 발끈했는데 ㅋㅋㅋ

청아 2021-02-21 00:25   좋아요 1 | URL
오~♡ 저도 음악가들 전기 읽는 날이 오도록 열심히 클레식 듣고 또 책을 읽어나가겠어요👍 이런 구절들 등 점점 프루스트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겠어요ㅋㅋ

모나리자 2021-02-22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거꾸로 읽으시네요.ㅋㅎ
즐거운 시간 되세요~^^!

청아 2021-02-22 11:18   좋아요 1 | URL
재밌어요~♡ㅋㅋㅋ
모나리자님도 어떤 책으로든 해보세용😉👍
 

보부아르의 주요한 철학적 통찰 중 하나가 모든 인간은 특정 맥락에처해 있다는 것, 특정한 시공간과 인간관계의 결합 속에 있는 특정신체에 머문다는 것이었다. 

이 상황이 자신의 세계 속 위치를 상상하는 개인의 능력을 형성한다. 그런데 이 상황은 살아가는 동안 변한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에는 수 세기에 걸친 성차별주의도 이 상황 조성에 한몫을 한다.
- P34

보부아르는 열아홉 살에 이미 "내 삶에서 가장 뜻 깊은 부분은 나의생각들이다."라고 일기에 썼다. 그리고 59년 뒤 살면서 이뤄낸 그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78세의 보부아르는 여전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정신"이라고 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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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담배를 끊고,
술을 마시지 마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라.
뱃살을 빼고 근육을 늘려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입에 단 것을 멀리하고 화를 내지 마라.
그리하면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다.
죽을 때까지 살아 봐야 안다.
그러나 그렇게 산다면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한 가지는 분명할 것이다.
너무 지루해서 무척 오래 사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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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20 14: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

청아 2021-02-20 14: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02-20 1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자 막시무스가 독자 막시무스의 현상황을 6가지 목록으로 잘 짚어 주었네요!ㅎ

페넬로페 2021-02-20 15:18   좋아요 3 | URL
막시무스님!
닉네임의 출처가 궁금해요~~
로마인 이름같은데요^^

청아 2021-02-20 15:20   좋아요 2 | URL
오~역시 즐겁게 사시는군요!^^👍

청아 2021-02-20 15:21   좋아요 3 | URL
글레디에이터 장군아닐까요?ㅋㅋㅋ

막시무스 2021-02-20 15:24   좋아요 5 | URL
막시무스는 영화 글레디에이터 주인공입니다! 옛날 개콘에 나오는 막스무스는 절대 아님요! 유사품도 아님요!ㅎ

청아 2021-02-20 15: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개콘 막시무스 찾아봄요

페넬로페 2021-02-20 15:28   좋아요 3 | URL
아, 그렇군요^^

페넬로페 2021-02-20 15: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끝의 반전이 좋아요~~
위로가 되네요
역시 막시무스님입니다^^

막시무스 2021-02-20 15:20   좋아요 3 | URL
저는 저 상황에 모두 해당해서 조금 자제하는 걸루요!

청아 2021-02-20 15:24   좋아요 3 | URL
한번씩 내려놓고 싶을때 인용하기 좋아요!😉

mini74 2021-02-20 16: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구에서 막시무스로 사는 법은 없나요? ㅎㅎ 느즈막히 일어나 초콜릿 먹으며 북플 글 읽는 중입니다. 행복합니다 ㅎㅎㅎ

청아 2021-02-20 17:0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저도 오늘 푹자고 오랜만에 늦게 일어남요ㅋ 덕분에 급 초콜릿이 땡기네요!!(๑˘ꇴ˘๑)냠~

scott 2021-02-20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포스팅, 댓글 넘 좋네요 미미님 센스 쵝오!! 막시무스님 유머는 고퀄리티 ^ㅎ^

청아 2021-02-20 18:18   좋아요 3 | URL
예전에 읽었는데 좋았던 부분만 저도 다시 볼겸 공유하고 있어요.마침 유쾌한 막시무스님이 계셔서 홍보가 되네요😆ㅋㅋㅋㅋ

bookholic 2021-02-20 2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끝까지 읽어봐야 하는 것이군요.... 첫 부분만 읽다가...

청아 2021-02-20 20:59   좋아요 2 | URL
네ㅋㅋ반전이 있죠!😆
 

재산도 사회적 명성도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족이 개인적 신망의 원천이었다. 가정에서 개인은 ‘대단한 인물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아내와 자식을 거느렸고, 무대의 중심이었으며, 순진하게도자신의 역할을 자연의 권리로 받아들였다. 

그가 사회적 관계에서는 보잘것없는 인물일지 모르지만, 집 안에서는 왕이었다. 가족 외에 민족적자부심(유럽에서는 흔히 계급적 자부심)도 그에게 자신이 중요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하찮은 인물이라 해도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우월하다고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을 자랑으로 삼을 수 있었다.
- P131

이런 상황은 근대적 광고 방법에 의해 한층 더 강조되었다. 옛날의상인이 고객에게 물건을 사라고 권유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합리적이었다. 그는 자기가 파는 상품을 잘 알았고, 고객의 요구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지식을 바탕으로 물건을 팔려고 애썼다. 물론 그의 권유가 전적으로 객관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물건을 사게 하려고최선을 다해 고객을 설득했다. 하지만 그 설득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그럴듯한 이야기여야 했다. 

그러나 근대적 광고는 대부분 전혀 다르다. 그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한다. 최면술의 암시와 마찬가지로 광고는 대상에게 감정적으로 깊은 인상을준 다음 지적으로 그들을 굴복시키려고 애쓴다.  - P137

예쁜 소녀의 성적 매력으로 고객을 매혹시키는 동시에 그의비판 능력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체취나 구취가 날지도 모른다는 위협으로 겁을 주기도 하고, 어떤 셔츠나 비누를 사면 인생 전체가 갑자기달라진다는 몽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방법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비합리적이다. 상품의 품질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아편이나 최면술처럼 고객의 비판 능력을 억누르고 마비시킨다 

이런 광고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공상적인 성질을 갖고 있어서 고객에게 어떤 만족감을 주지만, 그와 동시에 고객에게 하찮고 무력하다는 느낌을 더욱 높인다.

비판적 사고력을 둔화시키는 이런 방법들은 사실 우리의 민주주의에는 공공연한 공격보다 더 위험하고, 출판하면 벌을 받는 외설 문학보다- 인간 본래의 모습이라는 면에서 - 더 부도덕하다.  - P138

경제 분야에 들어맞는 것은 정치 분야에도 들어맞는다. 초기 민주주의 시대에는 개인이 구체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어떤 공직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존재했다. 

그는 결정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나 후보자들에 대해서 잘알고 있었다. 대개 시민 전체가 모인 집회에서 이루어진 투표 행위는구체성을 가졌고, 여기서는 개인이 정말로 중요했다. 

오늘날의 유권자는 거대한 정당들과 직면해 있는데, 이 정당들은 거대한 산업체처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선거에서 문제가 되는 쟁검들은 복잡하고, 문제의 진상을 흐리는 온갖 방법 때문에 더욱 복잡해진다. - P139

그렇다고 해서 광고와 정치 선전이 개인의 무의미함을 공공연히 강조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광고와 정치 선전은 개인이 중요한 존재처럼 보이도록 아첨하고, 개인의 비판적 판단과 안목에 호소하는 것처럼 가장한다. 하지만 이런 가식은 본질적으로 개인의 판단력을둔화시키고, 그가 내린 결정의 개인적 성격에 대해 자신을 기만하도록조장한다.  - P139

실업은 노년의 위험도 증가시켰다. 많은 직장이 무경험자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사람만 원한다. 이것은 그 특정한 조직에 필요한 작은 톱니로 쉽게 변형시킬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직장이 많다는 뜻이다.
- P140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이 같은 두려움과 무력감에 얼마나 사로잡혔는지는 미키마우스 영화의 인기에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영화가 다루는 한 가지 주제는 아주 다양하게 변형되기는 하지만-언제나 다음과 같은 것이다. 즉 뭔가 작은 것이 압도적으로 강한 것에게 박해를 받아 위험에 빠진다. 강한 것은 작은 것을 죽이거나 삼켜버리려고 한다. 작은 것은 도망치고, 결국 탈출에 성공하거나 적을 해치기까지 한다. 이 주제가 자신의 감정 생활과 아주 가까운 무언가를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사람들은 이 주제의 수많은 변형을 계속 보려고하지 않을 것이다.  - P141

우리 시대에 개인이 놓인 입장은 19세기에 이미 통찰력 있는 사상가들이 예측한 것이었다. 키르케고르는 회의로 고통받고 외로움과 보잘것없다는 느낌에 압도된 무력한 개인을 그리고 있다. 

니체는 훗날 나치즘에서 분명히 나타나게 된 니힐리즘의 도래를 상상하고, 그가 현실에서 본 무의미하고 방향도 없는 개인과는 정반대되는 존재로서 ‘초인‘을그리고 있다. 

개인의 무력함이라는 주제는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가장 분명하게 표현되었다. 
예컨대 《성에서 카프카는 어떤 성의 신비로운 주민들과 접촉하고 싶어 하는 남자를 그리고 있는데, 주민들은 그가해야 할 일을 말해주고 세상에서 그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려줄 것으로기대된다

그는 그들과 접촉하려는 노력에 모든 삶을 바치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그에게 남은 것은 극심한 허무감과 무력감뿐이다.
- P142

소극적인 자유에서 적극적인 자유로 나아가지 못하면, 아예 자유로부터 도피하려고 애쓸 수밖에 없다.  - P143

우리 시대에 주요한 사회적 도피로는파시즘 국가에서 일어났듯이 지도자에게 굴복하는 것과, 민주주의 사회에 널리 퍼져 있듯이 강박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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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삶은 분리되지 않는다. 생의한 걸음 한 걸음이 다 철학적 선택이다." - P12

플라톤 이래로 철학자들은 늘 인생을 잘 살려면 자기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해 왔다. 소크라테스는 현자가 되려면 "너 자신을 알라!"고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
이 각자의 소임이라고 썼다. 

그러나 보부아르는 철학적으로 이렇게응수한다. 여성에게 ‘본연의 자기가 금지되어 있다면? 본연의 자기가 되는 것이 오히려 마땅히 되어야 할 존재가 되지 못했다는 실패로여겨진다면? 나답다는 것이 여성으로서, 연인으로서, 어머니로서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면? 자기 자신이 됨으로써 조롱, 경멸, 수치의대상이 되고 만다면?
- P14

보부아르의 시대는 여성에게 주어진 가능성이라는 면에서 엄청난지각 변동을 겪었다. 그 생애 동안(1908~1986년)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대학도 갈 수 있게 됐고 투표, 이혼, 피임의 권리를 얻었다. 보부아르는 1930년대 파리의 보헤미안 전성기, 1960년대의 성혁명을관통하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문화 격변기 속에서 제2의 성은 공적 사회 속 여성에 대한 여성의 사고방식에 - 마침내 진솔하게 털어놓는 혁명적 계기를 마련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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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20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과 삶은 분리되지 않는다. 생의한 걸음 한 걸음이 다 철학적 선택이다] 밑줄 쫘악~५✍⋆*

미미님 오늘은 어제보다 포근한 날씨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ˆ⌣ˆԅ)

청아 2021-02-20 10:43   좋아요 1 | URL
따뜻해서 좋아요! 스콧님도 행복만땅 주말되세요(n˘v˘•)¬❤

수이 2021-02-20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두 밑줄 친 문장들 ^^

청아 2021-02-20 13:00   좋아요 0 | URL
그래요?! 앗싸~♡수연님하고 통했다!ㅋㅋ(✪‿✪)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