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도 독일도 폴란드 점령 초반 지식인들을 우선적으로 처형하고 잡아갔다.
지식인들을 지우는 일은 억압자들에게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스 프랑크는 히틀러의 말을 따와,"리더십 요소들"을 없애는 것이 곧 자신의 임무라고 밝혔다. 내무인민위원회의 장교들 역시 목표물을 찾고자 폴란드인 『인명록」까지 뒤지는 모습을 보이며 논리적 극단에서 나온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근대성에 대한 공격이자, 특정 지역과 사회에 자리하던 이른바 계몽의 화신에 대한 공격에 다름 아니었다. 동유럽에서특정 사회가 갖고 있는 자부심은 바로 지식인 계급을 뜻하는 "인텔을리겐차‘에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특히 조국이 고난에 처했거나 타인의 손에 떨어졌을 때 그런 조국을 이끌어가는 자들로 여겼다. 아울러 저술, 연설,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모국의 문화를 잘 지키는 것 또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라 여기던 자들이었다. 

독일어에도 이와 똑같은 단어가 똑같은 뜻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그러했기에 히틀러가명확하게 내린 명령이 "폴란드 인텔리겐차의 절멸"이었던 것이다. 앞서 소련 코젤스크 심문관들의 수장은 "서로 다른 두 철학을 이야기했고, AB 악치온이 펼쳐질 당시 어느 독일 심문관은 곧 사형당할 노인에게 "폴란드인들만의 사고방식을 보이라고 명령했다. 

그 대상들은바로 폴란드 문명의 화신이자, 그것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을 나타낸다고 여겨진 지식인 계층이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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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0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서를 막론하고 비인간적인 체제는 항상 지식인들을 탄압한다는 ㅜㅜ 폴란드의 비극이네요

청아 2021-04-20 12:02   좋아요 2 | URL
네ㅠ-ㅠ 어떤 면에서 주도면밀하죠! 지식인들은 저항하고 연대하려 했을테니까요. 그만큼 지식은 힘이 세다는 반증이겠죠? 할 수 있는건, 해야 할 건 저들이 싫어하는 지식축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coolcat329 2021-04-20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지금 저에게 오고 있는 중인데,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청아 2021-04-20 14:21   좋아요 2 | URL
제가 이런 책 읽을 때 워낙 느려서 아직 붙잡고 있는 거예요.ㅋㅋㅠㅇㅠ
두껍고 내용은 무겁지만 쉽게 쓰여있어 쿨캣님은 저보다 빨리 읽어내실지도 몰라요! 리뷰대회도 놓치지마세요~♡

coolcat329 2021-04-20 14:24   좋아요 2 | URL
일단 누워서는 못 읽으니 ㅎㅎ
리뷰대회는 꿈도 안 꾸구요 ㅋ 저는 완독을 목표로 열심히 해볼랍니다. 그래도 쉽게 쓰였다니 다행입니다.😌

청아 2021-04-20 14:33   좋아요 2 | URL
누워서요?? 일단 쿨캣님하고 함께 읽게되서 너무 좋아요! 🤭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차분히 천천히 꾸준히 읽고 계시다니. 이 화사한 봄날에 읽기 정말 무거운 주제건만. 지식인부터 지우는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나 봐요. 이걸 역사를 읽으면 내가 일개 촌부인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됩니다 ^^;;;;

청아 2021-04-20 16:24   좋아요 1 | URL
그런가봐요! 중국도 그랬던것 같고... 책이며 문화재며 함부로 없애고요.🥲
저도 이런 끔찍한 상황을 글로 읽고 있는게 감사하기도하고 책임의식도 좀 느껴지네요.하..
 

음...할게,할께 둘 중 누구하나 서운하지 않게 공평하게 골고루 써왔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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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04-19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재밌는데!!! 책은 컬러군요!!! 저는 이잉크로 읽어서 흑백;;; 책 오는 걸 기대하고 다시 읽으려고요. 한 10번은 읽어야 할 일인올림.ㅠㅠ

청아 2021-04-19 16:45   좋아요 1 | URL
아 라로님도요?ㅠㅠ 저도 아직 초반읽는 중이지만 분명 한 번으론 안된다는데 동의합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4-20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 와 같은 경우만 께 라고 하는거 맞죠? ㅎㅎ 저도 읽어봐야 겠네요 ~요즘 리뷰 쓰다보니 맞춤법에 신경이 쓰이드라구요^^

청아 2021-04-20 09:04   좋아요 1 | URL
네ㅋㅋ어느정도 잘 쓰고 있다고 믿었는데 한 방 맞았어요.ㅋㅋㅋ설명도 간단하고 재밌네요!😆

scott 2021-04-20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리 보니
한글 넘 어려움 ㅎㅎ

청아 2021-04-20 16:20   좋아요 2 | URL
그쵸!!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습니까. 한 번으로 안 됩니까. 이주윤 작가 글 더 읽으려 했는데, 요것 빌려봐야겠슴요. 고민 덜어주셔 감솨!^^

청아 2021-04-20 16:21   좋아요 2 | URL
제 경우는 특히요ㅋㅋ한 번 보면 잊어버리고 또 같은 실수 할것 같아요.😅
 

행(行)을 위한 도(道)는 존재이다.
ㅡ노자(老子)

인간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행해야 할 것인가이기보다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이다.
ㅡ마이스터 에크하르트

그대의 존재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대의 삶을 덜 표출할수록, 그만큼그대는 더 많이 소유하게 되고, 그만큼 그대의 소외된 삶은 더 커진다.
ㅡ카를 마르크스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1954년 11월 4일 노벨 평화상을 받으러 오슬로에 왔을 때 온 세계인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과감히지금의 상황을 보십시오. 인간이 초인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초인은 초인적 힘을 지닐 만한 이성의 수준에는 올라서지못했습니다. …… 우리가 이전에는 온전히 인성하려고 하지 않았던사실, 이 초인은 자신의 힘이 커짐과 동시에 섬섬 더 초라한 인간이되어간다는 사실이 이제는 명명백백해졌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리가 의식해야 할 점은, 이미 오래 전에 의식해야만 했던 점은 초인으로서의 우리는 비인간(非人間)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A. Schweitzer, 1966, 181쪽 이하)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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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에 노자도 등장해요? 오호라. 저는 나이 더 들면 노자와 장자를 깊~~~~~이 읽고파요^^

청아 2021-04-20 16:27   좋아요 1 | URL
초반에 인용만 했을수도 있어요ㅋㅋㅋ 저도 노년엔 노자 장자 공자 묵자..ㅋㅋ 꼭 다 읽어보고 싶어요!😁
 

스탈린에 관련해서 대공포시대, 대숙청, 살육,말살 등 다양한 표현이 이 책에 등장하는데
대숙청을 검색하다가 찾아 그대로 올립니다.

구(舊)소련에서 스탈린 정권의 중기인 1930∼38년 단행된 반(反)스탈린파 공산당원 ·군인 ·지식인 ·대중에 대한 대대적인 제명과 투옥 및 숙청사건.

일설에 의하면 이 숙청으로 인한 희생자의 수는 공산당 중앙위원 ·후보위원 139명 중 1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하며, 그 이유로 당 최고간부의 암살을 획책한 지하 테러조직이 있었고, 당내 스탈린 정권 반대파 ·적군수뇌(赤軍首腦) ·외국첩보기관이 이 조직과 관련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건의 발단은 34년의 S.M.키로프의 암살사건으로서 36년 M.고리키 독살(毒殺)도 그 일환이라고 한다. 숙청의 절정(絶頂)은 36년 여름에서 38년 봄에 걸쳐 단행된 일련의 ‘숙청재판(肅淸裁判:반혁명재판)’이었으며, G.E.지노비예프, L.B.카메네프, N.I.부하린 등 구(舊)당간부의 다수가 유죄판결을 받고 처형되었다. 더구나 이 재판은 공개재판(M.N.투하쳅스키재판만이 비공개 재판이었다)의 형식을 취하였으며, 그 속기록도 공표되었다.

스탈린 사후에 소련 내에서 벌어졌던 ‘스탈린비판’도 이 공판에서 제시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오직 투하쳅스키재판만은 사실무근이라 하였다. 그러나 처벌이 지나치게 엄하였으며, 실행과정에서 숙청의 정도를 넘어서 많은 수의 무고한 당원들까지도 그 여파로 처형되었던 점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숙청을 담당한 것은 게페우(GPU)의 후신이며 국가보안부(國家保安部)의 전신인 내무인민위원부로서 그 장관은 이 기간 동안 G.G.야고다 ·에조프 ·L.P.베리야 등 3명이 교체되었다.

이 대숙청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던 베리야는 스탈린 사망 후 쿠데타를 꾀하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총살되었는데, 베리야의 재판조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대숙청의 허구성에 대하여는 56년 소련 외 제20회 당대회에서 흐루쇼프의 ‘비밀보고’에 의해 정식으로 인정하게 되었으며, 생존자는 수용소에서 복귀되고 죽은 자는 복권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노비예프 ·브하린 등 구지도자 중에 복권되지 않고 있는 자도 많이 있다.

(출처:두산백과)

스탈린은 무고한 시민들만 죽인것이 아니라 독재자 특유의 공포심 때문에 자신을 따르던 간부들까지 이렇게 하나 둘 보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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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4-19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보겠노라고 도서관에서
빌려 놓긴 했는데 여적 책을 펴지도
못하고 있네요 ㅋㅋ

지난 주에는 스탈린의 대숙청 시절
을 다룬 아서 쾨슬러의 소설 <한낮
의 어둠>에 꽂혀서 리뷰며 정보를
실컷 찾아 봤네요. 책을 어디에 두었
는지 몰라서 그만 읽지 못했네요.

소비에트 최고 이데올로그 니콜라이
부하린을 실제 모델로 삼았다고 하
는데, 부하린도 결국 스탈린 숙청의
제물이 되었다고 하네요.

청아 2021-04-19 15:56   좋아요 2 | URL
두껍지만 멈추기 힘든 내용들로 가득하네요! 부하린도 베리야도 결국 같은 운명. <한낯의 어둠>제목부터 의미심장하군요.
냉큼 담아야 겠습니다.^^
레삭메냐님 덕분에 제 장바구니가 풍성해집니다.ㅋㅋㅋ👍

scott 2021-04-19 15: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리뷰대회 응모작인줄 알고
냉큼 달려와 좋아요 누름!!

악마보다 악랄한 스탈린도 독살 당했죠
비밀경찰 총수 베베리아 한테
스탈린이 꿀꺽해버린걸 얼마나 달콤하게 만들었는지
매우 보기 드물게 호탕하게 웃고 마시고 떠들다가
그날밤 침대에서 자다가 바닥으로 꼬꾸라졌는데
5일간 방치 했데요.
가족 한테도 버림 받음 !

청아 2021-04-19 15:59   좋아요 3 | URL
베리아가요? 아 역시 본인의 운명도 참 비극적으로 끝맺었네요!
부인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죠? 이런 사람이 가족들한테는 어땠을지...
리뷰대회 제출은 꼭 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빨리 읽을 수가 없어요. 스콧님 생각할수록 대단하심🙆‍♀️👍

Redman 2021-04-19 16:01   좋아요 3 | URL
스탈린 독살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청아 2021-04-19 16:05   좋아요 2 | URL
오 민우님 말씀에 찾아보니 <인물세계사>에는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53년 3월 1일, 스탈린은 모스크바 근교의 별장에서 잠을 자다가 뇌졸중을 일으켰다. 오른쪽 반신이 마비된 상태로 나흘을 더 버티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사실은 베리야에게 암살되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 베리야가 “내가 그를 독살했다”고 자랑 삼아 떠벌이기도 했으며, 흐루시초프도 이를 확신한다고 기록했다.‘고 나오네요.

새파랑 2021-04-19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지도자가 누구인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스탈리은 정말 덜덜하더라는. 숙청은 또 숙청을 부르고... 예전에 러시아 정치 수업을 들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요 ㅎㅎ 이 책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다음번 구매때 필히 산다~!!)

청아 2021-04-19 16:10   좋아요 3 | URL
아 강추입니다. 역사관련책 읽을때 종종느끼지만 왜 여태몰랐나,이제라도 알아 다행이다. 등등 갖가지 생각이 드는 내용가득해요.소장가치 충분함요!🤓

2021-04-19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9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4-19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전 이 책 읽고 싶은 책장에 담았는데, 역사는 제가 젤 약한 부분이라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어요~ 미미님 다양한 독서 하시는 거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요~👍

청아 2021-04-19 22:17   좋아요 3 | URL
에고고 과찬이세요! 저도 이쪽으론 아는게 별로 없어요. (다른 분들에 비해 초보단계) 혹시 너무 두껍다 생각되시면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유럽의 역사>추천드려요.절판이지만 도서관에 있을거예요. 그 책 읽고나서 유럽역사에 확 끌렸답니다.흥미진진♡😅

mini74 2021-04-19 2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주문했어요. 참았다가 참았다가 결국.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또 혹시나 혹시 어쩌면 우리 남편도 읽을거야. 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ㅎㅎ 사놓고 흐뭇하게 쓰다듬다가 다시 책장에 살포시 넣어두고 있는 책도 많은데 ㅠㅠ 남편이 책이 아니라 고양이냐고 ㅎㅎ

청아 2021-04-19 22: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미니님 쓰담쓰담 하시는 거 저는 너무 이해합니다~♡
리뷰이벤트도 진행중이래요! 함께 쓰담쓰담하며 읽어요.😁👍
 

나치의 국가사회주의가 내세운 전제는 독일인의 인종적 우월성이었는데, 나치는 폴란드인들이 일궈놓은 폴란드 문명사회 앞에서도 이를 적어도 스스로에게만큼은 입증해 보여야 했다. 

따라서 오랜 역사를 보유한 폴란드 크라쿠프에서는 이름난 대학의 교수들이 한 명도빠짐없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조만간 아돌프 히틀러 광장이라는새로운 이름을 받을 크라쿠프 시장 앞 광장에서는 위대한 낭만주의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동상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상징적인 동시에 실용적인 방법이었다. 크라쿠프대학은 독일의 어떤 대학보다 깊은역사를 보유한 대학이었고, 미츠키에비치는 살아생전 괴테만큼이나유럽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관그리고 역사의 존재는 이른바 지성을 갖춘 폴란드인 계급이 있음을보여주는 것으로서 독일의 계획에 걸리적거릴 뿐 아니라 나치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도 골칫덩어리였다.
- P233

이제 그곳에는 소련을상징하는 망치, 낫, 붉은 별이 휘날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그들이폴란드를 잊었을까? 아니다.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 독일의 손에 떨어진 서부 지역 대학들이 문을 닫고, 소련 관할이 된 동부 지역대학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학으로 바뀌던 바로 그 순간에도과거 이름난 인문학자 그리고 과학자였던 예비군 장교들을 주축으로폴란드 대학에서 이뤄지던 강의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 P239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1939년에서 1940년에 소련이 폴란드인 수용소를 설치하는 코젤스크의 옵틴수도원을 무대로 하는 장면이 있다. 그의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으로 꼽히는 이 결정적 장면은 젊은 성자와 수도원의 대심문관이 신이라는 존재 없이 도덕이라는 것이 가능한가?‘를 두고 나눈 이야기다.

만약 신이 사라진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가? 1940년, 소설 속의 이대화가 실제로, 바로 그 장소에서 이뤄졌다. 수도원을 책임지던 수도승 몇몇은 내무인민위원회 소속 심문관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주었고,
이들은 바로 저 질문에 대한 소련의 대답을 몸소 보여주는 자들이었다. 

소련의 대답은 간단했다. 신이 사라진 이곳에서만이 인간의 진짜본성이 드러날 수 있다. 반대로 여러 폴란드 장교는 비록 의식하진않았지만 이와 다른 대답을 내놓고 있었다. 어떤 짓도 허용되는 이곳에서는 신이야말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안식처다. 

그들은 수용소를예배당으로 여겼으며, 또 그곳에서 기도를 올렸다. 실제로 수감자 대부분은 죽음을 맞이하기에 앞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 P246

대숙청 때와 마찬가지로 희생자의 가족 역시 처벌 대상이 되었다.
수용소에 수감된 포로들을 모두 쏴 죽여야 한다는 제안을 올리기 사흘 전, 베리야는 그들의 가족들을 모두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소련은이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에 사는지 이미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소련이 포로들에게 가족들과 편지를 주고받도록 해준 이유였다. 

준비를 마치고 벨라루스 서부와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3인 위원회는 카자흐스탄 특별 정착지로 보낼 6만667명의이름이 적힌 서류를 준비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들 대다수는 어느 명령서에 적힌 것처럼 "앞서 있던 자들의 가족이었으며, 따라서대개 남편이나 아버지를 잃은 사람들이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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