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창문을 열었는데 찬 바람에 놀라 다시 닫았다. 나에게 달고나 같은 믹스커피를 진하게 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주말이 똑딱똑딱 흘러가는 게 더 애틋해진 건 업무량이 늘었기 때문이리라. 다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다.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경력 때문에 언젠가 다시 하게 될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와서 두려움이 크다. 이런저런 일을 거치며 들어왔던 호칭들... 그중에서 나는 "선생님!"이란 말이 가장 듣기 좋았다. 처음 학원에서 일하게 됐을 때, 수업 첫날 원장님이 "이 선생님!"하고 부르던 때의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자리에서 너무나 당연한 부름이었음에도 나는 마치 갑작스러운 친구의 장난에 놀란 사람처럼 두근두근했었지.
오래전, 친구랑 거리를 걷다가 천막도 치지 않고 돗자리 하나 달랑 깐 역술가에게 충동적으로 사주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내 팔자에 유일한 문제는 나의 게으름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내 발목을 잡는 문제여서 그날을 떠올리며 새삼 새삼 놀라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우주가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 느낌이다. 이 흐름을 잘 따라간다면 내가 원하던 것을 이룰지도 모른다. 제발 제발...잘해보자 뿅!!
강추...
나의 선생님들 중 조르주 페릭의 이 책이 펀딩 목록에 올랐다. 이달의 마지막 책으로 구매..아니 펀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