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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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힘듦에 매몰되지 말고 지금 이 원더풀한 순간을 즐겨보세요


ㅇ What it says
_ 퇴사 회식에서 로또를 나눠준 오제일 사장은 퇴사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잠적한 것을 알고 직원들에게 연봉 1천만원 인상을 걸고 퇴사자 문희주 과장을 데려올 것을 지시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전거로 국토종주길에 오른 사실을 알고 자전거길을 따라 문과장을 잡아 데려가기 위해 레이스를 펼치면서 참된 원더풀한 월드를 살아가는 의미를 알아가는 소설


ㅇ What I feel
_ 소설은 이런 맛에 읽지. 독서 다양성을 위해 소설덕후가 그간 인문서, 실용서, 과학서, 에세이 등을 무던히도 돌아가며 읽어보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이야기 중독자인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찾고, 직접적으로 주제를 말하는 것이 아닌 소설을 읽고 즐기면서 곱씹으며 스며드는 주제의식을 좋아한다는걸 다시 깨달았다. 제목만 봐도 멋진 세상, 멋진 인생을 보여줄 것 같은 내용이지만, 소설 속 화자는 중소기업 막내 직원으로 변변찮은 문화생활도 향유하지 못하고 끝없는 야근과 휴일 근무로 지쳐가고 있었다. 초등학교때는 공부도 곧잘해서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을 꿈꿨지만 중고등학교때 곤두박질치던 성적으로 재수 삼수를 거듭했지만 결국 이모양이 되었다고 비관한다. 회사 선배들의 지시 반 회유 반으로 문희주 과장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국토대종주를 하게 되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겠어요'라는 반복되는 체념으로 종주를 계속한다. 목표는 문희주 과장을 찾아 연봉 인상을 이뤄내겠다였지만... 그 자전거 길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과 자연은 생각보다 아름답다는 걸 깨달으며 자의로 국토대종주를 마무리하게 된다.

_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야기의 진행도 재미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만끽한 자연의 아름다움, 프레쉬함이었다. 매일 출근길에 바쁘게 지나치는 새들의 지저귐과 연둣빛 나뭇잎들과 계절을 달리하며 피는 꽃들도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면 하루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원더풀한 존재임에도,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뉴스에만 귀를 기울이고 핸드폰 시계만 쳐다보며 찰나의 기쁨을 내가 매몰차게 내버려뒀던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세상은 정말 원더풀할 수 있는 곳이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소설이었다.

_ 몰랐는데, 스스로 작가의 말에서 밝힌대로 저자는 배우 박준면님의 남편이시다. ㅎㅎ 배우를 잘 모르면서도 드라마나 예능에서 봤던 내적 친밀감으로 마음을 열고 읽은게 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ㅎㅎ

_ 한동안은 소설을 또 편식하며 읽을 것 같다. 소설 속 원더풀한 세계를 창조하는 소설가들이 부럽고 경애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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