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5
폴 매케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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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What it says
_ 저명한 심리 치료사가 수십년동안의 연구와 개선으로 정립한 체중감량의 황금률

_ 1장 진정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준비가 됐나요?
2장 세계에서 가장 간단한 체중 감량 시스템
3장 날씬한 몸매로 마음의 프로그램 짜기
4장 기분을 바꾸려고 음식을 먹지 말 것
5장 움직이기만 해도 모두 운동입니다
6장 음식을 향한 끝없는 갈망 없애기
7장 체중 감량 퍼즐의 마지막 조각


ㅇ What I feel
_ 아마도 모든 여성이 평생 다이어터일 것이다. 나 또한 항상 더 날씬하길 갈망하며 인터넷에서 떠도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을 실제로 해보고 다소의 효과를 보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요요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한 나에게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이 책을 내가 어찌 안읽을 수 있겠어.

_ 다이어트 책이라고 해서 당연히 의사가 저자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엥? 심리치료사다. 내가 좋아라하는 미드 <Dexter>의 시즌5에서는 조던 체이스(이 시즌의 주인공이지만 스포일러가 되지 않기 위해 이름만 밝혀둔다)라는 심리치료사같은 자기개발 강사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Take it! 가지세요 하면서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회복시킨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연을 듣고 CD를 듣는다. 저자가 심리치료사이고 특정음식에 대한 영구적인 부정을 낳는다는 NLP(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녹음파일의 pin번호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믿고 볼 수 있는건가?라는 의심을 품고 읽었음에도 참 많이 수긍이 갔던 책이었다.

_ 먹고 싶은거 안먹고 하기 싫은 운동을 해야하는 '다이어트'는 부정적인 말이다. 결국 다이어트 후 폭식과 요요를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그저 중립적인 '체중 감량'이라는 말을 쓰자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정리한 4가지의 황금률을 제시한다.
1. 배가 고프면 먹는다
2.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3. 맛을 느끼면서 한 입 한 입 음미하며 먹는다
4. 배부르면 그만 먹는다

_ 사실 특별할 것도 없는 건데, 읽다보면 설득된다. 우리는 감정적 공복을 신체적 공복이라 느끼며 그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 허기를 채울 수 없기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고, 먹었기에 해친 감정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이 먹게 되는 악순환을 낳는다. 내 몸이 정말 배고픈 것인가를 1-10의 척도로 인지할 수 있는 연습을 통해 다소 배고프거나 정말 배고플 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_ 또한 먹을 때는 아무거나 먹지 말고 정말 먹고 싶은 것을 음미하며 먹어야 한다. 먹기 시작한 후 적어도 20분은 지나야 포만감을 뇌가 자각할 수 있기 때문에 TV보면서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한입한입 그 재료와 양념의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먹는 행위의 행복감을 만끽 할 수 있다.

_ 마지막으로 중요한건 배부르면 그만 먹으라는 것이다. 내 접시를 다 비우고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 반대편 굶주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다 먹어치우지 말고, 배부르면 그만 먹고 다시 정말 배고파지면 또 배부름을 느낄때까지만 먹어야한다. 당연히 그 배고파짐은 1번에서 말한 정말 배고플때여야 하고. ㅎㅎ

_ 2시간을 책 읽는데 할애하고 이 황금률을 지키면 반드시 체중감량을 이뤄낼테니 조바심 내서 매일 체중계에 오르지 말라고 조언한다. 컨디션 날씨 심지어 기압에 따라서도 체중은 다르게 나타나니까. 나처럼 매일 몸무게에 일희일비하고 조금 줄어들면 좀더 먹어도 되겠군 하며 합리화하며 먹고, 조금 늘어나면 역시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어 하면서 더 먹는 나에게는 소중한 충고였다.

_ 조던 체이스의 심리 치료에 대한 반발심리로 나는 아직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을 듣지는 못하겠다. 특히 영구적 특정 음식 거부는 음식을 사랑하는 식탐많은 나로서는 참 도전하기 힘든 과제이다. 내가 한 100kg 육박한다면 모를까.;;; 그렇지만 꽤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고 정말 내 마음이 아닌 내 몸이 배고플때 원하는 것을 배부른 만큼만 먹어보려고 한다. 내가 곧잘 저지르는 실수인 감정적 허기를 채우기 위한 음식 섭취는 제한해 볼 생각이고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지 않기로 했다. 매번 실패하고 반복하는 다이어트가 아닌 행복하게 영원히 날씬해질 수 있을까? 이 효과와 결과는... 정말 효과가 있으면 1달 후 이 포스팅에 댓글을 달아보는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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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페기 오도널 헤핑턴 지음, 이나경 옮김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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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What it says
_ 조명받지 못했지만 이미 오랜 역사 속에 존재해왔던 엄마 아닌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와 결국 필요한건 엄마 아닌 여자들과 엄마인 여자들 모두의 연대라는 것.

_ 작가의 말
프롤로그 우리는 아이를 갖지 않는다
01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왔기 때문에
02 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
03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
04 지구 때문에
05 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
06 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
에필로그 우리가 왜라고 질문해도 된다면


ㅇ What I feel
_ 나는 엄마이다. 반드시 엄마가 되겠다! 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출산하고.. 이런게 당연히 밟아가야하는 과정인 것 같아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나에게 그게 왜 당연해? 라고 묻는 책을 만났다.

_ 역사는 항상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엄마가 낳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지속되어 왔고, 그 속에서 당연히 엄마가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는 배제되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도 엄연히 존재해왔다. 나도 처음엔 생소했다, '엄마가 아닌 여자'라는 정체성이. 나 또한 여자라면 아이를 낳아 모성으로 키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사회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자녀를 갖는 여성이 줄어들면 아버지가 되는 남성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남성의 정체성에는 그 결여를 결부시키지 않는다. "아이를 낳는 사람이라는 여성의 지위는 여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 어머니가 아닌 여성과 달리 '아버지가 아닌 남성'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 아이를 낳으라는 압박과 낳지 않는 데 대한 비난은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다. 오늘날 우리는 흑인, 원주민, 퀴어 페미니스트 덕분에 'mother'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쓰이는 것이 최선임을 배웠다. 아이를 낳는 것은 정체성이 아니라 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23p)
한때 논란을 낳았던 뉴스에서처럼 여성은 그저 자궁을 가진 출산하는 존재로서, 잠정적인 어머니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다면 "왜 생물학적 요구를 무시하고, 인류를 유지하는데 제 몫을 다하기를 거부하는"(26p) 여성들이 존재하는가.

_ 미국의 역사학자가 쓴 책에서 딱 한대목에 한국이 등장한다. 역사상 대공황 이후 현재가 무자녀 비율이 가장 높은데,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동아시아이며 그 중에서도 원탑이 한국이다. 한국여성의 평균 출산 수는 0.8명이라는 문구로 한국이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일까? 각 챕터의 제목이 바로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이유이다.

_ 01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 왔기 때문에
여권이 신장되면서 자녀를 가지지 않은 선택권이 주어졌고, 이것이 즉 민주주의의 가장 큰 특징인 '자유'로 연결되었다. 불임과 같은 비자발적 무자녀도 고려되면서 '출산정의'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출산정의란 '아이를 갖거나 갖지않고, 기본 욕구가 충족되는 안전하고 안정제인 환겨에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인권'(36p)으로, 선택 자체보다 선택이 이루어지는 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02 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
예전에는 생물학적 엄마가 아니어도 자녀를 갖는 기쁨을 누리게 했던 공동체 육아가 있었지만, 그러한 공동체가 많이 해체되고 없어진 지금에는 엄마 혼자 모든 짐을 져야하기 때문에 출산율이 낮아진다.
03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
가정과 일이 양립하기 힘들기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엄청난 경제적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기에
04 지구 때문에
이미 지구는 70억명 인구를 떠받들기 힘들고 기후변화와 자연재해가 넘쳐날 지구에 사람을 한 명 더 더해 재앙을 초래하고, 내 아이를 그러한 삶을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아서
05 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
난임과 불임은 더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게 되었으므로
06 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생각으로 다르게 살아가기를 원하므로

_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지 않았던 많은 정보를 얻었고 내 생각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왜 아이를 갖지 않는가'라는 질문 대신 '왜 아이를 갖는가'를 물어야하는 사회가 점차 당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점차 아이를 낳지 않는 세상은 참 삭막할 것 같다. "왜 내가 낸 세금을 공립학교에, 위험상태의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에, 저소득층 가족을 위한 주택에, 조기 교육 계획에 쓰는가? 애를 낳기로 선택한 건 내가 아닌데- 너희지."(288p)라는 말은 일견 합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우리는 현재의 삶이 우리 전의 사람들에게 상당부분 빚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어머니가 아니라고 해서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와 전혀 무관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가? "내 몸으로 낳은 아이라는 생각을 뛰어넘는 사고가 요구된다"(290p)는 이론가 도나 해러웨이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이다.

_ 이 책은 엄마인 여자들과 엄마 아닌 여자들을 편을 가르는 책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자!' 라고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다. 인구절벽과 출산율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근시적인 출산장려정책만 앞다투어 낼 것이 아니라 내홍이 심한 사회에서 한 인간을 세상에 내어 어엿한 구성원으로 키워내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부터 이끌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렴풋하게나마 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엄마아닌여자들 #페기오도널헤핑턴 #이나경옮김 #북다 #인디캣책곳간 #도서리뷰 #옙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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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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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What it says
_ 인생의 단계 단계, 실패의 순간마다 나를 이끌어준 독서의 힘!


ㅇ What I feel
_ 책의 물리적인 속성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읽었던 것을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엇, 이거 내 얘기인가? 하고 빠져들만한 책이다. 내 인생을 지름길로 이끌어줄 치트키가 과연 독서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스믈스믈 올라오던 차에 읽게 된 책인데, 결론적으로 좋은 시기에 잘 읽은 것 같다.

_ 저자는 공무원이었고, 육아를 위해 쉬었다가 복직했다. 그 마음을 안다. 나의 커리어를 쌓으며 열심히 일하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육아에 전념했다가 다시 사회로 돌아오는 일. 나도 겪어봤기에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최고 가성비의 취미가 독서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책을 읽는 내게 사람들은 물었다. 아이 키우고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쁠텐데 언제 책을 읽는거냐고, 대단하다고. 사실 그 눈코뜰새 없이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준 것이 책읽기 였다. 저자가 말하는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잠시 나의 처지를 잊고 다른 세계에서 자유로이 탐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취미가 바로 독서이다. 아이가 잠시나마 혼자 놀때 언제든지 옆 쇼파에 앉아 책을 집어들 수 있고, 그러다가 곧 날 찾으면 언제든 책을 놓고 달려갈 수 있으면서도 근처에 도서관만 있다면 거의 비용없이 즐길 수 있다. 학교 다니고 회사 다닐때는 한달에 한두권 읽을까말까 였다면 집에서 전업엄마로 아기를 돌보면서 더 많이 열심히 책에 빠져든 것 같다.

_ 시중에는 정말 많은 독서법 책이있다.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가. 그래서 그것을 어떻게 나의 발전 계기로 삼는가, 그리고 요즘에는 그것을 또 어떻게 수익화하는가. 저자도 처음에는 읽고 쓰는 것이 자신의 우울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즐거운 수단으로서의 취미였으나 직업을 떼어놓고 자신을 소개하는 수식어가 무엇인가를 고민했을 때, 책과 사람이 곁에 있는 사람이었기에 단단한 마음으로 퇴직을 결정하고 9to6 책을 읽고 기록하고,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유료 에세이를 발간하는 사람이 되었다.

_ 나 또한 고민한다. 좋아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고, 자꾸 잊어버리는게 아까워 비전문적이나마 리뷰를 쓰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이걸로 투입한 시간에는 절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푼돈이나마 군것질할 용돈을 벌어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생각하고 리뷰를 쓰는 적지 않은 시간을 다른 곳에 활용하면 아이들 학원비 부담이 좀 덜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지금이야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읽고 쓰고 한다지만 언제까지 실리적이지 못한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었다. 읽으면서 고민해봐도 나는 절대 이일로 평균 직장인 월급을 벌어내진 못할 것 같고, 내 성격상 엄청난 공과 정성을 들여 디테일이 완벽한 포스팅을 해내지도 못할 것 같고...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서 꾸준히 하는 일이 되기만을 소망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작은 위안을 받는 일도 실로 엄청난 일이기에.

_ 나와 정말 비슷한 사람이어서 놀라운 책이었고,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잔뜩 안겨줘서 고마운 책이었고, 도서 인플루언서의 책임과 역량을 소개해준 책이었다. 한동안 이 책 추천 리스트의 책이 리뷰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ㅎㅎ

_ 부차적으로 종이의 질이 매우 좋다. 부들부들해서 만지며 읽는 행복감이 있는 책이었다. 100g 이상의 종이로 만들어진 노트를 사용하는 저자라 이런것까지 고려하신걸까!? ㅎ


ㅇ What I was impressed

"늘 노력해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어쩐지 서글프다고 했는데, 애쓰는 마음을 알아봐 주는 게 정녕 사랑임을 이제 안다." 74p

"단지 필사를 위한 노트와 펜이 자리할 뿐이지만 두가지의 문구를 꺼내는 순간 내 자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방'이 된다." 138p

"독서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고상한 취미 생활이 아니다. 시간과 돈이 절실한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성공한, 친절한 안내자다." 227p


#실패의순간치트키독서 #이혜주 #모모북스 #도서인플루언서 #독서취미 #인디캣책곳간 #책추천 #도서리뷰 #옙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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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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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힘듦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 이 원더풀한 순간을 즐겨보세요


ㅇ What it says
_ 퇴사 회식에서 로또를 나눠준 오제일 사장은 퇴사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잠적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연봉 1천만원 인상을 걸고 퇴사자 문희주 과장을 데려올 것을 지시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전거로 국토종주길에 오른 사실을 알고 자전거길을 따라 문과장을 잡아 데려가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면서 참된 원더풀한 월드를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가는 소설


ㅇ What I feel
_ 소설은 이런 맛에 읽지. 독서 다양성을 위해 소설덕후가 그간 인문서, 실용서, 과학서, 에세이 등을 무던히도 돌아가며 읽어보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이야기 중독자인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찾고, 직접적으로 주제를 말하는 것이 아닌 소설을 읽고 즐기면서 곱씹으며 스며드는 주제의식을 좋아한다는걸 다시 깨달았다. 제목만 봐도 멋진 세상, 멋진 인생을 보여줄 것 같은 내용이지만, 소설 속 화자는 중소기업 막내 직원으로 변변찮은 문화생활도 향유하지 못하고 끝없는 야근과 휴일 근무로 지쳐가고 있었다. 초등학교때는 공부도 곧잘해서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을 꿈꿨지만 중고등학교때 곤두박질치던 성적으로 재수 삼수를 거듭했지만 결국 이모양이 되었다고 비관한다. 회사 선배들의 지시 반 회유 반으로 문희주 과장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종주를 하게 되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겠어요'라는 반복되는 체념으로 종주를 계속한다. 목표는 문희주 과장을 찾아 연봉 인상을 이뤄내겠다였지만... 그 자전거 길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과 자연은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걸 깨달으며 자의로 국토대종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_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의 진행도 재미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만끽한 자연의 아름다움, 프레쉬함이었다. 매일 출근길에 바쁘게 지나치는 새들의 지저귐과 연둣빛 나뭇잎들과 계절을 달리하며 피는 꽃들도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면 하루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원더풀한 존재임에도,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뉴스에만 귀를 기울이고 핸드폰 시계만 쳐다보며 찰나의 기쁨을 내가 매몰차게 내버려뒀던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세상은 정말 원더풀할 수 있는 곳이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소설이었다.

_ 몰랐는데, 스스로 작가의 말에서 밝힌대로 저자는 배우 박준면님의 남편이시다. ㅎㅎ 배우를 잘 모르면서도 드라마나 예능에서 봤던 내적 친밀감으로 마음을 열고 읽은게 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ㅎㅎ

_ 한동안은 소설을 또 편식하며 읽을 것 같다. 소설 속 원더풀한 세계를 창조하는 소설가들이 부럽고 경애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왓어원더풀월드 #정진영 #북레시피 #인디캣책곳간 #서평 #책추천 #도서리뷰 #옙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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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 강대국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폴 몰런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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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불과 200여년 사이에 벌어진 인구의 급속한 증가가 가져온 변화와 급제동이 걸린 인구 물결이 가져올 또다른 변화


ㅇ What it says
_ 18세기 산업혁명이 가져온 물결과도 같은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유럽 및 전 세계에 불러온 변화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조심스레 예측하는 책

_ Part 1. 인구와 역사
Part 2. 유럽에 밀려드는 인구 물결
Part 3.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몰아친 인구 물결


ㅇ What I feel
_ 역사, 특히 세계사는 그 양이 워낙 방대해서 쉽사리 가닥을 잡기 어렵다. 그래서 한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역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학부때 사학입문 수업이었나... 당시에 교수님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한가지 주제를 잡아 그 사건에 대해 파헤쳐봐라, 어떤 주제든 좋다라는 과제에 다른 사람과 겹치지 않는 주제를 찾기위해 심혈을 기울였던게 기억난다. 그 다른 사람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주제, 이 책에선 그것이 바로 인구였다.

_ 뉴스에 단골로 오는 소식, 매년 경신하고 있는 역대 최대 출산율이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우리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우리나라는 초고령화사회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불과 2-30년만에 일어난 변화이다. 인구가 지금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것도 인류 역사에서 굉장히 짧은 기간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생산 능력의 제약을 없애는데 성공하자, 경제적으로 넘치는 부, 의학의 발전, 여성에의 기초적인 위생교육을 통해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세계 인구가 30년마다 대략 2배씩 성장했으나 오늘날은 60년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세계 인구의 성장 추세가 완전히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벌써부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6p) 이처럼 다이내믹한 인구의 변화는 당연히 사회의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역사와 사회 연구를 할 때, 어떤 것이 원인이고 어떤 것이 결과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이 책은 인구가 모든것을 결정한다는 역사관을 갖지 않아 좋았다. 당연히 인구 변화가 사회변화의 굉장히 결정적인 원인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런 인식을 조심하고 경계하는 모습이 본받을만한 점이었다.

_ 저자는 인구의 변화를 Human Tide, 인구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인구라니... 상상하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인구 변화는 단순히 영아사망율의 감소와 출산율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간과되어왔지만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킬 '이주'라는 요소가 있다. 영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면서 세계 패권을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했고, 우리나라도 더이상 외국인 이주자를 받지 않고서는 생산공정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미래를 내다봤을때, 급제동이 걸린 인구 증가 추세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난 올림픽 경기를 볼때마다 미국의 자본력에 놀라곤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중국에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을텐데, 그래도 승리하는건 미국이기 때문에. ㅋㅋㅋ 생산하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는 경제적으로 막강할 수 밖에 없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백성의 숫자가 국부를 만들어낸다"고 거침없이 말했"(38p)을 정도이니.

_ 또 하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로이 알게 된 것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변화, 페미니즘과 같은 사상 또한 인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예전에 출산하는 기계처럼 여겨졌던 인식이 스스로, 그리고 사회전체적으로 변화함으로서 여성 한명당 낳는 아이의 숫자가 줄어들고 반드시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인구 증가 추세도 같이 감소한 것이다. 인구학은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학문이었다.

_ "인구학은 삶의 일부이며 어떤 면에서는 삶 그 자체다. 출생, 이주, 결혼, 죽음은 인생의 큼직큼직한 이정표다. 인구학이 그러한 일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고 해서 인구학의 관찰 대상인 개인의 삶과 경험이 지니는 가치와 고결함이 훼손되지는 않으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62p) 인구학은 통계를 많이 활용하는 학문으로 굉장히 과학적일것 같지만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연구해나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왠지 더 믿음이 가고 의지하고 싶어진다. 인구학의 첫 글자린 인간의 고귀함을 잊지 않는 학문이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학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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