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입맛을 훔친 홍차를 만나다 - 로얄 브랜드를 찾아 떠난 아쌈 홍차 기행
오월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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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꽤 향이 좋은 홍차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조금씩 홍차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가 홍차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왕 즐기는 김에 홍차에 대한 정보 좀 더 알고 마시고 싶은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여행에세이라 직접 촬영한 사진과 잔잔한 재미가 있는 경험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가볍게 홍차 한 잔을 마시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여왕의 입맛을 훔친 홍차를 만나다> 아마 나처럼 홍차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부터 작은 끌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대체 어떤 홍차가 여왕의 입맛을 훔쳤을까? 내 입맛을 훔친 홍차보단 더 고급스럽겠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자타 공인 '아쌈 홀릭'인 저자가 여왕의 홍차라는 '로얄 브랜드'를 찾기 위해 인도의 아쌈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여행기를 담고 있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퍼거슨은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SNS(특히 페이스북)를 자신의 삶에 잘 활용하고 있었다. '로얄 브랜드'를 찾아 떠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SNS를 통해서라고 한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SNS를 통해 사귄 글로벌 친구들로 만약의 사태에 대한 위험도 줄이고 정보도 공유하며 비용도 절감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적인 여행에는 더할 나위 없다고 한다. SNS를 이용한 저자의 노하우를 한 수 배운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던가.
저자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하에 홍차 재배가 시작된 인도 아쌈의 다양한 차밭 탐사를 하면서 방문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에 심취해 노후를 생각하며 부동산 놀이도 한다. 그 부분을 읽을 때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저자는 놀랍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그곳에서 홍차 제다 공장까지 견학을 안내받는다. 채취 - 위조(말림) - 롤링(유념, 비비기) - 발효 - 가열(건조) - 등급 - 포장. 홍차가 만들어지는 순서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마지막 국립 차 과학 감정원까지….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를 하고 안내를 받는지 그녀의 행동들이 놀랍기도 하면서 내심 부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알지 못했던 인도의 아쌈 그리고 홍차의 이야기에 즐거웠던 것 같다. 특히 특유의 로즈향이 나는 홍차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검색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좋은 아쌈의 차밭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홍차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방문하는 곳에서 마시던 짜이(밀크티)는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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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2013-12-28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솔한 리뷰!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