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갈게
임태운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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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탄탄한 스토리와 몰입감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꿈의 비밀


ㅇ What it says
- 가까운 미래,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주는 드림캐스터가 개발된다. 그 꿈 속의 사고를 담당하는 소방관과 같은 몽재진압반이 놀라운 능력의 자각몽자인 꿈도둑 성지후를 팀원으로 데려오며 몽재를 해결해 나가는 도중 각자의 비밀도 드러나게 되는데...

- 1. 꿈도둑
2. 파도에 잠기는 선율
3. 탈선
4. 용 없는 용꿈
5. 도화지와 붓
6. 엘 쿠쿠이
7. 악몽 전파자
8. 꿈의 개울가
9. 아들에게로
10. 꿈으로 갈게
작가의 말


ㅇ What I feel
- 사실 SF에 큰 흥미가 없었다. 어릴적 과학의 달 4월마다 공상과학 포스터를 그리라는 강요를 받았을 적부터 안좋아하게 된 것 같다. ㅎㅎ 그래서 꿈을 캐스트 하는 자각몽자들의 인류구원기? 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같은 소개 문구에 이게 무슨 책일까... 망설였지만 결국 표지가 예뻐서 읽게 된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놀랐던 책

- '공상'이라는게 지금 없는 걸 상상해서 그리는 것이다보니 가끔 정말 이해안되는 것이 소재로 나올 때도 있다. 이 책의 주된 소재인 꿈은 엄청난 과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우리 무의식의 발현일수도 있지만 태몽은 그렇다고 하기에 무슨 예지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조상님이 불러주는 로또번호 또한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그런 꿈의 메커니즘이 독파되어 이 책에서는 원하는 꿈을 골라서 꿀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 나타났다. 그러나 어떤 인공지능도 완벽할 수 없기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에러, 즉 몽재를 해결하기 위해 '몽재진압반'에서 활약하는 뛰어난 자각몽자들이 있다. 그 능력을 바탕으로 하나씩 하나씩 몽재를 진압해 나가고, 그 안에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도, 태생의 비밀을 알게 되기도 하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 사실 얕봤는데, 그 스토리 진행이 탄탄하고 아이디어도 좋고, 캐릭터도 뚜렷하고 분명 공상인데 현실감이 느껴지는 묘사에 좀 놀랐다. 나의 기대감이 적었던 것에 비해 좋아서 의외성이 더 높은 점수를 주게 한 것 같다. ㅎㅎ 공중파 드라마로는 무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정도로 영상화되도 충분히 성공할 것 같다. 후반부 오재욱 박사 이야기를 영상화하기 조금 힘들 것 같긴 하지만...;;

- 작가의 말에서 결국 소설을 쓰고 읽는 건 꿈꾸는 것과 같다던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작가가 쓰는 소설은 저마다 공상과 몽상, 염원을 담아 빚어낸 꿈과도 같을 것 입니다. 독진 여러분이 책의 첫 장을 여는 순간 '캐스팅'이 시작 되는 것이고요." 546p
나의 꿈을 타인과 공유하고, 나의 상상을 함께 향유하는 것, 그것이 소설이다라... 여운이 남는다 ^^

- 지금 VR 기술을 훌쩍 뛰어넘는 드림 캐스트... 정말 가능해질까? 원하는 꿈을 꾸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 꿈이 아닌 현실에서 다들 행복하면 좋겠다. 메타버스에서의 즐거움이 아닌, 진짜 체험하는 것의 기쁨이 더 크면 좋겠는데.. 그럼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기업가들에게 역행하는 생각이려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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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개러스 무어.헬레나 겔레르젠 지음, 박민정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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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두뇌를 훈련 시키는 4단계의 훈련 프로그램


ㅇ What it says
🧠 몸의 건강을 위해 달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것처럼, 뇌의 건강을 위해 인지 할동을 활발히 하는 과제와 문제에 도전해보자!

🧠 시작하며
STEP 1 준비운동 - 뇌 속 훌륭한 팀 만들기
STEP 2 시작운동 - 발전 정도를 확인하기
STEP 3 본격강화운동 - 역경에 대처하기
STEP 4 마무리운동 - 스스로 점검하기


ㅇ What I feel
🧠 젊었을 적에도 완벽하진 않았을 나의 기억력과 집중력이 나이 들면서 더욱 쇠퇴해가는 것을 몸소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신입사원일때 왜 선배들이 머리 팽팽 돌아갈 때 공부하고, 자격증도 따고, 진급 시험도 봐두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그저 뇌도 늙어간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이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외우고, 테스트할 기회가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져서가 아닐까. 뇌를 너무 편안하고 안이한 상태로 두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된다.

🧠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두뇌 게임 전문가이자 퍼즐북 작가인 개러스 무어와 노화에 따른 기억 인지신경과학을 연구한 헬레나 겔레르젠 박사가 힘을 모아 우리 두뇌에 이 문제들 한번 풀어보라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몸이 건강하려면 몸을 움직이고 단련시켜야하듯, 건강한 뇌를 갖고 싶다면 기억력과 지능, 창의성을 갖고 있는 두뇌도 운동이 필요하다. 게다가 두뇌 운동은 신체운동과 다르게 땀을 흘릴 필요가 없는 운동이니 매일 숨쉬기 운동만 하는 나에게도 시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ㅎㅎ

🧠 안타깝게도 성인의 뇌는 더이상의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신경세포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웃 신경 세포를 향해 뻗어내는 시냅스는 계속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학습은 신경 세포와 뇌의 영역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거나 그 연결을 변화시킬 수 있다."(24p) 따라서 우리는 이 시냅스가 꾸준히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더 나은 기억력, 인지력, 문제해결력, 논리력, 창의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신체운동에도 웜업과 뤱업이 있는 것처럼, 두뇌 운동도 이에 따른 4단계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1단계 준비운동
; 가장 쉬운 단계로 장단기 기억력과 시공간 인지 기능을 높여준다
2단계 시작 운동
; 기억력을 좀 더 강화시키고 추론력과 논리력을 키운다
3단계 본격 강화 운동
; 가장 어려운 단계로 창의적 사고력과 다양한 인지기능을 높여준다
4단계 마무리 운동
; 마무리는 쉽고 재미있는 문제로 두뇌의 긴장감을 가라앉힌다.

🧠 흔히들 치매 예방을 위해 고스톱이나 스도쿠같은 게임이나 퍼즐을 권하지만, 항상 비슷한 난이도의 두뇌 운동을 하면 나중에는 별로 힘들지 않고 실질적으로 인지 자원을 낭비하는 행동이다. 그렇기에 재미를 붙여갈 수 있도록 쉬운 단계에서 점차 어려운 단계로 이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이 그래서 4단계를 제시하고 있고, 이 책에 있는 문제를 다 풀고 난후에도 다른 퍼즐들을 다양한 난이도로 풀어야하는 이유이다.

🧠 난이도 외에도 다른 종류의 퍼즐과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문제는 단기 기억력을 요하고, 또 다른 문제는 추리력과 논리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두뇌는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만큼 다양한 능력을 계발시키는 문제들을 두루두루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나에게도 치매는 가장 두려운 병이다. 나를 잃고, 내 몸을 조절하는 방법을 잃고, 이는 가족들의 평온한 삶도 앗아갈 것이다. 그동안 나의 가장 큰 치매예방법은 독서였는데, 이것 또한 같은 능력을 비슷한 난이도로 지속하는 것과 같았다. 조금더 다양한 분야의 책과 도통 이해가 안갔던 어려운 책도 가끔씩 도전해봐야겠다. 나도 스도쿠나 네모네모퍼즐같은거 참 좋아하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보드게임도, 아이와 함께 푸는 문제집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내 뇌를 꾸준히 시험해봐야지!

🧠 다양한 문제 뿐만 아니라, 이해를 도와주는 의학적, 과학적 지식들도 곁들여 얻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두뇌의 1%까지는 아니어도 100%를 다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게 확실하다. 편안히 쉬고 있는 우리의 뇌를 조금더 괴롭히며 살아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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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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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말하고 들어주며 치료하는 마음의 병


ㅇ What it says
❣️ 마음서고 심리상담센터의 유경 상담사가 들려주는 환자 이야기. 말하고 질문에 답하며 찾아가는 아픔과 치유

❣️ 세상에서 고립된 아이, 현수
여자가 되어 엄마를 간직하고 싶은 청년, 세훈
기댈 곳을 찾아 헤매는 어른아이, 미희
돈과 결혼한 여자, 희진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남자, 희준
거울을 보지 않는 상담사, 유경
작가의 말


ㅇ What I feel
❣️ 정신과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지만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바로잡기 위해 상담소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것이다. 그렇기에 제목이 낭떠러지에 몰린 사람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라는 뜻에서 <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가 아닐까.

❣️ 놀랍게도 저자는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대표이며, 심리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이런 심리상담센터의 상담사가 주인공인 소설을 쓸 수 있구나. 평소의 관심과 공부가 멋진 결실을 맺은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상담센터와 이름이 같은 마음서가 대표 김윤경 상담사님의 이야기를 모티브롸 완전히 창작한 스토리라고 하는데, 실제로 정말 있을 법하면서도,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심리전문가 못지 않았다.

❣️ "제가 할수 있는 게 없어요 선생님. ...
"그럼, 누가 할 수 있나요, 미희씨?
유경의 질문에 미희는 순간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146p)
> 심리상담센터를 찾은 환자들은 상담사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주고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라지만, 사실 스스로 자각하고 변화해야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변화를 꿈꾸는 나도 마찬가지이다. 책은 분명히 마음의 양식으로써 많은 영감과 조언을 제시해줄테지만, 내가 0.1이라도 변하지 않으면 나는 제자리걸음인것이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노력해나가는 환자들에게 마음이 갔다.

❣️ 성장한 환경과 배경은 사람의 무의식과 의식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 경험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그것을 회피하거나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픈 경험을 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병을 앓는 것은 아니기에 그 환경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가급적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어루만져주는 성장환경이 되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더욱 신경써서 마음을 보살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특히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편을 다룬 현수의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최근에 많이 등장하는 충격적인 살인사건들이 이와 많이 관련되어 있어서.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 많이 만들어졌을 은둔형 외톨이를 우리 학교와 우리 사회가 힘을 합쳐 밖으로 데리고 나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피해는 고스란히 불특정다수의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니까.

❣️ 몸의 병도 중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아 알아채기 어려운 마음의 병도 꼭 고쳐야한다. 힘들면 말하고 들어주는 상담소를 찾아가는걸 주저하지 말자. 상담소가 아니라도 가족과 친구에게 알리자. 나는 기꺼이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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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지은 집
정성갑 지음,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기획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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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집은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공간이 행복하면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도 행복해 집니다.


ㅇ What it says
- 3여년 전부터 <행복이 가득한 집> 잡지에 연재하던 칼럼 '건축가가 지은 집'에서 취재한 집 중 스무 채를 골라 엮은 건축 탐구집

- Prologue 건축가가 지은 집, 내 일상의 견고한 바탕
Chapter 01 건축가가 짓고, 건축가가 사는 집
Chapter 02 일터가 된 집
Chapter 03 자연 속에 지은 집
Chapter 04 서울 속, 서울 같지 않은 집
Chapter 05 잠시 머무는 집, 스테이


ㅇ What I feel
- 건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가우디의 이름 정도 알고, 가장 가깝게 접한 건축은 학창시절 보던 예능 <러브하우스>에 나오던 집 소개 배경음악에 맞춰 어려운 형편의 집을 멋지게 고쳐주던 모습 정도이다. 또 <알쓸신잡>에 나왔던 유현준 건축가님이 우리나라와 세계 도시를 돌면서 건축물에 대해 소개해줄 때, 아 건물을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감탄하며 책을 읽어봤던게 기억난다. 그러한 건축가가 의도와 목적을 갖고 지은 생활 공간, 집은 어떠한 모습일까 라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나를 위한 물리적, 정서적 세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집 짓기는 매력적입니다. 공간과 시간은 서로 붙어 있어 한쪽이 행복하면 다른 한쪽도 덩달아 행복해지지요. 좋은 공간에서는 자동으로 좋은 시간이 만들어집니다. (6p)
>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 담긴 건축가가 지은 집들이 공통적으로 담은 답이 나와있었다. 만족스러운 공간을 설계하면 그 공간 안에서 보내는 시간도 함께 행복해진다는 것. 그래서 건축가들이 그렇게 머리싸매고 고민하고, 새로운 영감과 스토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거구나.. 내가 지은 집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항상 새롭고 멋드러진 건축물을 보면서 무언가 고난도의 화려함을 추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굉장히 인문적이고도 보편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임을 깨달았다.

- 책 속에는 멋진 사진 기술로 공간 안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지은 집들이 가득 담겨있다. 건축가마다 가진 생각이 다르기에 설계와 자재는 전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주변과 어우러지는 집, 여백을 남겨둔 집, 단순함을 추구하는 집라는 것이 느껴졌다. 너른 창을 내어 하늘과 나무를 볼 수 있도록 했고, 땅이 허락하는 경우 중정을 두어 사람의 눈과 마음을 쉬게 하였다. 많은 요소를 넣어 치장하려고 하지 않고, 사람에게 휴식과 생각할 수 있는 쉼과 비움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여느 집과 다름 없는 설계도면을 지닌 아파트 한 칸인 우리집에서도 많은 것을 버리고 비우면 그 정도 공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건축가가 지은 집에서 살 정도의 재력은 되지 않으니 ㅎㅎ

건축가를 고를 때 많은 분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나'를 잊어버리는
겁니다. 생각의 축이 건축가에게 확 쏘려버리지요. 그렇게 내가 기준이
되지 않고 건축가가 고정값이 되어 버리면 집을 짓고 나서도 계속 문제가
생깁니다. 마감재부터 구조까지 더 나은 선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의심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거지요. (108p)
건축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다. 건축주는 건축가만큼 전문적일 수 없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지만, 전부 믿고 맡겨 버리면 그건 나의 집이 될 수 없다는 것! 최근 <전참시>에서 가수 브라이언이 자신의 집을 인테리어 사무실 사람들과 의논하는 것을 보았는데, 브라이언이 꼼꼼하긴 하지만 잘 하고 있는거였구나. ㅎㅎㅎ

- 그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갔던 풍경들이었는데, 앞으로 교외에 있는 단독 주택이나 집, 건축물을 볼 때 건축가는 어떤 생각으로 저렇게 지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될 것 같다. 작은 요소라도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영감을 얻도록 건축가들이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으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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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고 잘 뛰네 - 남자들의 세상 속 여자들의 달리기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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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남성 위주 스포츠에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었던 여성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성장 이야기


ㅇ What it says
🏃‍♀️ 여느 남자 동급생보다 잘 달렸던 선수였지만, 사춘기를 지나고 제 2차 성징을 겪으며 이해 받지 못했던 몸의 변화. 부상과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며 나를 위해 달리게 되고 후배들을 코칭하는 미국의 대표적 장거리 달리기 선수가 꼬집는 여성의 스포츠.

🏃‍♀️ 머리말
1 약속
2 분열
3 여자치고 잘 뛰네
4 누가 이기는가
5 모험
6 여성 선수의 성과 기복
7 뛰어넘지 못한 것
8 프로가 되는 길
9 내면의 투쟁
10 나를 객관화하라
11 가장 좋아하는 것
12 마땅히 받아야 할 것
13 판도를 바꾸다
14 용기의 C
15 새를 키우는 곳
16 레인 너머
감사의 말
자료와 출처


ㅇ What I feel
🏃‍♀️ 나는 운동신경이 퍽 둔한 편이다. ㅎㅎ 초등학교 시절 왜 우리에게 서로 던지고 맞는 가학적인 운동인 피구를 시키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슬그머니 금을 밟고 실격처리되곤 하는 문제 선수였다. ㅎ 지금도 소파 위에 누워 TV 보거나 책 읽기는 좋아하는 카우치 포테이토라서 취미로 하는 운동 혹은 프로 스포츠에서 여성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 그러다 몇년전 박세리 선수가 나오는 <놀던 언니>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은퇴한 혹은 현역인 여성 운동 선수들이 나와 각자가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게임하고 웃음을 좇는 프로라서, 남성 중심의 스포츠 사회에서 여성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는 많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장거리 달리기 선수인 로런 플레시먼이 여성 선수로서 직접 겪었던 부당함과 여성에 대한 무지가 불러온 잘못된 코칭 등을 이야기 한다.

🏃‍♀️
"스포츠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으며, 우리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 여성이 동등하게 접근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싸워온 스포츠 환경은 남성에 의해, 남성과 소년을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양성평등을 '남성이 가진 것, 그들이 가진 방식을 얻는 것'으로 정의해왔는데, 이러한 정의가 역효과를 낳고 있다.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을 남성 중심의 인프라에 끼워 맞추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10-11p)
> 어렴풋이 남성과 여성의 몸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다르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사춘기 시절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는 테스트로겐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기록 향상을 가져오는 남성들과 다르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월경을 시작하고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체지방을 축적하는 에스트로겐은 여성 운동 선수에게 전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똑같이, 아니 더 열심히 훈련해도 기록은 정체되고 피곤은 누적되며 체중은 증가한다. 이러한 여성의 신체 변화를 모르는 남자 코치들은 더 다그치고, 이상적인 '경기 체중'을 갖기 위해 많은 여성 선수들이 거식증과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앓는다. 이는 골밀도를 낮춰 운동 선수에게 치명적인 골절 부상을 야기하고, 이러한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받는 것도 여의치 않다.

🏃‍♀️ 스포츠 자체가 더 강한 것, 더 빠른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남성 중심적이었지만 세상은 공평이 아닌 공정을 원하고, 여성도 스포츠를 누릴 권리가 있기에 신체 차이를 인정하여 경기 종목이 남자, 여자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를 중시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재하고 이것이 많은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미디어에서 성을 상품화해서 다뤄지는건 이미 많이 아는 사실일 거고.

🏃‍♀️ 이러한 남성 중심 세계를 다 겪은 저자는 여성 운동 후배들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멋진 코치가 된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좋은 선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바꾸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이란 스포츠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훌륭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량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276-7p)
> 모든 선수가 최고가 될 수는 없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1등 2등이 있고 당연히 꼴찌도 있다. 많은 선수들이 최고를 꿈꾸겠지만,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순수한 기쁨과 희열을 생각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저자가 말하는 선량함을 가진, 최고가 아닌 더 나은 사람을 꿈꾸는 그런 선수. 부상과 성적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만족을 꿈꾸는 선수.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힘든 일이겠지만,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직업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너른 마음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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